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모델하우스 夜시장에선 무슨 일이?'

김수홍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전매제한 완화 등 부동산 규제가 풀리자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파는 야시장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계약조차 하지 않는 아파트를 불법으로 사고 파는 한밤의 거래 현장을 김수홍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4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 서울 종로 래미안 아파트 견본주택 앞에 2백여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들이 몰고 온 승용차는 인도까지 차지했고, 교통경찰의 통제는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모두 분양권을 거래하러 온 떴다방 업자들입니다.

자정이 되자 분위기가 술렁이더니, 업자들이 어디론가 부지런히 전화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싱크] 분양권 중개업자
(왜 밤에 모이시는 거예요?) "ARS로 (당첨자 명단) 나오고 붙이는 건 내일 10시나 돼야 벽보에 붙일 건데"

업자들은 분양 카탈로그를 보며, 자신들이 미리 확보해둔 청약자들이 당첨됐는 지 확인합니다.

당첨된 동호수가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분양권 거래가 시작됩니다.

한 명의 업자를 거칠 때마다 2~3백만 원씩 가격이 올라가는 이른바 '찍고 돌리기'

분양권 야시장 분위기는 농수산물 새벽 경매시장을 방불케합니다.

[싱크] 분양권중개업자
"2층 보고 가세요 2층!"  "203호? 얼마? 가격이 문제지"

하지만 팔려는 가격과 사려는 호가의 격차가 벌어져 거래는 쉽사리 되지 않습니다.

[싱크] 분양권중개업자
"얘기는 오가는데 특별히 끊어지는 게 없어 금액이. 3천~4천 얘기는 하는데 안 돌아가요. (팔려는 사람이요?) 네. 사려는 사람은 2~3천만원."

기대만큼 거래를 하지 못해 일찌감치 발길을 돌리는 업자들, 가격을 두고 승강이를 벌이는 업자들, 운 좋게 조건에 맞는 사람을 만나 거래를 성사하는 업자들.

종로의 밤엔 각양각색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싱크] 분양권 중개업자
"내가 밤에 나오면 장 안 서고, 인천은 안 가면 장서고. 다 때려치워야지. 머피의 법칙이야!" "야. 명언이야 명언."

당첨자 발표후 3시간 동안 신당 2차 래미안 아파트 2백86가구 가운데, 10여 건이 거래됐습니다.

업자들은 생각보다 거래가 안돌았다며, 인천 송도에서 또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새벽 3시 가까이 돼서야 흩어졌습니다.

[싱크] 분양권 중개업자
(좀 됐어요?) "싼 거 몇 개 나갔어요"
(얼마에?) "얼마라고 뭐 어떻게 얘길해. 지금 한 3천 정도 짜리가 나갔지. 거래가 안 되네 집에나 가야지"

정부가 전매제한을 완화해주자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수요부터 살아나 과열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도심 한복판의 느닷없는 분양권 '야시장'은 이렇게 3시간여 만에 마무리 됐습니다. 풀릴 규제는 다 풀린 분양시장, 이젠 또 어떤 새로운 현상이 등장할 지 주목됩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