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빌딩, 껍데기만 개장하나?
조정현 MTN기자
< 앵커멘트 >
서울스퀘어로 이름을 바꾼 서울역앞 옛 대우빌딩이 자칫 텅 빈 채로 개장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까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빈사무실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입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 빌딩인 옛 대우빌딩, 서울스퀘어빌딩입니다.
올 11월 개장을 목표로 새단장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개장을 다섯 달 앞 둔 상황에서 입점기관 유치 실적은 전무합니다.
임대컨설팅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하와 1,2층 소매점을 제외한 오피스 부문은 아직 유치된 곳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빌딩의 경우 보통 개장 반년 전이면 유치계약까지는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상태론 곳곳이 빈 채로 문을 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임대료가 높기 때문입니다.
3.3m²당 월 임대료는 12만 원으로, 인근 대형빌딩보다 60%나 비쌉니다.
[녹취]임대컨설팅 관계자
"(게이트웨이빌딩 3.3m²당 월 임대료) 마케팅가는 7만 5천 원이지만 7만 원까지 가능합니다. (대우빌딩은 얼마죠?) 거긴 12만 원이요."
대형 오피스빌딩이 상종가를 치던 시절에 매입하다보니 임대료 또한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07년,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가 연면적 13만m²규모의 대우빌딩을 인수한 가격은 9천6백억 원.
[기자스탠딩]
"3.3m²당 2천4백만 원의 인수가격은 현재 서울 도심의 대형빌딩 시세보다 많게는 천만 원이나 비쌉니다."
최근 극동빌딩은 3.3m²당 천4백만 원에 팔렸고 예상가보다 훨씬 높았던 강남역 ING타워 매각가도 3.3m²당 2천만 원입니다.
펀드로 운용되는 건물 특성 상, 비싼 매입가에 따른 수익률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임대료를 낮추긴 어렵습니다.
주변에 빈 사무실에 늘어나는 점도 부담입니다.
지난 1분기 3% 수준이었던 공실률은 도심과 강남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실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형 오피스 빌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