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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봄바람 언제까지..타볼까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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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스닥시장이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450포인트마저 넘어섰는데요. 바이오주가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일부에서는 머니게임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코스닥급등의 동력은 무엇인지, 지금 시점에서 접근해도 큰 탈이 없을 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일한 기자 나와있습니다.


 
1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오늘 하루 시장 흐름좀 짚어주시죠.
답변)코스피는 오늘 2.25포인트 오른 1300.15로 마감했는데요. 반면 코스닥은 10.63포인트, 2.37% 급등한 458.5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올들어 15.6% 오른 반면 코스닥은 38%나 올랐습니다.

오전 10시께 원달러 환율이 1336원대로 급반등하고 단기급등주 위주로 차익매물이 나오며 잠깐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막판까지 내달렸습니다.

코스피가 코스닥에 끌려 뒤따라 오르기도 했는데요.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환율은 막판 반등폭을 줄이고 13원 오른 1322원50전에 마감했습니다.

큰 흐름을 보면 꿋꿋한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까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2 코스닥시장이 이처럼 강한 배경은 어떤 걸 꼽을 수 있나요.

답변)일단 코스닥 투자주체간 수급 균형이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관이 연초 서울반도체를 비롯 특정 종목을 대량 매입하며 바람을 잡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외국인, 개인이 돌아가며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이 240억원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일부 수익률 게임 양상도 강화되는 흐름입니다. 증시에서 잔뼈가 굵은 투자자들, 시중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익률에 목이 마른지 오래됐는데요. 코스닥시장에서 간만에 기대하는 수익을 얻는 거 같습니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까지 손을 대는 변화가 특이할 만한데요. 그만큼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완화된 게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을 거 같구요. 경기침체 극복의 대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각국 정부가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요. 코스닥시장에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관련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적지 않구요. 또 오바마 정부가 공격적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산업 개념에도 부합하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3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과열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구요.

답변)말씀하신대로 코스피가 1300을 넘어서면서 주가가 기업실적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주장하는 신중론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의 PER이 13배에 근접했는데 이는 2007년 호황 장 수준을 넘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코스피는 1300 돌파 이후 큰 힘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1300을 간신히 넘었는데, 억지로 종가를 맞추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벅차 보였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 증가해 PER이 낮아지거나 아니면 주가가 조정을 받아 PER이 개선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조정없이 위로 내달리는 양상입니다. 흔히 지수가 막히면 개별 종목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 개별 종목이 많은 코스닥시장이 바로 그런 움직임입니다.

실적을 중시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하겠다는 투자자들에겐 코스닥시장 강세는 선뜻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4 그러나 일부 코스닥 급등주의 PER은 50을 넘고 있습니다. 성장성이 높다고 볼수도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후유증이 컸잖아요. 좀 걱정도 되는게 사실입니다.

답변)급등한 코스닥 주식 대부분 PER이 50배 안팎으로 코스피시장과 비교가 안됩니다. 하나대투증권 HTS에서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PER을 보니, 삼성전자가 12배, 셀트리온은 45배이던데요.

그러나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경기라는 큰 그림이 바뀔 때 밸류에이션은 후행한다고 말하던데요. 주가가 먼저 오르고 나서 경기회복후 기업 실적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미래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투자하면 번번히 막차를 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습니다. 이말은 코스닥 테마주가 급등할 때마다 급등의 정당성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했는데요.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5 셀트리온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데, 기존 제약주 황제주였던 유한양행을 제쳤습니다. 상당히 기념할 만한 사건이 아닌가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네. 그렇습니다. 오늘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조8400억원,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1조8800억원입니다. 어제 역전된 이후 근소하게 다시 바뀌었습니다.

유한양행은 1926년 6월 설립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제약사인데요.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신예 바이오인 셀트리온에 추격당했습니다. 몇달전 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요.
유한양행측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던데요.

"굉장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많다고 해서 당장 좋은 것은 아니다. 유한양행도 2조원 넘은 적은 있었다. 주가라는 게 어제 좋았다 오늘 안좋을 수도 있다. 제약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큰 기업이 늘어나는 게 좋은 일이다. 분명한 것은 시총 커진다고 해서 사업 규모 커지는 것은 아니다. 유한양행 경영진들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는 목표 달성이 중요하다"

사실 셀트리온이라는 회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유한양행보다 큰 시총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울 텐데요. 수치를 중시하는 기자나 애널들도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구요. 그런데 오늘 대우증권에서 재미있는 리포트를 냈습니다. 셀트리온이 제약·바이오업종의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은 전통적인 제약산업과 다른 새로운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의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 거죠. 신구 대장주간 자존심 대결 양상이라는 겁니다.

셀트리온이 집중하고 있는 CMO(계약 제조생산)사업,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기존의 제약사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장이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측면에서도 오래된 제약주들에게 익숙한 투자자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겁니다.

단기간 급등한 바이오주에 대해 관심을 당부한 긍정적인 리포트인데요. 두고두고 논란이 계속될 거 같습니다.

참고로 매출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시가총액은 8700억원대입니다.

6 코스닥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고 봐도 될 거 같은데요. 언제까지 이런 봄바람이 계속될 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답변)가장 어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일텐데요. 어제 저녁 증권사 투자상담사를 우연히 만나 디오스텍 얘길 들었습니다. 차병원그룹 산하의 바이오 기업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전문으로하는 디오스텍인데요, 줄기세포 연구가 곧 승인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셀트리온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도 상한가에 갔다 급락한 이후 2% 상승해 마감했는데요. 시가총액은 8087억원입니다.

그 투상은 이미 주식 카페나 동우회에서는 디오스텍에 대한 분석이 다 끝났다고 하던데요. 시가총액 1조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막대한 줄기세포 시장을 근거로 들며 4월중 연구에 대한 승인이 있을 거라고 하던데요. 황우석 박사 얘기도하던데요.

때마침 오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황우석식의 복제연구`로 불리는 차병원의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승인여부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병원이 제출한 연구계획서 재심의 회의가 오늘 예정돼 있었는데, 4월중으로 연기했다는 겁니다. 바이오주의 불확실성을 대변하는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코스닥시장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가 거짓으로 판명된 것을 계기로 폭락했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요.

영리한 투자자들은 잘 잊기도 하고 공부도 남보다 더 먼저 하고 그런가 봅니다.

지금 코스닥 주식을 살까하고 물으면 열에 여덟은 부담스럽다고 할텐데요. 바로 이같은 경계심이 유지되는한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경계심을 지닌 투자자들이 확신하고 주식을 살 때가 또 꼭지라는 거죠. 이러면 큰 낭패겠죠.

개인적으론 코스닥에 불고 있는 바람이 1분기 실적 발표를 거쳐 코스피시장의 실적주로 무난하게 이동하길 바랍니다만 아마 코스닥시장의 수익률 게임이 좀 더 전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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