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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버리지 과정으로 주요 선진국 성장 느려질 것

[시장을 여는 아침] 권성희 부장의 ISSUE FOCUS
권성희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전 세계 경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회복력은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속도인데요. 이제는 세계 경제가 곧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하지만 위기 이전부터 꾸준히 늘어난 부채가 경기 성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자세히 알아봅니다.

Q. 맥킨지컨설팅의 연구 부문인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부채 축소 과정, 즉 디레버리징 과정이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세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네 맥킨지는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가 미국의 모기지론과 금융부문 부채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 은행의 세계화와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2008년 기준으로 영국과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부채 비율은 미국보다도 더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의 이 같은 높은 부채 비율이 지속할 수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부채 가운데 특기 가계 부채가 상당폭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2008년 위기 이전에는 주택 가격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 부채 수준은 위기 이전에 위험 수준에까지 올랐다는 지적입니다. 금융권 부채는 국가마다 기관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은행권 부채는 전체적으로는 역사적 기준에 비쳐봤을 때 완만하게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Q.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 부문에서 늘어난 공공부채뿐만이 아니라 위기 이전에 이미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에서도 민간부채가 많이 증가해 있었다는 지적인데요, 이 부채는 계속 늘어날 수는 없고 점차 줄여나가야 할텐데 이 과정이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결론인 거죠?

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출 증가세가 갑작스럽게 중단되긴 했지만 이 같은 디레버리징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 맥킨지의 결론입니다. 2009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과 영국, 한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소폭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부 부채가 늘면서 민간 부문의 부채 축소분이 감소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 민간 부문의 부채 축소 노력이 계속된다 해도 정부 부채가 증가하며 국가 전체로 봤을 때 디레버리징 과정이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금융권 부채는 이미 위기 이전의 역사적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Q. 맥킨지는 한국을 포함해 5개 국가의 가계부채가 앞으로 축소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네 미국과 영국, 스페인, 캐나다 한국 등 5개 국가의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축소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봤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 스페인에 대해서는 상업용 부동산 부문도 디레버리징 과정을 경험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고 기업과 금융권에서는 스페인만이 눈에 띄는 부채 축소가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만 매우 높은 수준이지 기업이나 정부 부문의 가계 부채는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맥킨지는 이러한 디레버리징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1930년 대공황 이후 분명한 사실은 금융위기가 끝난 다음에는 늘 부채축소 과정이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채는 일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지출 축소와 대규모 파산, 높은 인플레이션, 매우 빠른 GDP 성장률 등 4가지 중의 하나로 진행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지출 축소입니다.

세계가 앞으로 6~7년간 신용을 줄이고 지출을 축소하는 방법으로 디레버리징 과정을 겪는다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디레버리징은 위기가 시작되고 2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경향이 있으며 GDP는 디레버리징이 시작된 후 첫 2~3년간 축소되다가 다시 성장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맥킨지는 이번 위기의 경우 정부의 대대적인 지출로 디레버리징의 시작이 연기됐으며

이 때문에 과거보다 더 오랫동안의 디레버리징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과거에는 수출 증가가 부채 축소에 도움을 줬으나 이번에는 모든 주요 국가가 모두 수출을 늘려 부채를 줄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수출 증대가 기대만큼 이뤄지기 어렵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경제는 장기간 높은 부채 비율을 유지하면서 향후 5~10년간 경제가 상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GDP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가계부채 축소가 진행돼야 하는 국가의 경우 민간소비가 위기 이전에 비해 완만하게 늘면서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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