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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키고, 바꾸고, 버릴 것은?

임지은

SK가 '지키고, 바꾸고, 버려야'할 것들은?

최근 열린 SK의 전략세미나에서 최태원회장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29일에서 30일까지 SK아카데미에서 SK관계사 CEO와 CIC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09년 CEO 전략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서바이벌 플랜이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위기로 만들 수 있게 하려면 구조적이고 근본적으로 체질 개선을 위한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다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1. 지키고 강화할 것 - 한마음 한뜻

강한 기업문화는 기업 생명력의 근본이자 생존 기반이나 다름없고, '한마음 한뜻'은 그런 강한 기업문화의 원천이 된다. '한마음 한뜻'(SKMC)이 잘 돼야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도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 경영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강한 기업문화를 위한 실천 요강을 만들어 우리의 철학과 문화가 시스템화할 수 있또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또 같이' 문화를 공고히 함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

강한 기업문화, '한 마음 한뜻'과 더불어 강화해야 할 것이 글로벌리제이션이다. 포트폴리오를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면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서 보듯 강한 기업문화에 바탕을 둔 우리만의 소프트웨어를 세계로 확장시켜야 한다.

2. 바꾸어야 할 것 - 유연성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이다. 유연성이란 한 번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때문에 마인드의 유연성이야말로 가장 먼저 노력해야 할 변화이다.

매출 변화에 따라 비용 또한 유연하게 조정가능한 구조를 갖추는 비용 구조의 유연성,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조직 구조의 유연성, 업계는 물론 회사 상황에 맞춰 사업단위를 쉽게 분할하거나 조합할 수 있는 사업 구조의 유연성도 중요하다.

사업구조가 유연해질수록 포트폴리오 관리가 탄력있어지고 재무 유연성 확보 또한 수월해진다. 앞으로 우리는 CIC 체제를 업그레이드하고 R&D가 강한 조직, 마케팅이 강한 조직, 현장에 강한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역적 관행을 유연화한다는 것은 자원과 기능을 본사와 지사를 구분하지 않고 목적에 따라 최적의 장소에 배치함으로써 글로벌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전략의 유연화도 필요하다. 전략의 옵션카드를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하게 개발해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자원 배분을 공식화함으로써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자원을 재배치해야 한다.

3. 버려야 할 것 - 과거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 불필요한 비용 집행, 비핵심 포트폴리오, 상승잠재력 부족한 유무형의 수익자산

과거의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은 자칫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성공 신화나 관습, 기존 관념에 빠져 타성에 젖거나 핵심 역량이나 규모에만 집착해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서바이벌 상황에서는 인풋 수펙스(INPUT SUPEX)를 추구해 비용을 줄이더라도 아웃풋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인된 요소에 대해서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과거의 지출관행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각 사의 경영층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의 최우선 전제조건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서바이벌 플랜상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안정과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은 결단과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결단의 리더십이란 CEO의 독단이 아니라 집단적 의사결정 과정을 실천하고 문화로 만들어갈 때 실현된다.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관망하는 일 또한 분명한 전략적 선택 아래 이뤄져야 한다.

최태원 SK회장은 마지막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에게 "소통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스피드와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서 실천으로 이끄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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