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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는 볼펜회사? 이젠 유통회사"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모나미 송하경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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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부친 송삼석 회장이 세운 국내 문구산업 선도기업
- 아버지가 맨손으로 개발한 한국최초 제품 많아

- 현재는 문구: 유통 비율이 3:7로 역전
- 그래도 제조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 보유

- 세계 100개국에 500개 문구제품 수출
- 작년 매출 2100억 2015년엔 1조가 목표


우리나라 볼펜하면 이 기업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모나미. 1960년 설립 이후 국내 문구 산업을 이끌어 온 대표기업인 모나미는 이제 문구에서 보다 유통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유통기업으로 변신했다.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는 ‘더리더’는 오는 2015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50년 역사의 모나미를 이끌고 있는 2세 경영인 송하경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관과 모나미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한 기업이 50년 이상 존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꾸준히 성장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A 저희 모나미가 문구 제품에 있어서는 한국에 최초로 만든 것이 많습니다. 볼펜도 최초로 만들었고, 네임 펜도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도 높고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돼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50년 전 선친께서 사업을 시작할 때 문구, 볼펜으로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A 저희 선친께서 첫 사업을 시작하셨을 때는 그림물감을 만들고 포스터칼라를 만들어 팔았었는데, 일본에 있는 우찌다요코 제품들을 수입해서 판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1962년도에 한국에서 박람회가 열리고 그분들이 오셨을 때 선친께서 보시니까 이상한 펜을 쓰는데, 끝에서 술술 나오고 그런 펜을 보셨다고 합니다. ‘저런 펜을 한국에 만들면 굉장히 좋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셔서 만들겠다는 일념하나로 볼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원래 회사이름이 ‘모나미’가 아니었다지요.

A 원래는 광신화학주식회사였습니다. 1963년도에 최초로 저희가 볼펜을 만들고, 그 때 새로운 제품이 나와서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가 해서 사내 공모를 해서 나온 이름이 모나미 였습니다. 모나미가 ‘나의 친구’라는 불어인데, 모나미라는 단어가 발음하기도 편하고, 광신화학주식회사보다 모나미라는 이름이 훨씬 알려져서 어디 가서 ‘광신’하면 잘 모르는데 ‘모나미’하면 사람들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회사이름도 모나미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Q. 그동안 사업을 해오시면서 어려운 면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A 저희 회사에 가장 중요한 볼펜 팁을 만드는 기계가 있던 공장이 한번 불이 나서 전부다 전소된 적이 있습니다. 한 30년 정도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 기계가 없으면 팁을 못 만들게 되어서 회사가 굉장히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었는데. 저희 직원들이 불난 것을 기름으로 다 닦고 해보니까 다시 기계가 돌아가더라고요. 옛날 속담처럼 불난 다음에 성한다고. 불이 나서 보험회사에서는 기계가 고장이 났으니까 보험금도 주고, 저희는 고장이 난 기계를 고치고 더 많은 기계를 사가지고 불난 다음에 훨씬 더 사태가 확장됐던 기억도 있습니다.
Q. 어려움이 기회로 된 경우이네요. 시장 환경을 보면 중국의 저가제품이 밀려오면서 경쟁도 치열해져서, 문구만 놓고 보면 시장여건이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시장 수요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같으면 편지도 쓰고 노트 필기하고 했는데요 이젠 이메일이라든지 파일로 바뀌고, 결제도 다 전자결제가 되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도 볼펜 수요자체는 크게 늘어나진 않지만. 비 필기구 쪽의 컴퓨터라든지 이런 쪽의 교체가 안 되는 메모리 펜이라든지 보드마카, 매직펜 이런 것들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로는 회사가 미래가치를 끌고 갈 수가 없어서, 저희가 현재 갖고 있는 유통에다가 유통망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갖다가 파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Q.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데 제조업체가 아니라 유통업체로 분류가 되어있더라고요.

A 저희가 볼펜을 유통했기 때문에 문구 쪽에서 회사에 납품하는 이런 채널들은 저희가 강합니다. 전혀 저희하고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이에 대치되는 무엇을 팔 것인가를 연구하다가 잉크 카트리지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1995년도부터 HP 잉크 카트리지 부분을 총판이 되어서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삼성, 캐논, 앱손 이런 문구 쪽에서 저희 것을 대치되는 쪽으로 판매를 시작하다보니까. 지금 현재는 문구매출 대비 유통이 3:7정도로 지금 저희 제조업 쪽은 훨씬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가 상장회사인데, 처음에는 제조업으로 상장되어 있다가 2005년도에 유통· 도매 쪽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Q. 잘하는 분야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전략을 키우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나미 스테이션’은 무엇입니까?

A 저희가 문구제조업을 하면서 판매를 했기 때문에 문구유통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물건만 조금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필요로 하는 서비스까지 공급하는 형태의 문구점을 만들자’는 것을 컨셉으로 잡고. 저희가 만든 것이 회사에서 필요한 물건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많이 쓰는 인쇄물이라든지 복사, 제본,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같이 공급해줄 수 있는 그런 문구점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Q. 지금 그 부분의 사업 실적과 시장에서의 수요는 어떻습니까?

A 저희가 14개를 현재 오픈하고 있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빨리 많이 오픈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시스템들을 구축한 다음에 하기 위해서 14개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집어넣어가면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Q. 문구 부분도 여전히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전략적으로 포지션을 해나가실 생각이신지?

A 저희가 물론 유통 쪽이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 쪽에 있어서는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고. 30%의 비율이지만 이익은 훨씬 더 많이 창출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이익은 7:3정도로 제조업 쪽에서 70%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핵심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부분이 많을 텐데, 대개 어떤 것을 핵심 기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A 예를 하나 들어보면, 저희가 보드마카가 세계에서 최초의 제품을 하나 개발했는데요. 필터가 없이 잉크만 집어넣은 제품입니다. 보통은 잉크가 밑으로 내려와서 밑하고 닿아서 나오지만, 보드마카는 좀 다릅니다. 잉크가 뒤로 가고 잉크하고 팁하고는 닿지가 않기 때문에 그런 제품을 만들 수가 없는데. 저희가 저희 나름대로의 특허기술이 있거든요. 그 기술을 가지고 세계에서 최초의 제품들을 만들었습니다.

Q.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쪽으로도 연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국내 시장은 포화지만, 경제개발 단계가 낮은 나라에서는 볼펜 이런 것에 대해서 수요가 꽤 있을 것 같고 수출을 많이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출상황은 어떤지요?

A 오래전부터 수출을 해왔기 때문에 양은 큰 기업에 비해서 적지만 2000만 불 정도를 하고 있지만. 거래처는 100개국 정도가 됩니다. 가장 큰 수출처는 일본이고요.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을 하고 있고 터키 같은 경우는 저희 크레파스가 시장점유율을 한국에서보다 더 높은 80%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Q. 많은 나라에서 제품도 다양하게 내놓고 계시죠?

A 보통 500가지 정도 됩니다.

Q. 500가지 제품들을 관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작년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매출액이 2100억 정도, 이익이 66억 이렇게 됐습니다. 2015년의 비전은 매출 1조,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듣고 있는데. 그렇게 성장하려면 성장할 수 있는 영역들을 전략적으로 개척해 나가셔야 되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계십니까.

A 저희가 50주년이 되면서 새로운 비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을 해서 만든 것이 영업이 500억, 매출 1조인데. 모나미하고 자회사를 합친 것입니다. 현재 모나미하고 계열사를 합쳐서 5000억 정도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매년 15%정도 성장을 하면 2015년에는 1조원에 영업이익 50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잡았고요. 문구 쪽에서도 계속 성장을 나가고, 매년 신규 사업개발을 해나가서 전체적으로 매년에 15%씩 성장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Q. 수치로만 보면 현재 상태에서도 2000억이 넘는 매출의 이익을 내고 계시지만, 이익률에 대한 평가는 어떠세요. 매출 대 이익률을 보면 3% 수준인 것 같은데.

A 유통업 쪽에서 보면 3% 마진이라고 하면 굉장히 괜찮은 마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투자하는 것들이 갑자기 많아졌고요. 실제적으로 보면 5% 정도까지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잠시 이야기를 창업주이신 송삼석 회장님으로 돌려보겠는데, 기업가이신 선친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A 그 당시에 굉장히 도전의식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필요하겠다는 제품을 보시면 물불 안 가리고 그 제품을 만들어 내셨고. 그 당시에 아무것도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도 외국 쫓아가서 기술을 이전받아 만드셨고. 또 선친께서 만드신 제품들이 거의 누구 것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한국 최초의 제품들을 많이 개발을 해내셨습니다. 그 당시에 만들어냈던 제품들이 아직까지도 몇 십 년이 지나도 계속 팔리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Q. CEO로서 경영철학은?

A 간부나 CEO라고 하면 꿈을 많이 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직원들한테 확실하게 선포를 하고. 직원들과 같이 공유를 하고 그 직원들이 나와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이 일할 때, 제 자신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같이 해서 큰 힘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Q. 모나미라는 회사는 이런 직원을 선호한다. 이런 직원을 뽑는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신다면?

A 직원이라면 능력도 뛰어나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라는 것은 모여서 같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남을 이해해주고 남과 같이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동심과 융화성이 있는 것이 직원으로서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두 명 정도는 굉장히 뛰어난 머리와 비전이나 실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겠지만, 대다수의 직원들은 혼자보다 뭉쳤을 때 힘을 내는 조직에 맞는 회사원을 저는 원하고 있습니다.

Q. 지금 애견 사업도 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굉장히 개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취미가 사업으로 연결된 경우인가요? 사업을 하시다보니까 취미로 된 경우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개를 많이 길렀고, 제 자신이 어느 정도 회사가 안정된 다음부터는 취미생활을 하다보니까 개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개에 필요한 용품들이 많은데, 외국에 보면 좋은 것이 많은 반면 한국을 보면 별로 없더라고요. 몇 가지 용품밖에 없어서 ‘나 같은 욕구를 같은 사람들이 많겠구나.’ 해서 애견쇼핑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잘 되다가 저희가 유통을 잘하다보니까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많이 팔리는 ‘사이언스 다이어트’라고 하는 사료업체에서 저희에게 총판을 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총판을 하게 되면서 인터넷 사업이 동물병원하고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그 사업은 다른 사람한테 넘기게 됐습니다. 지금은 개 사료를 취급하고 있는데. 연간 100억 정도 매출액을 올리고 있습니다.

Q.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모나미 2세 CEO로서 앞으로 꿈이 있다면..

A 제가 직원들에게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회사는 지속가능해야 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CEO는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가를 항상 찾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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