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청약 ‘빛 좋은 개살구’
김성호
< 앵커멘트 >
요즘 코스닥 공모 열기가 뜨겁습니다. 일단 주식만 배정받으면 로또가 부럽지 않다고 하는데, 그러나 청약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받는 주식도 적고 실제 대박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김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텍의 공모청약에 1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청약 후 김 씨가 배정받은 주식은 고작 4주. 당시 공모가가 1만2500원임을 감안할 때 고작 6만원어치만 사게 된 셈입니다.
[녹취]공모주 청약했던 김모씨:
청약경쟁이 치열할 줄은 알았지만 1000만원 투자해 고작 4주 받았으니 실망스럽죠. 투자이익도 얼마 안되고../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청약에 투자한 사람들 대부분이 김 씨와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달과 이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에 김 씨처럼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서울마린 5주, 한국정밀기계 4주, 티플랙스와 우림기계 3주, 흥국은 단 2주에 불과합니다.
이들 기업은 상장직후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결국 중도에 이익실현을 할 경우 손에 쥐어지는 것은 몇 천원에서 몇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투자 당시 생각했던 대박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연출할 때는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많아 투자할 곳이 다양해 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공모청약 열기도 그만큼 뜨거워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녹취]증권사 영업직원:
투자금이 많다고 해서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모청약을 하실 때는 청약 경쟁률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최근 증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신규 상장회사만큼 투자매력이 높은 곳도 없습니다. 그러나 열풍 속에서 대박을 쫓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쉽지 않습니다.
MTN 김성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