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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환 규제책에 따른 환율 영향은?

[MTN 시장을 여는 아침]정경팔의 마켓프리즘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Q1. 뉴욕증시 부진한 소매판매지표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습니다. 계속 내림세를 보이던 증시…다우지수 기준으로 주간단위 상승을 계산해보면 약 2.8% 올랐네요. 먼저 팀장님, 지난 주말 뉴욕증시 마감 내용 어떻습니까?
 


답1)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두 종류의 소비자 관련 지표가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장중 내내 횡보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장 마감 30여분을 앞두고 상승하기 시작했고요. 다우지수의 경우 38포인트 상승하면서 한 주간을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시가 개장되기 전 발표된 것은 소매판매지수였습니다. 시장은 0.2%의 증가를 기대했습니다만 1.2%의 하락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락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나 의류 등에 대한 소비지출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시장은 매우 놀라는 모습이었고요.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개장 후에 발표된 6월 미시간 대 소비자 태도지수는 예상치인 74.0을 넘어서는 75.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8년 1월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미래소비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상반된 소비자 관련 지표들 때문에 뉴욕증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방향성 없는 횡보세를 연출했고요. 장 막판에 이르러서 반도체 산업협회의 긍정적인 2010년 매출전망에 힘입어서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모토롤러와 마이크로 소프트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다른 시장들의 움직임을 보면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 채권과 금 그리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요. 위험자산인 국제원유선물의 경우는 배럴당 74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에너지관련주식의 하락을 유도했습니다.

증시의 경우는 국제유가와는 달리 상승세로 마감을 했습니다만 이날은 지난 2개월래 가장 적은 거래량을 나타냈습니다. 아마도 월드컵 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이에 따라서 시장은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마감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Q2. 주말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을 울리고 웃긴 것은 바로 소매지표였습니다. 5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급감한 점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며 다시 증시에 힘을 보탰는데요. 현재 주식시장은 경제지표에 매우 민감한 상태죠? 이 같은 소비지표 어떻게 해석 가능합니까? 소비 나아지고 있나요?

답2) 소비자 지출은 미 경제활동의 70%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업률이 10%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에는 아직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매판매가 예상치 보다 저조한 모습을 보여서 시장이 큰 실망감을 나타냈는데요. 지난 4월에는 0.6% 증가했기 때문에 5월 달에는 0.2% 정도 상승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 1.2%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소매판매가 증가했던 것은 4월까지 지속되었던 생애최초 주택구매자에 대한 세금지원으로 주택매입이 늘면서 주택과 관련된 여러 제품들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기 때문이고요. 5월에는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매판매가 감소되었습니다.

소매판매가 감소된 또 다른 요인은 고용의 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용부문이 그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배경으로 이번 소매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고용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고용의 질이 경기침체 전보다는 좋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에는 정규직으로 일하던 사람이 이번에는 임시직으로 고용이 되었다면 아무래도 예전처럼 소비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이고요. 이런 점들이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적었던 또 다른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자동차나 주택관련제품 그리고 가스소비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의 경우는 지난 4월에는 0.2% 줄었던 반면에 5월에는 오히려 0.1% 정도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고요. 실질적인 소비자지출은 2분기에 들어서서 약 3%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래의 소비지출을 암시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기 때문에 최근 민간부문 고용증가가 소규모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소비는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3. 무디스는 EU의 상당수 은행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대한 여신과 관련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이 9%가 넘고 악화된 조건에서도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네요. 이 발표에 유럽 은행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유럽 은행들 문제 없는 상황으로 봐도 될까요?
 
답3) 유럽계 은행들이 무디스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장에서 은행간 금리가 떨어지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4월 이후 유로라이보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3개월 유로라이보의 경우 0.72% 에 육박하고 있고요. 6개월 유로라이보의 경우 1%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럽은행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은행간의 신뢰가 쌓이지 않는 것은 유럽의 스트레스테스트는 그 방식 면에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각 개별은행들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테스트가 공개하는 것은 개별은행이 아니라 은행산업전체만을 평가하면서 시스템상 문제는 없다라고 평가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신뢰가 쌓이지 않는 것이죠.

이렇게 개별은행들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대출규모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 개별은행들의 경우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에 대한 대출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유사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무디스 외에 시장의 다른 한 은행이 행한 조사에 의하면 유럽 은행권의 국가 채무에 대한 대출규모는 총 2조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안전망이 1조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왜 개별은행들의 테스트결과를 발표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고요.

미국의 경우는 부실은행을 구제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미 연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 지가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의 경우는 그 역할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은행들의 테스트결과 발표를 꺼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의 경우는 양적완화와 같은 조치 하나를 시행함에 있어서도 유럽각국의 정치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개별은행들의 스트레스테스트를 공개하고 유사시 이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정치적인 합의까지 또 이끌어낸다는 것은 유럽의 현실상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요.  미국의 경우 스트레스테스를 통과한 은행이라고 하더라도 후에 재무상태가 악화된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유럽계 은행들이 무디스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만으로 유럽계 은행들이 문제가 없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Q4. 지난 목요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수출, 약 50% 증가세 보였죠. 하지만 미국의 5월 대중 수출은 감소했습니다. 이에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언제쯤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십니까?
 
답4) 중국이 5월에 195억3천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것은 예상치인 88억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미국의 대중수출이 감소하면서 한 때 잠잠하던 위안화 절상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 물가마저 목표치인 3.0%를 상회하는 3.1% 를 기록했고요. 이에 따라 중국은 긴축정책 시행을 방어할 명분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그 동안 올4월로 예상됐던 환율정책보고서 발표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했고요. 조용한 물밑대화를 통해서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을 유도하는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국이 태도를 바꾼 것은 4월 이후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가 급증한 면도 있지만 중간선거를 의식한 워싱톤 정가의 압박이 거세진 것도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 상원의원들은 앞으로 2주안으로 중국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중국을 겨냥한 환율보복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이러한 압력에 당장 굴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중국은 외부의 압력보다는 자국의 필요에 의해서 스스로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속도를 정한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해왔고요.

중국 상무부는 최근 2개월 연속으로 무역흑자가 늘어난 것은 반짝 현상이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또한 올해 들어서서 5월까지 무역수지 흑자가 작년 동기대비 59.9% 정도 줄었고 7월 이후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수입은 계속 늘어서 흑자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유럽의 채무위기 확산과 상품가격과 노동비용의 상승 때문에 향후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해서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피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유럽재정위기가 마무리되거나 금리인상과 같은 중국 내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내려진 뒤에야 의미 있는 위안화 절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Q5. 정부가 선물환규제대책을 어제 (13일) 발표했습니다. 대책발표를 앞두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민감하게 반응을 해왔고 달러/원 환율 역시 상승세를 보인바 있습니다. 선물환규제 대책 내용은 무엇이고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답5) 정부는 현재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에 대해 현물환포지션과 선물환포지션을 합한 종합포지션을 자기자본의 50% 이하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물환포지션 자체에 대해서도 국내은행은 50% 이하 외은지점은 250% 이하라는 추가규제를 신설했습니다.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외환위기 이후 규제완화로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개별 기업이나 은행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요, 외화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율 변동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선물환 거래입니다. 기업의 선물환 매도거래를 받아준 은행들은 외은지점을 통해 조달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 내다팔아서 포지션을 중립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이번 조치는 위기시 외환시장 교란의 주범인 단기외채 유출입 변동성을 낮춤으로써 환율의 변동성을 낮추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의 변동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선물환외에도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후에 이를 팔아서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책이 변동성억제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일각의 생각입니다.

규제안이 발표되기 전에는 이에 대한 역외세력의 불안심리로 환율이 1270원을 상회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고요. 포지션비율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는 최장 2년간의 청산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환율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안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이미 언론을 통해 상당부분 드러나면서 규제리스크가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되었고요. 추가로 새로운 내용이 없기 때문에 환율이 급격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환스왑포인트의 하락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선물환 매도제한으로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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