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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교보문고 8월초에 만나세요"

MTN감성인터뷰 [더리더] 교보문고 김성룡 대표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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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오픈과 함께 입사... 30년 직장 ceo 올라
- '종이'를 벗어난 '책의 시대' 요즘 최대 고민이자 화두
- 5년전부터 전자책 준비...7만여종 구비 선두주자 될것

- 사내에 1년에 5일 '독서휴가' 제도 시행 큰 호응
- 요즘 가장 즐겁게 읽은 책은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
- 내 마지막 꿈은 '책을 만드는 것'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 하는 데 평생 직장생활을 책과 같이 한 부러운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교보문고의 김성룡 대표. 교보문고 창립 시절 입사해 우리나라에 외국 서적을 도입하는 일을 시작으로 책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김 대표. 그는 이제 전자책의 등장이라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교보문고의 미래좌표를 이끌어 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김대표를 초대해 교보문고가 걸어온 자취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교보문고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데 소감은?

- 교보문고는 1980년 돌아가신 고 신용호 창립자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아래 국민교육의 실천적 구현, 독서문화 저변 확대를 통한 국민정신문화 함양, 사회 교육적 기능을 살린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창립목표를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요. 교보문고는 창립 때부터 공익적 개념이 강하게 시작됐기 때문에 자랑스럽습니다.




Q. 대표님은 81년에 입사하셨으니까 사실상 창립 때부터 계시고 평생직장이 됐는데요. 한 직장에서 성공하신 비결은?

- 첫째는 복이 많은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일을 하면서 일하는 의미를 꾸준히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한 직장에서 30년 동안 쭉 근무해올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의의를 찾을 수 있었고 이런 것이 한눈팔지 않고 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시대가 변하면서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주신다면?

- 저희가 80년 12월 24일에 설립이 됐고 저는 81년 1월 1일부터 교보문고 합류해서 했는데요. 만5개월 준비해서 6월이 되는 날 문을 열었습니다. 문 열자마자 미리부터 대기하던 독자들이 많이 물밀듯이 들어오셨는데 그때 제 눈에 비쳐진 나와 같은 동료격인 젊은 사람들, ‘아, 내 동료들이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책 읽는 사람이 많구나.’하는 큰 충격이었고요.

업무하고 관련해서는 제가 그때 담당했던 일이 외국서적을 수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만 하더라도 외국에서 책을 들여온다는 일이 굉장히 어렵던 시절입니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선정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경험은 없었고 이미 공간은 전무후무하게 큰 공간이 마련이 됐고 그것을 채우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보람 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Q. 항간의 이야기로는 독서인구가 줄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젊은 층들이 인쇄 매체들을 멀리하고 실제 그런 현상들이 있는 건가요?

-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디지털미디어 환경, 멀티미디어 환경,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방송을 보고 대화도 나누고 인터넷이 손안으로 들어온 세상이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다른 한편에서 본다면 굉장히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가 돼버렸고요. 저는 일시적으로 독자가 줄을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계속 줄어가는 양상은 아니고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지금 2010년 7월의 시점에서 교보문고를 경영하시는 대표님의 가장 큰 고민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제일 큰 고민은 책 안에 담긴 콘텐츠가 아주 오랫동안 익숙했던 종이를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걱정거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큰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 전자책 이야기들이 많이 되고 있는데 저희는 5년 전부터 준비해서 7만종 정도로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고 그래서 전자책 부분에서도 실질적인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전자책은 지금 단순히 종이책에 담겼던 내용을 디지털화해서 단순히 그릇만 옮겨 담는 식의 전자책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릇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릇을 활용할 수 있고 그릇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돼 갈 텐데 그런 면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출판사들이 생각하는 것은 아직 그 단계까지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그렇게 됐을 때 과연 독자들한테 실질적으로 줄 수 있는 혜택은 어떤 것이고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 종이책을 통해서 읽던 독서행위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하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저희하고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Q. 실제로 전자책이 휴대에 편리성이 있습니다만, 책은 손으로 넘기고 밑줄 그으면서 봐야 된다는 생각들도 하게 되는데 전자책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 책의 형태라는 것은 결국 독자들의 독서행위의 변화와 맞물리는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일차적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것은 ‘책이 분화되어갈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 같은 책을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계에 담아 보기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그래서 책 성격에 따라서 독자들의 의지에 따라서 상당히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될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Q. 대표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이랄까. 독자들이 좋은 책을 선별하는 방법이 있다면?

- 제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그 책을 읽어낼 독자한테 지금 필요한 책이 제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갖거든요. 지금 필요한 책, 지금 즐겁게 볼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해라. 그러면 나머지는 책이 이끌어준다. 독자가 어떤 분이 됐든 그 생각은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Q. 요즘은 어떤 책들 읽고 계신가요?

- 최근에 아주 재밌게 본 책이 한 권이 있습니다.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었는데 현대인들의 일상하고도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소재들 21개를 모았고 그것과 관련되는 21명의 국내 시인 작품을 골랐고 서양철학자 20명하고 한국철학자 1명을 병치시켜서 시에 담긴 시상과 철학적 사유를 같이 엮어서 풀어냈는데 아주 글 솜씨도 좋았지만 물 흐르듯이 볼 수 있는 즐거운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Q. 독자들이 책을 판단하는 기준이 신문 같은 곳의 서평이나 출판사의 각 분야별 도서순위를 보고 판단하는데요. 일부의 경우에 있어서 집단적으로 사들여서 순위를 불미스럽게 조장한다든가 이런 사례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신경 쓰고 계시는지요?

- 최소한도 저희 자료만이라도 순도가 높은 자료, 이런 것을 발표해야 되겠다는 욕심도 있고 사명감 같은 것도 있고요. 그래서 그것을 검증해보는 일만 하는 직원이 2명이 배치되어서 매주 판매데이터를 검증을 하는 절차를 걸치고 있습니다.

Q. 직장으로서의 교보문고는 책을 다루고 고객들에게 책을 설명하는 일이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가 책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있어야 되고 이런 훈련들이 필요할 것 같고 제가 듣기로는 ‘독서휴가’라는 제도도 운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책 읽는 환경에서만큼은 저희가 제일 앞서야 된다.’는 확고부동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교보문고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굉장히 불행한 일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사내의 커뮤니케이션을 책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 추천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전달이 되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참여가 일어나고요. 상당히 일찍부터 독서경영제도를 회사 안에 실행을 해왔고 그러다보니 작년부터 ‘독서휴가제도’라는 것을 실시를 해봤습니다.

작년에 실시를 해봤더니 직원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1년에 5일씩 어느 날짜가 됐든 신청하고 범주 내에서 쉬고 싶은 날 보고 싶은 책 본다. 독서휴가 때 읽는 책은 자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꼭 읽고 싶은 책 이런 쪽으로 자연스럽게 읽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저는 의도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Q. 지금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리모델링중인데, 어떻게 달라지는지요?

- 3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독자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뭔가 돌려드릴 수 있게 하는 것이 광화문점 리노베이션이었습니다. 시대에 맞고 뭔가 시대를 앞서가는 환경, 조금 더 책을 즐기고 고르고 볼 수 있는 안락한 환경에서 볼 수 있는 환경. 책의 형태가 바뀌어 가는데 그런 바뀌어가는 형태를 한 곳에서 전부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저희로서는 서점의 미래상을 한번 담아보자는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 중인데요. 8월초에 오픈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교보문고는 어떤 미래상을 가지고 계신지요?

- 저희 미래상은 책에 다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의 역량을 키워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가 저희 비전인데요. 서점으로서 문화기업으로서 창립정신그대로 이어가면서 저희가 해야 될 역할을 하는 것. 바뀌는 세상에 새롭게 의미를 만들어가면서 해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 우물을 파셔서 CEO자리까지 오르셨기 때문에 요즘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 신입사원들을 만나면 가장 강조하는 의미가 ‘네 하는 일에 대해서 네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닫지 말고 열어 놔라.’ 한 개인이 자기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선택이고 그 선택은 무한한 것인데 그것을 어떤 틀에 가두고 자기 나름대로의 성격이나 자기의 지식역량의 한계 이런 것으로 미리 가두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고요. ‘열어라, 의미발견해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Q. 개인적인 꿈 및 계획?

-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책을 만드는 일을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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