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일부 강제휴무 시행...재래시장 찾을까

 
 
< 앵커멘트 >
이번주 일요일부터 일부 대형마트가 강제휴무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마트측은 울상인 반면 재래시장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닫는 곳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해 큰 변화가 나타날 지는 미지숩니다. 이충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정부의 휴무일 지정으로 '이번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걸어놨습니다.

당장 문을 닫아야하는 대형마트들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엔 문을 닫는 대신 평소 개점시간을 9시에서 1시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당장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장보기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보입니다.

[인터뷰] 방정숙 / 대형마트 소비자
"문 닫으면 안 좋을 것 같아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안 좋을 것 같은데..."

대형마트 인근에 위치한 재래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더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영 / 송화시장 상인
"그날만은 고객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찾을 것 같아요. (전통시장을 한번 찾으면) 또 찾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접한 양천구와 영등포구에 있는 대형마트는 아직 강제후뮤 여부가 결론나지 않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불만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유순 / 송화시장 상인
"문을 닫으려면 다 닫아야 하구요. 이왕이면 전통시장 살려주려고 정부에서 노력을 하는거면 전체적으로 닫아야 효과가 조금이라도 오지..."

유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이번 일요일에 문을 닫는 매형마트는 전국에서 110 여 곳입니다.

시행령은 공포됐지만 아직 조례를 마련하지 못한 지자체가 대다수여서 문을 닫는 곳은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이제 막 조례도입을 추진하거나 의원발의에 나선 상황이어서 다음달 말에야 휴무일 지정이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일부 대형마트만 시행하는 '반쪽짜리 강제휴무'에 그치면서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던 당초 취지에 얼마나 부합할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