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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진정한 리더십은 베푸는 '어른십'"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2/03/20 10:05



“창의성, 전문성, 인성이 21세기의 실력”
한국, 인성지표 36개 중 35위
“한국 학생,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한 실력이 문제”
“평생 필요 지식 쌓아가는 게 전문성”
“젊을 때 고생은 불평이 아니라 극복 대상”
“진정한 리더십은 베푸는 ‘어른십’”

한비자는 이런 말을 했다. 삼류 리더는 자기 능력을 사용 하고, 이류는 남의 힘을, 그리고 일류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바꿔 말하면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시대 인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하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조벽 동국대 석좌 교수를초청해 21세기 글로벌 인재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Q. 우리 교육현실에 대해 진단해 주신다면?
A. 저는 교육을 로켓 쏘아 올리는 모습과 비유를 하는데요. 연료가 필요하고, 방향이 제대로 되어야 하고 그리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그런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죠. 저는 우리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외국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 다 그것 아닙니까?

Q.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교육열에 대해 언급할 정도 아닙니까?
A. 그렇죠. 그게 교육열이에요. 교육방향은 이제 어느 정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발사되는 옛날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분석을 잘하고 암기 잘하고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 그것은 정보화 이전시대 모습이거든요. 정보화 시대의 평생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대에는 그것은 더 이상 일류모델은 아니죠.


Q. 그렇다면, 21세기 정보화시대 새로운 인재상의 모습은 어떤지?
A. 저는 세 가지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 인재라고 생각을 해요. 당연히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창의성도 필요하고 아직까지 우리는 인성이라는 것을 실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저는 인성을 실력의 범주에다가 넣습니다. 특히 두뇌연구를 해보면 인성이 장기적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Q. 지금 창의성, 전문성, 인성 세 가지를 얘기해주셨는데, 하나하나 짚어보죠. 우리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A. 한국 사람들은 아직까지 인성에 대한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교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이 분명히 인성교육은 아닐 겁니다. 국영수사과. 그러니까 그 결과적으로 국어, 수학, 과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거든요. 그렇지만 사회성과 협력성 소위 인성과 관련된 지표는 36개 나라 중에서 35위입니다.

Q. 우리의 창의력의 교육방향이 조금 잘못된 것은 아닌지?
A. 창의성의 핵심 중 하나가 ‘퍼지사고력’이라고 지적했잖아요. 거기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 거죠. 수렴적 사고력이 있고 발산적 사고력이 있어요. 수렴적 사고력이라는 것은 정답이 있는 문제를 추구할 때 필요한 능력이죠. 아주 질서적인 사고 깔끔한 논리. 예를 들면 A=B, B=C 고로 A=C. 이렇게 논리적인 거죠. 아주 깔끔한 겁니다. 이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막 퍼져나가는 소위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뇌폭풍 같이 매우 무질서의 극치며 뒤죽박죽인 상태.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 ‘퍼지사고력’이에요. 한국에서는 수렴적 사고력에 대해서는 최고의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산적 사고력은 거의 빵점 수준이죠. 그런 열린 질문, 정답 없는 질문을 학생들한테 요구하지 않으니까 우리 한국학생들은 절름발이, 한발로 뛰는 것입니다.

Q. 전문성 부분은 사실 우리 나름대로 진전이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A. 전문성도 구식의 사고방식이 있고, 새로운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정보화 이전의 전문성이라는 것은 정말 전문지식을 ‘알고 있다 없다’로 판결되는 것인데 정보화 시대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정보가 생산되는 시대, 내가 필요한 정보는 손만 움직이면 알 수 있는 시대여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평생 교육 시대가 오지 않았습니까? 새로운 시대의 전문성이라는 것은 그저 내가 알고 있다 없다가 아니라 관심 있는 분야에서 내가 평생 동안 그 필요한 지식들을 쌓아 나갈 능력이 있느냐 이것이에요. 이것은 관심사가 중요하죠. 너무 많은 대학생들이 자기의 관심사랑 전혀 관계없는 과에 가서 공부하고 있잖아요. 얼마나 불쌍합니까? 관심 없는 일에 관심 없는 분야 억지로 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할 수 있겠습니까?

Q.정보의 홍수 속에서 말씀하신 세 가지 능력을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A.우리는 너무 내용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교육자가 지식전문 도매상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한테 전달해주는 방식을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대신 학생들에게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어야 하는데 그 중에 창의성도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이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 방법론이 있다는 것이죠. 제가 즐겨 쓰는 말이 있습니다. 창의성은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허락하는 것이다. 인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방법론에 있어서 아주 새로운 사고방식을 택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하신데, 교수와 교사의 역할은 어때야 할까요?
A. 매우 중요하죠. 교사와 교수님들께서 잘만 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간단한 예로 학교폭력은 얼마나 심각한 사안입니까? 이것을 보면 학교바깥의 상황도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학교 안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우리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이 손을 놓고 있으면 영원히 문제는 방치됩니다. 부족하지만 선생님들과 교수님들께서 먼저 발 벗고 나서 주셔야 해요.


Q.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특히 대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요즘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대학생들은 취업이 잘 안되니까. 그래서 힘들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 한국의 학생들은 위로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젊었었을 때 그렇게 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제가 그래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위치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고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고생은 우리가 불평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할 과정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A.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꿈이에요. 그런데 하늘을 향해 날아다니는 꿈을 꿔야 할 청소년들의 날개가 너무 꺾여 있어요. 그래서 땅바닥에서 파닥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속상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혹시나 기대이상으로 허황된 꿈을 꿀까봐 그것이 두려워서 조금 더 안정된 길로 조금 더 안전한 길을 가라고 조언을 하는 것 같아요. 자녀의 꿈을 꺾는 다는 것은 악몽을 주입시키는 것입니다.

Q. 미국 미시간 공과대학에서 교수생활을 오래 하셨습니다. 학생성공센터에서 스타 리더십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셨는데, '스타리더십'이란?
A. 스타라는 약어가 STAR 약자 아닙니까. 이 약자 네 개는 뜻을 세워라, 목표를 세워라, 나쁜 습관을 버려라, 그리고 새로운 습관을 가져라, 독서를 폭넓게 하라. 이렇게 약자를 따서 제가 쓴 건데, 그것은 이율곡 선생님의 격몽요결의 첫 네 장의 글귀들이에요. 입지, 혁구습, 지신, 독서입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러 그렇게 매칭시켰던 이유는 우리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현대인들이 필요한 것들이 전부 담겨져 있으니 외국에서 빌려오고 벤치마킹할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 전통에서 우리가 아주 예전부터 지켜왔던 교육가치관에서도 충분히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일부러 STAR라는 말을 꾸며봤습니다.

Q. 교수님께서 정의하시는 21세기 리더는?
A. 저는 한국의 경우, 어르신보다도 ‘어른십’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린애하고 어른을 저는 구분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애들은 얻을 것을 생각하고 받을 것을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갓난아기 있지 않습니까. 자기만 생각해달라고 온종일 그럽니다. 그러다 성숙해지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독립하고, 또 사회적으로 독립하고 마지막으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기를 원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 된 것이 아니지요. 어린아이는 얻는 존재, 어른은 베푸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어른이 리더 아닙니까? 리더가 그 모든 사람들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베풀어야 하는데, 자기가 챙기고 얻을 것만 생각한다면 그 밑에 사람들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원하는 한국의 진정한 리더는 어르신들이 ‘어른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들, 베푸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 교육과 인재 혁신의 방향에 대해?
A. 저는 우리 한국이 ‘국영수사과’는 세계 최고지만 인성에 대해서는 세계 꼴찌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 국가가 인성마저도 세계 최고라는 목표를 세워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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