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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걸의 펀드투자]많이 변한 1주년, 환매는 계속

[MTN 온리유의 증시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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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 일년입니다. 아마 그때가 월요일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주말동안 미국의 금융당국과 중앙은행, 재무부의 수장들이 모여 리먼의 파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주일 전부터 리먼 고객들은 돈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직전 일주일동안에는 수백만 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예가 많았습니다. 이 와중에 골드만삭스가 리먼과의 거래를 끊을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증시 개장 이전에 리먼 파산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쏟아졌습니다. 베어스턴스는 살려놓고 리먼은 파산을 방치했다는 비난이 거셌습니다. 대마불사의 신화가 사라졌다는 말도 많았는데요.

나중에 헨리 폴슨 재무 장관이 증언한 것인데요. 리먼은 왜 그랬냐 했더니 담보가치가 메릴린치 등에 비해 형편없이 부족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FRB가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국채뿐 아니라 모기지증권까지 받았었는데, 리먼은 이마저도 부족해 연명할 자금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유례없는 대형 투자은행의 파산에 시장의 반응도 유례없이 컸는데요. 그중의 핵심은 달러의 증발입니다.

달러가 부족하면 언제 어느 은행이 문닫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세계 금융회사들이 달러확보에 나섰습니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달러화 가치가 결정될 텐데, 달러는 기축통화라는 지위 때문에 오히려 폭등했습니다. 순진하게 달러화가 급락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투자자, 경영진들은 만회할 수 없는 손실을 입었죠. 우리도 시중은행들의 달러화유동성 부족사태를 겪었습니다.

제2의 외환위기가 온다는 얘기도 많았고, 미네르바가 어떤 전문가보다 온라인 대중들의 추앙을 받기도 했습니다.

1년뒤 달러화는 연중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습니다. 영국 은행가에서는 대형은행들이 달러를 서로 빌려주려고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3개월만기 리보 금리는 0.299에서 0.295%로 급락. 사상최저 랠리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딱 일년만에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주택가격 급락 전망을 근거로 버블 붕괴를 주창하고 있는데, 루비니 교수는 이번 금융위기의 스타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시장의 변화 앞에 유연성을 잃으면 명예도 한순간이라는 겁니다.

정원걸 삼성투신운용 팀장 모시고 리먼 일주년, 그리고 펀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리먼 파산 1주년인데, 참 힘든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한다면?

2. 리먼 파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투자자들에게 던진 메시지나 교훈이 있다면?

3. 펀드시장은 어떻게 변했나요, 펀드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았고, 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요.

4. 최근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한 주 동안의 펀드시장 자금 동향은?

지난주에는 국내주식형펀드에서 4,645억원이 순유출되었습니다. 주간기준 10주 연속 자금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9조원대로 감소했으며, 6월 이후 월별로 주간평균 자금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개별펀드중에서는 1조 이상의 대형펀드를 중심으로 환매가 증가하고 있으나, 인덱스펀드와 삼성그룹관련 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환매속에서도 이러한 펀드유형에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며 상승을 대비하거나, 낮은비용 및 장기성과가 우수한 특성에 주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외펀드 역시 양극화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자금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와 관련된 펀드로의 차별적인 자금유입은 계속 되어, 원자재 펀드 및 원자재관련 국가인 러시아, 브라질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역외펀드에서는 커머더티 섹터에 이어 부동산섹터에서도 1.6억달러가 유입되었습니다. 특히 부동산섹터는 3주 연속 유입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 부동산섹터에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것이 특이한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특히 리츠관련 펀드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섹터인데 자금이 유입된 이유나 향후 리츠 펀드전망은?

최근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글로벌리츠펀드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국내에서만 보더라도 글로벌리츠펀드는 최근 1주일 평균수익률이 약8%로 대안투자 펀드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 과정을 겪으면서 부실한 리츠업체들이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에 성공했고 각국 정부에서도 리츠업체들을 위한 지원책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경제회복 움직임이 가시화 되자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리츠펀드는 주로 상업용 부동산을 운용하면서 나온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해주는 성격의 상품으로 부동산 가격이 실물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평가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헷지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돌아서면 리츠 수익률도 더불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분산투자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6. 최근 시장의 상승으로 ELS(ELF)의 조기상환이 속속 일어나고 있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ELS(ELF)상품의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사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시장의 급락으로대부분의 ELS(ELF)상품 같은 구조화상품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경험을 고려하면 상품의 선택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원금 비보장형 및 원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조건을 살펴보면 모두 베리어 옵션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즉 기초자산 수익률이 일정수준 이상 움직이면 수익구조가 투자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변하게 되는데, 투자자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리스크 입니다.

보통 기초자산이 베리어에 도달하는 경우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이 클 때 나타나는데, 따라서 기초자산의 움직임, 즉 변동성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조화상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변동성과 기초자산의 주가 이외에도 배당수익률, 시중 금리, 내재된 옵션의 잔존만기등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기초자산의 변동성에 가치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7)구조화상품의 선택에 있어서 변동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생각되는데 투자자입장에서 어떠한 기준이나 전략을 세워야 될 지?

ELS(ELF)상품의 선택하실 때는 몇가지 기준을 체크하시고 투자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째는 변동성이 작은 기초자산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기초자산의 폭등가능성 보다는 어느 정도의 하방경직성이 있으면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좋습니다.

시장 자체가 불안하거나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변동성이 매우 클 경우 원금손실이나 수익률 제로의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초자산 사이에서 선택이 고민된다면, 대형 우량 대표주나 리스크 요인이 적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아주 높은 고수익의 기회를 포기하더라도 안정적 수익분포를 얻자는 상품 본래의 투자목표에도 부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수익구조의 비대칭성을 염두하셔야 합니다. 기초자산이 다소 하락하는 것을 막는 대신에 고수익을 달성하는 기회도 막는 상품입니다. 또한 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의 리스크는 원금보장형이 아닌 경우라면 액티브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액티브 펀드의 2~3배가 넘는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전망이 좋다면 일반펀드 투자가 더 나을 수 있겠습니다.

세번째는 높은 쿠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높은 쿠폰을 제시하는 경우 높은 쿠폰이 가져다 주는 효용보다 비용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높은 쿠폰이 달성되면 다행이지만 그럴 확률은 생각보다 낮습니다. 또한 보너스 쿠폰이 있는 경우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무시할 수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ELS(ELF) 상품도 결국은 주가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주식형상품입니다.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비중을 결정해야 합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여타 주식/펀드 등 비중을 감안하되 기초자산의 예상흐름이 상품의 수익구조에 비추어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전술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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