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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넘었지만.. 봉사와 배움에 대한 열망 끝 없을 것"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각당복지재단' 김옥라 이사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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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궁극적 의무, 애국 행위”
“이웃 돕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해야”
한국 사회복지계의 ‘살아있는 역사’
“죽음 준비해야 편안하게 떠나”
“90이 넘었지만 코칭 수강 학생”

요즘처럼 삶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무거운 부담을 같이 나눠지는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중요하다. 돈이 앞서고 정이 메말라가는 세상에서 한 평생, 사회봉사에 헌신하며 나눔의 참뜻을 몸소 실천해 오신 분이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이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 하는 더 리더. 우리나라 사회복지계의 살아있는 역사 각당복지재단의 김옥라 이사장님을 초대했다.



Q. 각당복지재단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각당이 작고하신 남편의 호라고요. 어떤 일을 하는 재단인지 소개 좀 해주세요.

A. 각당복지재단은 현재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 호스피스 교육,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그리고 지구촌 문화연구회. 4가지 부서가 있는데요. 이 4가지 일이 한꺼번에 생긴 것이 아니라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나씩 따라한 것이 이렇게 4개가 되었습니다.

Q. 이사장님이 활동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자원봉사 이런 개념이 생소했을 텐데, 이걸 실행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25년 전 인데요. 제가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를 개설하기 위해 법인체로 등록하려고 관청에 갔거든요 그때 제일 먼저 갔던 곳이 아마 문화연구소인가 그랬는데 그분들끼리 자원봉사라는 게 뭐지? 그러면서 다른 부서로 가라고 해서 보건사회부에 가서 사회복지법인 인가를 받았어요.

Q. 자원봉사를 생각하시게 되신 계기는?

A. 제가 이걸 예순이 훨씬 넘어서 시작 했거든요. 그 전까지 걸스카우트 일을 했고 그 다음에 감리교 여성교회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일을 많이 했고, 은퇴할 나이에 이걸 시작한 거예요. 왜 그랬냐면 걸스카우트 일도 그렇고, 세계여성감리교 (World Federation of Methodist Women) 세계 회장을 하면서 맨날 비행기 타고 남의 나라에 다니면서 외국여성들하고 많이 교제를 했어요. 예순이 넘었지만 이제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전까지는 어떤 기관 같은 곳에서 초청을 해서 일을 했는데, 혼자 일을 시작하려니까, 자원봉사가 맞다고 생각이 됐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잘 몰라서 이름이 길어요. 한국자원봉사능력개발연구회, 그래서 그것을 먼저 시작해서 한참 했어요. 그때는 자원봉사가 필요한 곳인데도 잘 몰라 우리가 찾아가서 물어보고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Q. 지금까지 해 오신 일을 보면 걸스카우트를 도입해서 여러 가지 많은 일을 업적을 이루셨는데 가장 뿌듯하신 일은?

A. 제가 걸스카우트를 시작한 때가 1946년이거든요. 우리나라가 UN에 가입하기 훨씬 전이예요. 그런데 한국 걸스카우트가 57년에 세계 연합회 회원이 되었어요. 세계 회원이 되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국에 갈 수 있어요. 그때는 여권, 비자도 안 나오고 외국 가는 일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죠.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너무 너무 뿌듯했죠.


또 하나는 57년, 미국 걸스카우트에서 초청해서 미국에 갔을 때 거기 트레이닝 센터가 있는데, 한국이 준회원으로 세계 연합회 회원 된 축하로 태극기를 올려주려고 했는데, 태극기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저에게 만들어 볼 수 있겠느냐고 해서 제가 만들었어요. 어떻게 만들었냐면 저는 한국에서 걸스카우트 훈련을 할 때, 제일 기본 원칙 요구 조건 중에 하나가 자기네 나라, 국기를 제대로 그리고 규격을 알고 의미를 알라는 거예요. 그래서 외무부에 가서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리는 법을 배워서 우리 걸스카우트 아이들과 지도자들을 10년을 가르쳤기 때문에 잘 알지요. 이건 게양되는 거여서 천으로 만들고 바느질로 꿰매서 그 국기가 기념물이 되었어요. 1957년이니까, 우리나라가 UN회원이 되기도 전에 외국 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울려 퍼질 적에 그냥 눈물이 나고 굉장히 감동스러웠죠.

Q. 이사장님이 보시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A. 봉사는 아주 궁극적인 의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잠재의식으로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누굴 돕는 일을 하자하면 잠재의식이 발휘돼요. 또 국민으로 우리가 집단생활을 하잖아요. 혼자는 못하고 국가라는 집단 속에 내가 일원이잖아요 저는 국가가 없는 곳에서 태어났거든요. 국가가 없다는 것하고 있다는 것하고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몰라요. 제가 45년에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해방을 맞이하고 왔기 때문에 저는 자원봉사는 애국하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누구든지 애국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누구든지 이 자원봉사에 대해서 조금 띄워주면 아주 잘합니다.

Q. 실제 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데 뭘 해야 될지 어색한 마음도 있고, 그분들이 어떻게 하면 자원봉사에 기여할 수 있는지 사회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지 방법을 좀 가르쳐 주시다면...

A. 이제는 자원봉사를 리드하는 단체가 많아요. 그러니까 교회에서 자원봉사 하는 그룹에 가서 낀다던지 자기가 뭘 하고 싶으면 그런 단체에 가서 일원이 되는 거죠. 그게 제일 쉬운 겁니다. 그 다음에 조금 전문적으로 하려면 우리 같은 단체에 와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우리가 비행 청소년 상담을 어떻게 할 수 있나 그걸 가르치는데, 한 1년 공부를 하면 전문 상담자가 되요. 그 다음에 호스피스 일은 더군다나 많이 배워야 되고요. 말기 환자를 편안하게 돌아가시도록 돕는 일, 죽음 준비 교육, 배우고요. 그 다음에 지구촌 문화 연구회에 와서는 외국인 노동자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잖아요. 그분들을 도와요.

Q. 지금 사회가 고령화 또 양극화가 되면서 복지 사각지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실제 봉사 인력에 양적, 질적인 부분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A.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하는 거가 중요한 것 같아요.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는 자원봉사가 없으면 안되요.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정부가 다 충족 못시킵니다. 예를 들어 적십자 부인들이 반찬을 해서 독거노인에게 가고 하는데 정부가 다 못합니다. 시민들이 서로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해야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양성되는 게 중요해요.

Q. 일부에선 학생들이 스펙 쌓기용으로 봉사를 한다던가 하는 일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A. 학교가 자원봉사 단체와 유대가 잘 돼야겠어요. 제가 신문로에 사는데 어떤 때 아이들이 오면 길을 청소하는 일을 시켜요. 아이들은 벌써 누가 청소해 놓은 자리에 와서 슬슬 쓸고 있어요. 저건 정말 잘못 지도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적십자사나 우리 같은 단체가 학교하고 유대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Q. 봉사와 나눔이 시대적인 의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또 관심을 미처 갖지 못한 많은 분들이 계시지 싶습니다. 그분들을 상대로 봉사의 중요성이라든가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A. 요즘 우리나라가 옛날보다 훨씬 잘살게 되었죠. 그래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옆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을 실천에 옮기려면 저희 같은 단체에 등록 한 뒤에, 전문자원봉사자로서 교육을 받으시고, 또 그렇지 않으면 적십자사 같은 곳에 가서 무슨 봉사든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Q. 누구나 직면해야하는 문제인데 좀 피하고 생각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문제인데요. 먼저 호스피스를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활동이 어떤 내용인지?

A. 우리가 다 죽잖아요. 누구든지 다 죽습니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전혀 개념도 갖지 않고 준비를 하지 않으면, 몇 가지 원치 않는 일이 생깁니다. 죽음을 앞두고 굉장히 무서워서 떠는 사람들이 있어요. 죽음 공포증에 있는 사람, 저희한테 전화가 와요. 죽을병에 걸렸는데 무서워서 죽지 못하겠다고... 그러면 저희가 자원봉사자를 보내줍니다. 죽음 준비가 없으면, 공포증에 떨게 되고, 그 다음에 죽음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원한이 있다던지 그래서 못 죽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원한을 풀도록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가 여행을 가더라도 갈 곳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잖아요 죽음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어디 간다는 것을 알면 편안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고 하는 시처럼 인생을 소풍 온 것처럼 생각하고 거기 가서 여기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리라 그러고, 또 김수환 추기경이 사랑하라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편안하게 가셨잖아요. 그런 죽음을 우리가 희망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을 교육할 때 당신이 가서 보살필 환자가 이런 마음이 들도록 여러 가지를 가르칩니다.

Q. 존엄사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A. 저는 그 존엄사라고 하는 어휘에 대해서 저는 그걸 떠나서 사람이 자연적으로 죽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억지로 생명 연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도 유언서를 작성해 놨는데요. 내가 죽을병에 걸려도 결코 무리한 생명 연장을 하지 마라, 그걸 유언으로 해 놓았어요. 그래서 자연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오셨는데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뭐가 있으실까요?

A. 제가 90을 넘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학생이예요.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몇 년째 코칭을 가르쳐서 진짜 코치를 양성을 해요. 제가 거기 학생이예요. 남은 생애, 우리 각당복지재단에서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동시에 코칭식으로 따뜻하게 다가가는 그런 마음으로 사귀는 걸 가르치고 싶어요. 그래서 학생으로 2년 코스로 등록을 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아름다운 코치가 되고 싶어요. 배움에는 끝이 없고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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