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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손해보면 수수료 안받는 까닭은..."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 IBK증권 이형승 사장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0/05/18 11:32

- 재경부있다 36세에 뛰쳐나와 민간 정글로
- 우물안 개구리 벗어나 새로운 세계 경험

- CEO 맡은지 1년... 로우컷, 펀드백신서비스등 파격 마케팅
- 신입사원은 무조건 1년간 리서치센터 보내 교육

- 목표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자리 잡는것
- 해외 진출도 라오스, 中등 동남아, 신흥시장 적극 공략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는 60개가 넘는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한 차별화 경쟁도 뜨겁기 마련이다.

2년 전 출범한 IBK는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손실을 본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증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를 만나는 ‘더 리더’에선 IBK증권의 트위터를 하는 젊은 CEO, 이형승 사장을 만나 경영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Q. 취임하신지는 2009년 6월이신데. 되돌아보시면 소회가 어떠신지요?

A. 저희가 출범한 것은 2008년 6월, 영업 시작한 것은 7월 달에 시작했는데 저희가 시작하자마자 바로 리먼 사태가 와서 굉장히 시장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09년도에 정리되는 상태에서 2009년 6월 달에 사장으로 취임을 했는데 주식시장이 경제에서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까 거의 롤러코스터처럼 updown이 굉장히 심했던 그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Q. 60개가 넘는 증권사들이 있어서 만만치 않은 경쟁상황인데다가 시작할 때 시장상황도 좋지 않았는데.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으셨고 어떻게 극복해 오셨습니까?

A. 기존회사들이 워낙 많이 있다보니까 신규시장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국내사가 40개 넘고 외국사까지 합치면 60개가 넘는 증권사가 있으니 ‘여기서는 뭔가 차별화해야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남들과 다르게 하자. 고객입장에서 보자.’ 증권사의 기존 서비스나 업의 본질을 고객의 입장에서 재정리해보자는 측면에서 접근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펀드백신’서비스라든지 ‘로우컷(Low-cut)’ 수수료라든지 얼마 전 시행하고 있는데 ‘펀드익일환매’ 서비스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고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증권사로 차별을 두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로우컷’ 손해나면 수수료를 안 받겠다. 고객입장에서 보면 좋은 제도이고 수수료를 놓고 과열되는 와중에서 나름대로 공격 포인트는 될 것 같은데, 시기 이런 부분에서 좀 부담이 될 수 있는 선택인데?

A. 시장은 어려워져도 증권사는 항상 거래, 약정만 있으면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이런 모습들에 대해 고객들 입장에서는 배신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 가자.’ 저희의 비전이 ‘고객과 함께’인데 고객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고객들한테 책임지고 의미있는 종목을 추천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수수료 경쟁, 제살 깎아먹기 경쟁 그것은 다른 회사들이 보는 시각입니다.

저희 업계의 문제는 기존회사들의 경쟁이 잘못 되어 있다는 부분인데요 저희 회사는 설립된 이래로 단 한번도 무료 수수료가 없었습니다. 또 기존회사들은 무료수수료라고 하면서도 항상 신규고객에 대해서만 해줍니다. 이거야말로 서로간에 땅따먹기를 하는 것인데 저희는 그런 것은 절대 안하고 기존고객을 우대하고 고객들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것이지 경쟁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Q. 그런 상황이 되면 대체로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텐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경영에 부담은 안 된다고 보시는 것인가요?

A. 당초에 추정할 때 최대로 수수료 수입이 20~30%까지 손해가 날 수 있다고 보고. 한 달 넘게 운영을 해봤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손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Q. 두 번째 이야기하신 것이 ‘펀드백신’인데, 무슨 제도인지요?

A ‘펀드백신’서비스는 고객들이 펀드를 사면 펀드가 올라가야 수익이 나는데 펀드가 떨어질 때는 수익이 안 나니까 펀드백신 서비스에서 펀드 풋ELW(주식워런트증권) 라는 것을 드리는 겁니다. 1000만원어치 사시면 5만원어치 풋ELW를 저희가 사서 드리면 풋ELW는 주식시장이 떨어져서 다시 올라가는 것이니까 헷지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Q. 증권사 같은 경우는 인력들이 우수하고 다른데 비해 상대적으로 성취감도 강한 인력들이 있어서 조직관리라든가 경영 부분이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A. 제가 증권사에 와보니까 사실 증권회사는 인력, 개인, 사람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수한 인재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높은데, 신설회사로서 인력을 충원하고 훈련시키고 하면서 나름대로 우수한 인재의 정의를 내려 봤어요.

일단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개인의 역량. 업무적인 역량이 물론 뛰어나야 되겠고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지만 개인보다 팀워크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강조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차이를 분명히 두어야 되기 때문에 성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가를 할 때 팀워크에 대한 기여도 그런 부분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Q.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엘리트, 우수한 인력이라고 하면 돈 많이 주면 아무데나 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조직에 대한 로열티는 떨어지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인력의 특성인 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A. 그런 개인들이 많아지면 증권업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항상 느끼는 고민 중의 하나가 증권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야만 자본시장이 발전되고, 한국 증권 산업이 발전하는 것인데. 반대로 보면 너무 개인주의가 강조되다보니까 고객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 같습니다.

Q. 과거로 좀 돌아가 보겠습니다. 99년에 36세에 재정경제부죠? 거기서 민간으로 나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A. IMF를 겪으면서 IMF라는 것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였다고 봅니다. 제 스스로도 한국 경제를 다시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고요. 그 당시의 생각에 우리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꼭 공직이 싫다기보다 다양화되는 시대가 오겠구나 싶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개인적으로 그런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그게 계기였다고 봅니다.

Q. 사람이 가다보면 뒤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꽤 있는데 후회하신 적은 없으세요?

A. 저는 기본적으로 제 선택에 대해서 별로 후회를 안 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거기 있었어도 후회 안했을 것이고, 나왔어도 나온 대로 후회를 지금도 안하고 있고요.


Q. 공직에 계시다가 민간에 나오신지 12년 그런 것을 보시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까.

A. 일단은 성과 평가가 훨씬 더 분명합니다. 사실 공직은 내가 한 것에 대해 평가하기가 애매모호한데, 민간 기업은 단위가 작고 하다보니까 숫자라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평가가 쉽습니다.

두 번째는 공직은 사실 비용개념이 조금 희박하거든요. 어차피 매출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받은 예산을 잘 쓰는 것의 문제인데, 비용과 투자개념으로 가다보니까 근본적으로 하는 일은 비슷한데 그 일을 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 지표, 관리방식은 근본적으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Q. 공직에 계셨던 CEO로서, 금융정책을 관장했던 CEO로서의 장점이 있으실 것 같아요.

A.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만 10, 15년 했는데 옮기면 무엇을 잘할 수 있겠냐는 두려움들이 많은데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 멀리 넓게 보는 능력은 공무원들이 탁월한 것 같고요. 전문적인 것은 도움을 받으면 되는데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 넓게 보고 그런 것들을 분석하는 역량들은 공직자가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 1년 동안 리서치 센터에 보낸다고 하는데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인력양성과정인 것 같습니다. 어떤 뜻에서 이런 새로운 제도를 하게 된 것입니까.

A. 기본적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다 보니까 대상을 분석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좀 확실하게 기초가 되어 있어야 되겠다고 해서 1년 동안 기초역량을 확실히 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증권사에서 제일 인재를 만들기 위한 역량강화측면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세측면에서 보면 증권사에서 제일 힘든 데가 리서치거든요. 그러니까 남의 돈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훈련시키려면 리서치에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신입사원들이 소액고객들을 상대하게 되는데, 소액이라도 제대로 훈련받은 사람이 제대로 해야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합니다.

Q.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계시니까 여쭙겠습니다. 대개 기존 증권사들이 많이 지적받는 사항 중의 하나가 ‘sell은 없고 buy만 있다.’ 매수를 권하는 보고서는 많이 나오고 매도는 없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차별화해나가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A. 증권사 입장에서 고객이라는 것이 투자 개인고객도 고객이지만 기업들도 저희한테 중요한 고객이거든요. 자금을 조달해주고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매도에 대한 부분들을 하는 것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레벨업하기 위한 TF 트리를 만들어서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의 본연의 역할이 뭐냐에 대해서 재정립을 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증권사는 외국업체를 포함해서 60개가 넘고 수수료 시장은 과잉경쟁이라고 할 만큼 성장해나갈 수 있는 시장은 아닌데. 증권회사 전체로 봐서는 어떻게 보시고 그런 상황에서 IBK투자증권은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나가겠다. 전략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A. 다들 한국시장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까 가격가지고 덤핑을 하고 경쟁을 하고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회사들의 숫자에 비해서 금융시장이 커가는 부분도 제약이 되어있다 보니까 옛날처럼 국내 산업이 7~8% 이렇게 성장을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사는 빠르게 해외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고 중소형사들은 차별화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IBK기업은행이라는 모행하고 관련된 중소 중견기업의 전문화되고 특화된 증권사로서 자리 잡는 게 전략인 것 같습니다.

Q. 증권사 대표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도나도 해외 이야기를 하는데 화려한 수사이긴 한데 해외 쪽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A. 대형사는 역량이 많이 쌓여있으니까 해외에 빠르게 나가야 됩니다. 저희 같은 경우도 해외는 나가야 됩니다. 국내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으니까. 저희 타겟에 맞는 해외에도 적당한 중소중견기업 파트너가 있으니까 그런 쪽에 사업기회를 찾는 것이고요.

저희는 인프라나 이런 것들에 대한 투자보다는 ‘딜’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진출하려고 합니다. 시장도 홍콩이나 미국이나 유럽 같은 메이저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신흥국시장을 보고 있고요. 라오스, 중국 이런 쪽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Q.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추세가 금융규제를 굉장히 강화하려는 것인데요 내부에서는 우리나라에 무슨 규제냐 이런 목소리도 있는데. 그런 규제문제, 금융의 역할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A. 금융의 역할문제는 과거에는 산업자본을 지원해주는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금융 스스로가 산업자본을 리드할 수 있는 역할, 금융의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부분들이 산업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되는 것은 당연할 거라고 봅니다.

정부도 규제문제는 좀 발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감독의 목적이라는 게 금융 산업이 얼마만큼 선진 산업이 될 수 있냐 이것을 지표를 따져야지 망하지 않고 사고가 안 나는 게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아직도 감독원이나 감독당국은 리스크 관리가 너무나 중심적인데 그 단계를 넘어서 선진 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수 있는 분야로 키우려고 한다면 남들이 규제를 강화할 때 어느 부분은 풀어가지고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봅니다. 대기업들 보면 어려울 때 투자하지 않습니까? 똑같이 저희도 어려울 때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줘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Q. 마지막 질문을 드리는데, CEO 개인으로서의 꿈이라면 무엇인가요?

A. 회사가 초년병이고 저도 CEO초년병이다 보니까 IBK투자증권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5년, 10년 뒤에 그때 초기에 있었던 사장이 회사 기틀을 참 잘 잡아놨다는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IBK투자증권 사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증권업계 사장으로서 남들과 달랐다는 그런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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