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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형제와 북한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기술적 분석에 심취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차트에도 음과 양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음은 잘 모이고 지지하는 힘이 있는가 하면 양은 다른 봉들을 압박하는 힘이 기본적으로 있다. 지지력을 살피는 데는 음봉의 기운을 살피는 것이 현명하고 저항력을 살피는 데는 양봉의 기운을 살피는 것이 좋다.

위에서 거론한 음양의 특성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좋은 표본을 관찰할 수 있다. 사자의 무리에서도 암컷들은 양육을 하고 자손들을 합심해서 돌보지만 수컷은 언제나 독식(獨食)을 좋아한다. 그룹 내에서 다른 수컷이 있는 것을 싫어한다.

인간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은 정말 수십억분의 1에 해당되는 엄청난 행운이었을 것이다. 왕의 아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김정일의 아들 김정운은 7세 때에 이미 벤츠를 몰고 다녔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언제나 인생은 아주 평등하다. 가장 유복하게 태어난 그들이 정작 자신을 낳아준 왕이 쇠락하기 시작하면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다. 일단 대부분의 왕자들은 후계자가 되기 위한 피 튀기는 암투에 싫든 좋든 휘말려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왕의 형제들이 죽어나간다.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귀하신 몸으로 태어났지만 언제나 내 인생에 복만 들어오지는 않는다. 복과 함께 미래에 겪어 내야만 하는 화가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왕들도 조용히 왕이 된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왕이 되기 위해서 엄청난 주변의 힘이 동원되어야만 하며 형제들 중에 한 명이 왕으로 내정 되면 그 외의 형제들은 중이 되어 산으로 가거나 미친 척을 해야 겨우 목숨이 부지될 정도였다.

지금 북녘 땅에서는 왕위를 위한 권력투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외지를 돌던 김정남은 큰 형이지만 이미 숙청의 대상이 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많은 외신들이 김정남이 돌아가지 않거나 혹은 중국이나 한국에 망명을 신청할지도 모른다는 예측기사를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행동은 점입가경이다. 지난 주에는 NLL을 도발하는가 하면 우리의 PSI 전면 참여는 결국 무력 충돌과 전면 전쟁으로 번지게 할 것이라면서 과거 불바다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잿더미 발언을 통해서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좀 심각하게 다루어보자. 과연 지금이라도 다 팔고 금덩이라도 사 두어야 하는 건지 말이다. 다만 아래 글은 여러 자료들을 통한 모자익 전략에 불과하다.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근거를 제시할 수 없으며 필자의 생각에 입각한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부분을 단지 필자의 생각대로 추정해 놓은 글이다.

지난주에 희한한 뉴스가 있었다. 현재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자신의 동급생들이 이유 없이 구속을 당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일본 산께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국가 안전보위부는 지난 달 3일 평양에서 김정남의 측근 여러 명을 구속했다고 보도 했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사는 첫째 부인 최혜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측근이 연행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북한 내 측근들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 기사가 이해가 안간다. 자신들의 측근들이 잡혀가고 있다는데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그리고 김정남이 모르는 일이 평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미 김정일의 병세가 상당히 위중하거나 혹은 “코마상태”에 빠져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또한 후계구도와 관련해서 제 3자가 실세로 나서고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지금까지 김정일은 후계문제에 대해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못하도록 했었다. 김정일이 작년 8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나서 올해 김정일의 생일이었던 2월 16일자 노동신문의 사설에는 “백두의 혈통 빛나는 계승 속에 주체 혁명의 양양한 전도가 있다”는 말이 올라온 적이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백두혈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흔히 우리는 김일성이 백두산 출신이라는 것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여기에서 백두혈통이라는 것은 세습을 의미한다. 즉, 백두혈통의 계승이라는 것은 후계자에 대한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좀 더 북한은 후계구도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와 단절된 북녘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 중에는 올해 4월에 김정운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성택이 국방위원회에 포함되었다는 내용 정도였다.

그리고, 북한은 독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이 인도적으로 지원하던 식량도 딱 끊어 버렸다. 적어도 그들이 독해진 이유가 식량이 목적은 아니라는 말이다. 배가 고파 아사자가 속출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수조 원을 쏟아 부어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지금까지의 앞 뒤 정황을 살펴보면 기사의 내용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참으로 많다. 납득이 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의문 마저 생긴다.

가장 궁금한 것은...일단 후계 구도가 진행되는데 왜 장남인 김정남이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을까? 김정일이 멀쩡하다면 그가 후계자가 안된다고 해서 내치지는 않을 것인데...뭐가 두려워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 것인가?

또한 약관의 나이에 아직 정치를 논하기 어려운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되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 김정일이 멀쩡하다면 모를까 점차 병세가 위중해지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촉각을 다투는 일에 25세 청년이 지배자가 된다고?

게다가 더욱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최근 북한의 행동이 중국과 러시아마저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기행에 화가난 중국도 미국과 함께 대북제재의 일반적인 논의에 합의하는 모습이었으며 러시아의 메드배데프 대통령 역시 지난 주에 북한에 대한 제재합의에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의지를 발표했다.

그럼 북한은 뭘 얻으려는 것일까?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지고라도 꼭 성취해야만 하는 목적이 있을 것인데...그게 무엇일까? 단순하게 후계구도의 구축? 그러기 위해서 김정남의 측근을 제거한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배척한다?

배고파 디질 상황에서 수조 원을 퍼붓고 위기감을 조성한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 말인가?

일단 이해가 안가면 상식에게 물어보자. 우리가 지금 당장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김정운이 핵심 권력을 장악할 수가 있을까이다. 이제 겨우 25세의 아이가....

물론 주요 외신들이 전하는 것처럼 그의 외삼촌인 장성택이 그가 제대로 된 가치관을 가질 때까지 뒤에서 조정을 한다는 가정은 가능하다.

아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돈보다 위가 권력이다. 삼촌에게 금덩이을 맡겨 놓고 장성하면 주라고 하면 그 금덩이를 줄 사람도 거의 없다. 그런데 권력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것을 잘 알고 있을텐데...과연 장성택이 김정운의 외삼촌으로서 그가 장성할 때까지 그를 보호하고 그가 장성하면 그에게 권력을 넘기라는 지시를 김정일이 했을까?

김정일은 바보가 아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지시를 김정일이 멀쩡한 상태에서 했을 리가 없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아무리 장성택이라도 그는 백두혈통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사상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지도자로 거듭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명분이 필요했을 것이다. 순수한 백두혈통을 가진 어린 아이 말이다.

권력을 장악한 후에...쉽사리 자신의 조카에게 물려줄까?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그 권력을 결코 잊지 못한다. 사실...장성택은 권력을 이양시킬 생각도 없을지도 모른다. 정운의 후견인이라는 명분을 통해서 자신들의 최측근인 임영춘 인민무력부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이영호 군 총참모장 등 대부분 자신의 사람들로 군 수뇌부를 통으로 갈아 치우고 있다.

그의 속셈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이미 확보된 권력을 가지고 김정운을 제거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김정운은 지도자로서 쉽지 않은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선택된 것은 그가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좀 더 생명줄을 연장해서 권력구도의 핵심에 지속적으로 있을 수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마치 자신이 1974년 내부적으로 후계자로 지명이 되고 1980년 부터는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었으며 1994년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권력을 승계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간 동안 지도자로서의 막강한 내부 권력을 구축하는데 김일성 주석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김일성의 죽음까지 무려 20년에 걸쳐 쌓아온 학연과 군간부 요직을 두루 섭렵하면서 만들어진 두터운 측근들은 김정일 권력형성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25세의 김정운에게는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다. 정치라고 하는 것에 대한 필자의 지식은 일천하기 그지 없지만 권력은 단지 내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패거리가 필요하고 명분도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똑똑하기만 했던 사람들이 정치 좀 하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예는 수없이 많다.

그럼 진중하게 가정을 해보자. 만약 김정일이 현재 심각한 코마상태라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총기를 잃어버린 심각한 건강 이상상태라면?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북한의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우리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보자. 최근 들어 북한은 최근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자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맞장이라도 뜰 태세로 서해안에 NLL을 침범하여 51분이나 배회하다가 철수했었다.
 
물론 지금까지 NLL을 잠시 침범을 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30분을 넘긴 적은 없었다. 우리의 영해에서 무려 51분을 개겼다는 것은 마치 우리가 뺨이라도 한 때 때려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두 번을 경고했고 결국 F-16기가 출격했다. 한번에 11톤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F-16은 북한의 미그기와는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다행이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들은 북으로 물러났다.

하지만...만약 우리 쪽에서 견디지 못하고 발사 명령을 내렸다면 북한의 경비정은 물 속으로 가라 앉았을 것이며 그들은 더욱 독해졌을 것이다.

이들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어째서 미국에서 주겠다는 원조도 거절을 했고 어쩌자고 수조원을 쏟아 부어가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까?

국가 간의 신뢰가 중요한데 신의도 약속도 다 저버리고 있다. 개성공단의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에게 돈과 일용할 양식을 퍼주겠는가? 이미 북한의 의도에 의해 실질적으로 개성공단도 거의 유명무실해지는 단계를 가고 있다. 개성공단이 그들에게는 명분을 가지고도 상당한 현금을 만들 수 있는 돈줄인데 말이다.

그럼 장남 김정남의 행보를 생각해보자. 지금 북녘 땅에서는 김정일이 이미 권력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김정남의 행보 때문이다.

김정남이 뭔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분명 제 3의 누군가가 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외부적으로는 김정운을 떡 하니 발표해놓고 장성택은 일체의 정보를 차단한 채 권력을 장악해나가기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고사를 했다고 하지만 나이도 많고 보다 국제적인 센스를 갖춘 김정남이 아닌 나이 어린 김정운이 전면에 나선 것도 어쩌면 쉽게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장성택이 단지 김정운의 후견인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북한의 군부 핵심 요직은 김정운이나 김정운 생모의 측근들은 배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철저하게 그의 사람들로만 권력의 상단부가 채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자의 느낌이 단지 억측은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북한이 외부와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 배가 고픈 상황이지만 6자회담을 진행한 들 권력에 대한 확고한 장악이 끝나기도 전에 무슨 구체적인 결정 하나를 내리기 힘들다.

아무리 북녘 땅이 일인 독재 체제라지만 가끔 TV를 통해서 손에 표를 들고 박수 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조선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즉 의사의 결정에 형식적인 투표를 거친다. 하지만 특별한 상황이라면 그런 절차는 필요 없다.

즉 권력 장악을 좀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일부러 창고에 얼마 남아 있지도 않은 아까운 미사일 쏴대고 핵실험을 강행하고...

또한 절대적인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와의 단절도 어느 정도는 필요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국제적인 시각이 그들에게 곱지 않게 되기를 스스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권력을 장악하기도 쉽고 집중하기도 쉽다. 더욱이 6자회담을 통해서 외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은 자주 뭔가 중요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말하는데, 김정일이 그 때마다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군부는 즉각 의심을 하기 시작할지도 모를 일이다.

평화 시에는 자주 여기 저기 시찰도 다녀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두문불출 한다는 것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바에는 확 문을 닫아 버리고 비상체제로 유지하는 것이 장성택에게는 더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배고픈데 장사 없다. 배고파 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마저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이라면 권력을 집중시키고 장악을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아니면 딱히 설명이 어렵다.

그래서 필자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그리고 대화의 단절을 장성택의 전략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장성택이 과연 권력을 승계할 수 있을까?
또한 이후의 중국과 미국은 장성택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해줄까?

겉으로야 인정을 쉽게 하지 않겠지만 내심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먼저 미국의 입장에서 현재의 사태를 살펴보자. 미국의 입장에서는 포스트 김정일의 시대를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미국에서 아무리 대통령이 바뀌어도, 혹은 아무리 의원이 바뀌어도 결코 바뀔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국방예산의 삭감이다. 이미 냉전이 종식되고 화해 무드가 조성이 되었지만 미국은 전체 산업이 군산 복합체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한 해 500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집행된다.

하지만 무기 판매를 통해서 거두어 들이는 수입은 고작 20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언제나 적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비 예산을 삭감하지 않는 이유는 대규모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서이다.

즉 예산을 삭감할 수는 없고 가급적이면 어떻게 해서라도 만들어진 무기를 팔아야만 한다. 그러니 요즘에는 말도 안되는 무기까지 만들어서 판다.

날라 오는 미사일을 맞추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엉뚱한 발상이다. 실제로 맞출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들은 고가의 무기 개발에 치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국방예산을 삭감한다면 이들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일거리가 줄게 된다. 이는 GM의 파산하고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사회 문제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엄청난 무기 시장 하나가 사라지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코딱지 만한 우리나라가 세계 무기 수입국 3위라면 말 다 한 것이다. 지난 주에 우리는 또다시 1억 8000만 달러어치의 함대공 미사일을 구입했다. 북한이 왁왁 댈수록 우리의 국방예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갑자기 김정일의 유고 사태가 벌어진다면?
매파의 군부가 장악을 해서 전쟁이라도 일으킨다면?

둘 중 하나는 죽게 되고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통일이 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은 무조건 막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김정일 사후의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왔었다.

여러 가지의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을 해왔었고 그 중에서 하나의 시나리오가 군부가 분권해서 권력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갑작스러운 김정일의 유고사태가 벌어지게 될 경우에는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 있고 자칫 한반도의 균형이 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자발적으로 군부를 장악해줄 구심점이 생긴다면 이는 더 바랄 나위 없는 고마운 일이 될 것이다.

아마도 군부를 장악하기만 한다면 장성택의 정부를 대외적으로는 즉각 괴뢰정부로 선언하겠지만 속으로는 내심 쾌재를 부르지 않을까 싶다.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오래전부터 하나의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한 미국의 고도의 전략이 있었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은 반민족분열법을 만들고 강경하게 대처했었다. 만약 갑작스러운 권력중심이 해체된다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만주와 간도 지역 주변은 우리 민족이 여전히 자리를 하고 있다.

요즘 서울에 많은 음식점에 가보라. 거의 중국 동포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말 언어라는 것은 쉽게 바꾸지 못하는 질긴 민족정신의 끈이다. 그들은 수십 년간에 걸쳐 단절되었던 세월의 벽을 넘어서도 우리말을 하나 같이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고 놀라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우리나라를 단 한번도 와보지 못했던 사림들이 저렇게도 세세한 표현까지도 잘 할 수 있었을까?.

필자의 영어 선생님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 시집와서 20년이 지난 주부도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물론 가벼운 의사소통은 되지만...누구나 어릴 때 배운 언어를 잊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척 한다.

하지만 못하는 척이다. 필자가 전혀 못알아 듣는 척을 하면 답답해서 그냥 나중에는 한국말로 한다. 나라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언어마저 빼앗을 수는 없다. 언어는 그 민족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간도와 만주를 빼앗긴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곳에 사는 사람은 분명 우리 말을 쓰는 우리의 민족인 것이다.

그것을 중국도 잘 알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의 민족 분열 전략에 머리가 곤두서고 있는데 만약 북한이 붕괴가 된다면 이는 과거 구소련의 붕괴처럼 중국도 동북3성에 대한 지배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만약 동북3성에서 독립을 선포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위구르와 티벳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은 러시아처럼 토막이 날 것이다.

그러니 중국의 입장에서는 동북공정을 통해서 완전히 뿌리를 뒤흔들고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자국의 영토로 확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도 북녘 땅에 만약 새로운 권력이 생기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결론을 내어보자. 지금 중국은 달라진 북한에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은 대화조차 하지 않고 동창리에 또 다른 미사일을 쏘아 올리려 준비 중에 있다. 발사대가 완성되었다고 하니 이제 곧 쏘아 올릴 것이다.

ICBM을 고작 만들어봐야 4~6개 뿐일텐데 벌써 몇 개를 쏘아 올리는가?
쏘면 쏠수록 우리의 심장을 향해 겨누어진 무기의 개수는 작아진다. 더 만들고 싶어도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게 힘들어 만들기도 어렵다. 당분간 말이다.

게다가 발사대 세우고 쏘아 올리는 것이 정말 무기에 속하는가?
미국의 토마호크 처럼 버튼 하나 누르면 이지스에서도 바로 핵탄두가 쏘아 올려져야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 아닌가?

어딘가 타격할 목적으로 발사대 건설하고 미사일 본체 세우고 연료 인젝션하고...

탄두 탑재하고...

코미디 하지 말자. 미국의 위성이 그들의 발사대를 보고 그들이 위협을 느낀다면 폭격해버리면 그 뿐이다. 그런 복잡한 절차가 소요되는 것은 무기라고 할 수 없다.

필자의 생각이 맞다면 북녘 땅이 시끌어워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권력의 시작으로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우리에게 전면적이 아닌 국지전을 원할 수도 있다. NLL을 끊임없이 도발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사일도 만들어 놓은 거 계속 쏠 수도 있다.

당분간 북한 관련 뉴스들은 우리 시장의 발목을 붙들 수 있다. 11일에 북한이 우리에게 만나자는 제의를 했지만 지금 그들에게서 크게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

물론...그들이 우리에게 그럴듯한 제시를 할 가능성은 있다. 새롭게 뭔가 결정을 하는 것은 지금 북한의 상황에서는 어려운 일이 될 것이지만 배고픈 그들에게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개성공단이야 말로 유일한 생명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제시한 만남이 화해의 시작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바라야 할 것은 큰 혼란 없이 저들의 정권의 교체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그들의 국지적 도발에 무력으로 적극 응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 목요일 NLL에서의 일촉즉발의 상황을 외인들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델타기준으로 하루에 6만개나 신규로 하락포지션이 설정이 되었었다. 물론 아무일도 없자 금요일 절반이 청산되었지만...

오랜만에 선물 현물 옵션에서 모두 하락포지션을 구축하였고 잠잠하던 우리의 CDS 프리미엄도 하루에 3%이상 급등했었다.

만약 그들이 원하는 국지적 도발에 대해 응수하게 되면 우리나라 외인들이 갑자기 취한 파생시장에서의 하락 포지션에서 상당한 이익이 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되겠지만 국지적 도발에 대한 대비는 언제나 하고 있어야 하겠다.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그들의 정권이양이 끝날 때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에서 김정운이 공식적인 허수아비로 전면에 나서게 된다면 그것은 장성택의 성공적인 정권의 구축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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