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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분쟁에 '만신창이'된 강남 명품아파트

조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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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강남의 대표적인 명품 단지로 꼽히는 반포의 한 아파트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갖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속사정을 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려한 조경과 다양한 주민 공동시설을 자랑하는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마감 불량과 균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주민 공동시설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골프연습장은 타석의 3분의 2가 고장나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녹취]주민 / 음성변조
"골프장같은 경우는 32개 타석이 있는데 지금 24개가 고장이 나갖고 고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동시설 공간의 3분의 2도 쓰임새 없이 창고처럼 버려져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입주 3년째가 됐지만, 보육시설은 이처럼 방치된 채 먼지만 쌓여 가고 있습니다."

강남 대표적 명품아파트가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는 건 재건축 시공사인 GS건설과의 갈등에서 비롯됐습니다.

GS건설은 공사비가 예상보다 증가하자 2천억 원 규모의 일반분양 수익을 가져갔습니다.

이에 대해 새로 들어선 조합은 강남에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시공사 스스로 공사비를 올려 놓고선, 조합원들의 재산인 분양금을 가져갔다며 반환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법원은 기각 선고를 내렸습니다.

조합이 대의원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런 법원의 판단에 조합원들은 두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더 이상 조합을 믿고 소송전을 이어갈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확산되자 관리업체 문제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 아파트의 관리업체는 GS건설 계열.

소송 상대의 자회사에 관리를 맡길 순 없다는 주민들과 그래도 대기업에 맡기자는 주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도 구성하지 못할 정도로 '네편 내편'으로 갈라섰고, 시공하자와 주민공동시설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인터뷰]주민 / 음성변조
"44명의 동별 대표자가 있어야됩니다. 그 중에 3분의 2가 돼야만이 의사결정을 할 수가 있는데 지금 현재 저희 동대표는 16명밖에 없습니다. 아무런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죽어있는.."

아파트 관리 부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값도 저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입주시기가 비슷한 인근 래미안 아파트보다 1억 원이나 낮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we_friends@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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