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암은 치료 가능한 질병…국가검진 참여로 예방”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thumbnailstart


“국가검진 사업 참여, 암예방에 필수”
“암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병일 뿐”
“‘암 생존자’가 아닌 ‘암 유경험자’가 바람직”
“위암˙간암 치료수준은 선진국보다 한수 위”
“건강 신경과민증은 바람직하지 않아”
“스트레스 관리와 적절한 운동이 중요”
“항앙 신약 개발에 전력을 다할 생각”

암은 더 이상 고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는 국내 제일의 암 치료 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이진수 원장을 초대해 암 치료 현황과 예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담: 최남수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Q. 국립암센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시죠.

A. 암환자들을 위해 치료하고 연구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취지 하에 국민들이 세금을 내서 만든 기관이에요. 저희들한테 주어진 미션은 ‘암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춰라 그리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라’인거죠’ 이런 미션을 가지고 89년도부터 발의가 돼서 92년도에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해서 2000년도에 암센터법이 발의되고 그리고 법인 설립이 되고 2001년도 6월 20일에 개원식을 가졌었습니다.

Q. 12년 정도 운영된 기관인데, 지금까지 많은 성과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국민들께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암센터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암 전문 의료기관하면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고 최초로 떠올리는 기관으로 인정해 주셨구요.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시고 신뢰하는 기관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Q. 그동안 암에 걸리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그랬습니다만 지금은 1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0%이상 된다고 들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암의 개념은 무엇입니까?

A. 옛날에는 병원문턱이 높아서 어디가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찾아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기검진사업이 있고요. 그리고 99년도부터 국가에서 검진사업을 시작해서 많은 분들이 검진에 참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직도 56%정도만이 검진에 참여하고 있거든요. 검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실제 조기에 발견하면 90%이상 완치가 돼요. 이제는 국민 병이 아니고 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가 되고 치료하면 살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Q. 국가 암검진사업은 대상자는 어떻게 되고 언제부터 어디서 받을 수 있는 겁니까?

A. 40대부터 받게 됩니다. 자궁암 검진사업은 30대부터이고 유방암 검진은 40대부터, 위암검진은 40대부터, 대장암 검진은 50대부터, 간암검진은 간염보균자라든지 C형간염을 앓았던 그런 히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6개월마다 통보가 됩니다. 병원은 가까운 데서 받으시면 되는데요. 검진지정센터들이 있거든요.

Q. 여러 가지 식생활이라든가 환경이 변화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걸리는 암에도 조금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직접 통계로 나타내면 어떻습니까?

A. 네, 저희들이 전국 단위로 해서 중앙 암등록본부에서 99년도부터 자료가 있거든요. 그 당시에는 1년에 암환자 10만 명이 생긴다고 했는데 10만 명, 11만 명 하다가 2009년 데이터가 최근 데이터인데 19만 2561명해서 거의 2배정도 늘어났는데요. 올해 2012년을 추정한 수치가 있는데 23만 5천 명 정도가 생긴다고 나왔습니다. 암이 왜 생기느냐하면 나이가 들어서 생깁니다. 세포의 노화도 있지만 유전자 변화에 의해서 틀이 좀 어긋나면 유전자의 변화가 오고 또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이런 식이 되죠.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암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암 걸릴 나이까지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암이 걸리기 전에 다른 병으로 돌아가셨다면 이제는 돌아가실 병이 암밖에 없습니다. 옛날에는 29%, 우리나라에서 매년 25만 명이 돌아가시는데 그 중에 한 7만1천 명 정도가 암으로 돌아가신다. 사실 얘기하면 27.7%만 암으로 돌아가시지 나머지 72%는 다른 병으로 돌아가시거든요. 암도 질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Q. 많이 걸리는 암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A.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은 위암이었습니다. 위암, 간암 이 순서였는데 요즘에는 남녀가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2009년도 데이터로는 남자의 경우 위암이 제일 많고 두 번째로 흔한 암이 대장암 그 다음에 폐암, 간암 순서였거든요. 그런데 여성의 패턴은 굉장히 특이한 패턴입니다. 가장 흔한 암이 갑상선암이고 두 번째로 흔한 암이 유방암이고 세 번째로 흔한 암이 대장암입니다. 네 번째가 위암입니다 (왜 그럴까요?) . 갑상선 암이 많은 것은 검진이 많이 돼서 그럽니다. 일단 목 앞에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하면 금방 나타나요.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니고 많이 발견한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유방암은 4,50대들이 여유가 있어서 건강에 관심이 있어진 분들이 검진을 하다보면 많이 발견되는데 외국과 다른 것이 폐경 이전의 유방암이 많다는 겁니다. 대장암이 위암보다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 식생활에 변화가 있어서 육류 섭취, 섬유질 감소 이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되어서입니다.

Q. 조기진단을 하면 생존율이 높다고 하셨는데, 전체적으로 암 환자들의 치료현황과 추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죠.

A. 우리나라에서 암정복 10개년 계획이 시작된 것이 1996년입니다. 15~6년 전쯤 되는데 그 전에 데이터가 93년도에서 95년도 암 진단 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이 42.2%. 10명 중 4명 살고 6명은 5년 내에 돌아가신다는 통계가 있는데 가장 최근 데이터가 2009년도 데이터입니다. 최근에 암 진단 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은 62%입니다. 이제는 돌아가시는 사람보다도 암을 치료하면서 5년 이상 사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Q. 조기진단도 중요하지만 실제 암이 발병이 됐을 때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점일까요?

A. 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선 의학적인 기술 발달 그리고 치료제 개발 이런 것도 있지만 환자나 보호자들 마음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암 걸리면 치료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치료하면 살 수 있는 바탕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암 투병 이러는데 병과 싸우는 게 아닙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화두가 되는 것이 ‘암 생존자가 과연 무엇이냐?’입니다. 투병한다, 싸운다 이런 쪽에서는 암 생존자인데 그게 아니고 조기에 발견하면 90%이상 완치가 되는데, 갑상선 암은 5년 생존율이 99.8%예요.

그러니까 갑상선암 진단받고는 거의 다 사는데 그런 사람들 전부 암 환자로 해야 될 것인가. 차라리 완치되는 사람들을 암 경력자, 암 경험자 그리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은 암 유병자 이렇게 구분하면 암 생존자가 가지는 두려움이 적어지겠죠. 쉽게 이야기하면 과거에는 급성 맹장염에 걸리면 항생제도 별로 없고 링겔주사도 없고 영양 주사도 없고 그러니까 수술을 빨리 안 하면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맹장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거의 없죠. 맹장염 수술했다고 맹장염 생존자 이렇게 부르지 않듯이 한 번 치료하고 낳으면 끝나는 건데 자꾸 딱지를 붙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Q. ‘국민 암 예방수칙’ 을 보면 여러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만 건강 체중 유지와 금연이 강조되고 있는데. 원장님은 금연전도사로 유명하시잖아요.

A.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에서 국가 암 예방 10대 수칙을 정했습니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생활 속에서 생활습관을 바꾸면 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담배 피시는 분들은 담배 끊는 것이고요. 또 한 가지는 간접흡연 때문에 오는 것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피는 담배연기 피하기도 있고요. 식생활에 관해서는 위암 관련해 짠 음식, 탄 음식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하고 운동하고 간염 예방 바이러스 접종하고요. 안전한 성생활하고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작업장에서 안전수칙 지켜라, 이 9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열 번째가 제일 중요해요. 국가암검진사업 통지가 나가면 바빠서 안 하겠다, 건강한데 왜 하느냐 이러지 마시고 제발 좀 해주십사하는 것이 저희들 바람입니다. 그러면 암이 조기에 발견돼서 오래 사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Q. 현재 환자도 활발히 돌보시면서 연구 활동 하고 계신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치료병원, 미국에 MD앤더슨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하셨는데, 우리의 의료체계라든가 치료수준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대개 치료수준으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봅니다. 조기 검진체계라든지 아니면 예방활동이라든지 아니면 수술, 항암제, 방사능 치료 모든 기재를 총합해서 5년 생존율을 보는 것이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앞서가고 있으니까 우리나라 환자들이 선진국 특히, 미국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이었죠. 요즘에는 한국에서 흔히 발생했던 암. 예를 들어 위암이라든지 자궁경부암이라든지 간암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유럽수준보다도 우리 치료수준이 더 높습니다. 대장암이라든지 유방암이라든지 난소암이라든지 이런 것은 다 똑같고요. 예후가 제일 나쁜 것이 췌장암, 단관암, 폐암인데 이 정도는 미국과 유럽, 한국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너무 다른 나라 부러워하지 마시고 우리가 의료, 암 치료에 있어서는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Q. 원장님의 어머님도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A. 가족 중에 암이 생기기 전에 의사가 되고 싶다, 슈바이처 박사 생각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어머니도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할머님도 자궁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때가 1975년도였으니까요. 그 뒤에는 내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암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암을 전공하게 됐죠.


Q. 전반적으로 건강관리라는 측면에서 원장님께서 강조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요?

A.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건강에 신경과민증에 걸린 것 같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마치 무엇을 하면 건강이 제대로 유지되고 증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인 것 같아요. 생활습관 예방수칙에도 나오지만 예방에서 중요한 것이 적정체중유지와 운동이거든요.일맥 상통합니다. 담배 끊으시고 적정운동하시면서 스트레스 관리 잘하시는 게 중요하죠. 이런 게 있는데 비타민 먹으면 좋고, 항산화제 더 먹으면 좋다는 식에서는 벗어나시는 게 좋습니다. 균형 있는 식단과 체중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Q. 지금 국립암센터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어떤 점입니까?

A. 우리나라에서 수술이나 진단이나 방사능치료 이 분야에서는 세계 톱입니다. 톱인데 아직도 치료가 잘 안 되는 병들이 있는데 그것에 필요한 것이 새로운 항암제거든요. 항암 신약개발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서 우리나라는 할 수 없다고 포기했는데요. 이제는 세계에서 팔릴 수 있는 약제를 개발해야 우리나라 환자들한테 도움이 되고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에 신성장 보급률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약개발을 시작하고 있고요. 우리가 하고 있는 암 관리체계, 등록사업, 홍보, 예방, 검진 이런 것들이 동남아시아 내지는 새로운 개발 국가에서는 모델로 인정을 받고 있거든요. 그 분들을 모시고 우리나라에서 국제 암 대학원과 대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중장기로 기간을 두고 봤을 때, 이루고 싶으신 꿈은 무엇입니까?

A. 신약개발 중에서도 가장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이 항암제 개발입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 국제적인 암전문가를 양성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것들은 내 당대에 하는 게 아니고 초석을 놓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암센터와 우리나라 전체 모든 국민들이 이루고자하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사회 아름다운 리더들의 인생철학과 숨겨진 진면목을 만나는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는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케이블 TV와 스카이라이프(516번), 유튜브-MTN 채널 (youtube.com/mtn)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스마트 모바일로 (머니투데이방송 앱, 머니투데이 앱/탭)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하고 온라인 MTN 홈페이지 (mtn.co.kr)에서도 실시간 방송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