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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사로잡는 유머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신상훈 '토킹스피치' 대표

머니투데이방송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기자2012/04/10 11:56



“‘따르라’가 아니라 따라오게 만드는 게 리더”
“유머는 인간관계의 윤활유”
“들이밀고, 편견 끊고, 감싸안자”
“무조건 자신이 먼저 웃자!”
“유머감각은 후천적 노력으로 가능”
“구본무 LG회장의 유머감각이 인상적”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인기 있는 리더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유머감각. 때론 유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있어 신의와 포용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유머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름다운 리더와 함께하는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개그작가로 시작해서 이제는 강사로 더 유명해진 신상훈 교수를 초대해 유머가 가진 매력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았다.

Q. 유머강사로 통하게 된 계기는?
A. KBS, MBC, SBS 방송작가로 20여년 동안 일을 했는데요.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됐어요. 갑자기 실직하고 뭐 해먹고 사나 하는데, 마침 어떤 분께서 강의를 못하시게 됐어요. 그분이 사실 김형곤씨인데, 할 수 없이 그냥 대타로 강의를 한 것이 저의 첫 번째 강의였습니다.

Q. 대타 때 잘하면 기회가 오는 것 같습니다. 유머강의로 대중을 사로잡은 비결은?
A. 일단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의 시작하면서 ‘이 사람들이 나한테 어떤 내용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나?’ 오히려 거꾸로 질문을 합니다. 다른 강의들은 강의 끝나고 질문을 받는데 저는 처음부터 질문을 받아요. 이분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강의를 해드리니 모두 좋아하시더라고요.

Q. 강의 때 자주 쓰시는 유머처럼 <더 리더>를 위해 유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A. 솔직히 이건 진짜 리얼 상황인데요. 오늘따라 경부고속도로가 엄청 막히더라고요. 용인에서 강의가 끝나 시간 맞춰 와야 되는데 늦으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경부 고속도로에서 그냥 기도를 했어요. ‘신이시여 길을 주소서.’ 눈 떠보니까 거짓말처럼 길이 뻥 뚫려 있더라고요. 이 길이 뭔지 아세요? 신이 준 길, 갓(God)이 준 길. 그걸 갓길이라고 그래요. 갓길 따라 쫙 왔더니 아주 좋아요. 십자가로 인도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웃음)

Q. 유머는 사람의 대화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인데, 유머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유머가 없으면 저 같은 사람은 결혼도 못했습니다. 미팅을 나갔는데 얼굴에 쓰여 있더라고요. ‘너 다음에 나오지 마.’ 그래서 ‘여기에서 내가 포기할 수 없다. 이 여자 분을 웃겨줘야겠다.’ 그 일념 하에 웃겼더니 그 분이 지금 저랑 한 이불 덮고 자고 있습니다.


Q. 유머를 잘하는 비결. 유머감각을 키우는 방법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A.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것들 중 하나가 나는 선천적으로 유머감각이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유머감각을 살릴 수 있느냐 라는 질문들을 하시는데요. 사실 누구나 태어날 때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태어납니다. ‘응애’예요.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색다른 거 아니거든요. 저처럼 말 잘한다고 태어나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엉덩이 딱 때렸을 때 ‘이거 생일빵이에요?’라고 말하고 이런 거 없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나 ‘나는 후천적으로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마음을 먹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마음을 못 먹느냐 하면 웃기는 이야기를 하면 웃어줘야 하는데 주변 분들이 ‘야 썰렁해’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앞으로는 그런 분들하고 친하게 지내지 마세요. 그냥 그런 사람하고는 헤어지시는 게 여러분 인생에 좋습니다.

Q. 외국 사람들에 비해서 한국 사람들이 길거리 표정도 준엄하고 상당히 딱딱합니다. 문화적인 문제지만, 어떻게 바꿀 수 있을련지요?
A. 저는 그게 제일 힘든데요. 한국 분들은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경계심을 갖습니다.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저도 그러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서 일단 웃으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보다 말이 없어지거나 약간 빈틈을 보일 때 그 때 이제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Q. <유머가 이긴다>란 책도 쓰셨고, ‘유머가 권력이다’란 말도 하셨는데, 어떤 뜻인지요?
A. 요즘 리더들은 옛날과 달라졌어요. 리더라는 뜻이 ‘나를 따르라’로 옛날 분들은 아시는데, 요즘은 아니잖아요. 따라오게 만드는 게 리더입니다. 웃음이 있는 리더들을 젊은 친구들은 따라가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유머가 권력이라고 이렇게 표현한 거죠.

Q. 그런데 유머도 그렇고, 우스갯소리도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가 많은데요 스트레스 해소비법은?
A. 중국집에 들어갔을 때, 걱정, 근심이 없는 사람이 있어요. 들어가자마자 ‘여기 자장이요.’ 그러는 사람은 절대 고민 안 합니다. 그런데 앉아서 메뉴판 보면서 물 마셔가면서 자장 먹을까 짬뽕 먹을까 이런 분들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거든요. 선택을 못하니까 중국집 주방장이 짬짜면이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이 짬짜면이라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여러분들도 선택을 하시면 고민이 사라집니다.

Q. 위기를 기회로 바꿨던 유머의 긍정적인 효과, 사례가 있다면?
A. 한번은 제가 비행기를 탔는데 제 자리에 어떤 여자 분이 앉아 계신 거예요. 그 여자 분하고 제가 싸울 수 없잖아요. 승무원한테 ‘제 자리가 아무래도 더블이 된 것 같은데요?’ 라고 말을 했어요. 그 때 저는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승무원을 웃겨드렸어요. ‘저 여자 분만 괜찮다면 저 여자분 무릎에 앉아서 갈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랬더니 승무원이 웃으면서 저를 비즈니스석으로 바꿔줬어요. 비즈니석에 갔더니 한양대학교 김종량 전 총장님이 앉아계신 거예요. 그래서 그분에게 먼저 조크를 했더니 깔깔깔 웃으시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저에게 많은 강의를 청해주셔서 제가 알려지게 됐죠.

Q. 제 유머지수 체크해주십시요. 제 트위터 아이디가 고흐입니다. 다들 저를 고흐라고 부르는데, 제가 밤늦은 시간에 카페에 갔어요. 계속 얘기하니까 점원이 ‘고객님, 저희 끝날 시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저 고갱 아니고 고흐인데요’해서 서로 웃었어요. 고객님이 고갱으로 들리니까요.
A. 그렇죠. 이런 걸 말장난, 전문용어로 하면 펀(PUN)이라고 하는데. 외국 생활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외국 분들은 이 말장난을 매우 즐겨서 하거든요. LA 공항이 한동안 리모델링을 할 때가 있었어요. 거기에 크게 써놓은 사인 표지판 ‘공사 중, 돌아가세요, 죄송합니다.’ 이런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Relax’라고 써놨더라고요. RELAX. LAX는 LA공항의 기호거든요. RE는 다시라는 뜻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다시 공항을 재창조하기 위해서 ‘relax’ 조금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 이런 문구를 써놨더라고요.

Q. 유머에도 원칙이 있다면서요.
A. 쉽게 한 가지만 설명 드리면 ‘바꿔라’ 이거죠. ‘올레’로 KT가 정말 짭짤히 재미를 봤는데, 올레도 아시겠지만 Hello란 표현을 뒤바꿨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직원이 사장님한테 ‘사장님, 가불 좀 해주세요.’ 하면 ‘야 가불은 무슨 가불이야’ 하고 화내지 마시고 가불을 뒤집어서 ‘아이고 가불은 불가네’라고 이런 식의 말을 할 수있죠.


Q. 유머는 순발력과 아이디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요. 유머감각을 위한 생활습관은?
A. 무조건 자신이 먼저 웃으라는 거죠. 내가 세상을 향해 웃어주면 세상도 나를 향해 웃어주고, 내가 세상을 향해 찡그리면 상대방도 저한테 찡그리거든요. 저도 작가생활 할 때는 얼굴이 굉장히 우울했어요. 참 후회가 됩니다. 요즘은 제가 활짝 웃고 있으니까 상대방도 저를 보면서 활짝 웃더라고요. 특히 엘리베이터 탔을 때 혼자 웃기 심심하면 CCTV 보면서 ‘안녕하세요’ 웃으면 수위 아저씨도 절 보면서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먼저 웃어라. 이게 쉬워보여도 절대 안 되는 항목 중 하나예요.

Q. 유교적 성향으로 콘텐츠만 중요시 여기는데, 화술도 참 중요합니다. 화술에 대한 팁은?
A. 가위, 바위, 보만 생각하시면 돼요. 일단 주먹, 뭐든지 들이밀어야 합니다. 유머와 화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좋은 장점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들이대는 것이거든요. 그다음에 가위, 뭐든지 선입견과 편견과의 단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보자기, 상대를 감싸안아 줄 수 있는 배려와 여유 이런 게 필요해요.

Q.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실텐데, 어떤 분이 유머감각에 있어서 인상적이셨는지?
A. LG의 구본무 회장님과 제가 한번 만나서 골프를 친 적이 있어요. 사실 골프를 치려고 친 게 아니라 강의를 듣고 저한테 오시더니 악수를 청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놓지를 않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차 한 잔 하고 싶다는 뜻이었나 봐요. 차를 마시는 중 제가 조크를 하면서 그분의 마음을 열었더니 ‘골프 한번 칩시다’ 이렇게 된 거예요. 저는 솔직히 웃겨드리기를 바라나 싶었는데 내내 제가 웃다 왔어요. 그 분이 일개 강사와 골프를 치면서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를 열어주는 사람에게 다가가게 되더라고요.

Q. 故김형곤 개그맨의 대타와 실직 이야기처럼 어려운 고비들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A. 지금 CEO들 강의할 때, 겉으로 보면 다들 회장님이고 사장님이시지만 강의 끝나면 전화가 옵니다. ‘우리 아들이 지금 집 나간 지 일주일째예요. 어떻게 하면 돌아올까요?’ 그래서 제가 그 아들 학교에 저를 초대해 달라. 가서 제가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그 학생 모르게끔 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내 친구 중에 한 명, 아버지가 잘 나가는 CEO인데 아들은 개판이다.’ 그 아들이 듣고 나중에 아버지한테 ‘아빠, 내가 진짜 잘못한 것 같네’라고 얘기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보람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생들이라든가 강의료를 낼 수 없는 그런 단체들에 한해서는 한 달에 몇 번 정도는 무료로 갑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개그맨들만이 알고 있는 남을 웃기는 노하우를 CEO분들이나 특히 선생님들 그리고 일반인들도 많이 체득을 하셔서 상대방을 웃길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게끔 싶어요. 최근에 ‘막말녀’ 같은 사건들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간에 부딪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줘야하는 유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말하는 법, 특히 웃기면서 말하는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토킹 스피치’라는 조직 모임을 만들고 있거든요. 웃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어 함께 웃길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나중에는 모든 사람들과 웃음 페스티벌 같은 것들을 서울시청이나 특별한 장소에서 하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 앱, 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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