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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제3국 협력 진출이 양국 상생의 방안"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오스나 마사코 JETRO 소장
대담=최남수 보도본부장



“FTA로 수출 용이, 일 기업 한국 진출 늘어”
“매년 10개 한국 기업의 일 진출 도와”
“제트로는 일본기업의 해외 진출 도우미”
“한중 FTA보다 한일 FTA 선행 희망”
“양국 지역간 산업교류의 활성화도 유도”
“한일 기업, 협업으로 제 3국 진출 증가추세”

우리나라와 일본, 독도 문제를 놓고 많이 불편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말 그대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입니다, 지난해 두 나라의 교역 규모는 천 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의 ‘더 리더’는 일본 무역진흥기구 JETRO의 오스나 마사코 소장을 초대해 한일 경제 협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Q. JETRO, 일본 무역 진흥 기구 우리나라로 말하면 KOTRA와 같은 기관인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좀 설명 좀 해주시죠.

A. 글로벌화의 진전에 따라 일본기업의 해외진출과 해외기업들의 대일투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 간에는 법률, 경제,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본 기업의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곳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독립행정법인인 일본무역진흥기구 JETRO 입니다. 한국의 KOTRA와 그 기능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의 고객은 기업입니다. 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Q. 일본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은 무엇입니까?

A. JETRO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회사 등기, 현지직원 채용, 비자 취득, 주재원 자녀들의 교육 등 업무 관련 분야는 물론이고 생활 전반에 이르는 모든 부분을 투자의 일환으로 보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법무나 노무 등에 관한 상담도 제트로와 제휴를 맺은 법률. 회계사무소를 통해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서비스가 무료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 기업은 어느 정도 되는지요?) 약 2천여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Q.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어떤 이점이 있기 때문인지요.

A.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낮은 전기요금과 법인세는 예전부터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게 하는 매력적인 요인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대기업과 관련된 부품업체가 생산거점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한국의 대기업과 가까운 곳에서 생산을 하려고 하면서 한국 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진출이 늘고 있습니다. 또 FTA로 인해 한국을 통해 수출을 할 경우 관세인하 효과가 있다는 점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외식업체나 인재파견회사와 같은 서비스 업종의 기업들이 한국시장을 트라이얼 마켓(테스트베드)로 보고 있습니다.


Q. 말씀대로 한미 FTA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도 낮아져서 수출하기가 용이해졌는데, 이것을 활용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관심이 많은거네요

A. 한미FTA의 경우 발효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화학제품의 경우 한국에서 제조하여 유럽에 수출하는 경우와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Q. 한중일 FTA 체결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

A. 한중일FTA보다 한중FTA가 선행되고 있습니다만 한중FTA는 요구내용이 까다로워서 높은 수준의 합의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거대경제권을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대신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한일FTA가 재개되어 선행되기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Q. 한국 기업들도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가 있고,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지원을 해주시고 있는지요.

A. JETRO 서울사무소는 매년 약 30개 회사를 발굴하여 약 10개 회사의 일본진출을 실제로 지원합니다. 일본 진출에 성공한 후에도 본부의 비즈니스서포트센터에서 절차 등에 관한 상담이나, 납품처 발굴, 업무 제휴사 발굴 등을 지원합니다. 국내외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을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에어부산’의 지점 개설 지원,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의 현지법인 설립, 한국의 LED제조사의 공장 설립을 지원했습니다.

Q. 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만성적인 적자도 문제입니다. 올 상반기에는 108억 달러 적자로 폭이 다소 줄긴 했습니다마는 여전히 한국이 일본에 수출을 하는 것보다는 수입을 많이 해오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요?

A. 지금까지는 한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그와 관련된 제조 장비나 소재 부품을 수출하는 일본이 흑자를 올리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화 강세, 한국으로의 기술 이전, 한국 내 공장 설립 등이 늘면서 무역 적자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일 양국의 무역 균형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봅니다.

Q.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상당히 큰 재난이 발생했는데 당시에 제트로 서울 사무소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복구지원 활동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설명해주시죠.

A. 일본의 복구재건을 지원하는 활동으로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작년 11월에 참가했던 ‘KOREA FOOD EXPO’입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생긴 일본 먹을거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불식시키고 일본의 먹을거리를 홍보하기 위해 미야기 현청 이외에 19개 회사, 2개 단체의 엑스포 참가를 지원했습니다. 많은 한국 방문객들이 ‘맛있다’고 해주셨고 관련 상담건수도 목표치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또 JETRO는 일본식품에 대한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없애기 위해 ‘일본식품 네트워크’를 구성해 적절한 규제를 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지역 간 교류 사업을 통해 후쿠시마 현과 강원도 원주시가 의료기기 분야에서 기술교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한·일간 산업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에서는 기업유치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광객들은 다시 후쿠시마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비록 해외에 있지만 일본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Q. 지방자치 단체를 직접 방문하셔서 여러 가지 교류 사업을 논의도 하시고 성사도 시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개 어떤 사업들이 성사가 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A. 한국에는 지방 활성화 정책에 따라 전국 각지에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곳에 공장 등의 거점을 설립한 일본 기업들이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의 활동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 지역을 방문할 필요가 있어서 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규모 대한(對韓)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경북 구미입니다. 제가 구미를 방문했을 때는 구미 시장님께서 직접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이렇게 제가 지역을 방문하면 그 지역의 책임자를 만나서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안의 핵심을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지금까지 저는 부산, 대전, 경주, 평택, 원주, 제주 등 한국의 주요 지방 도시들을 거의 돌아보았습니다. JETRO가 시행하고 있는 지역간교류사업이란 일본의 지방과 해외의 지방의 산업교류를 지원하여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제3국으로의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사업 한 건당 3년간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는 여수 세계 박람회 일본관을 운영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보여주셨고,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하십니까?

A. 여수에는 올 초에 사무국을 설립했으며 저도 몇 차례 여수를 방문했습니다. 복구재건을 위한 일본의 입장을 세계에 알리고 ‘일본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었습니다. ‘바다’가 주제인 만큼 일본관은 바다, 산, 마을에 깨끗한 자연의 순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셋 중 하나만 깨끗하게 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일본관의 경우 방문객 수가 매우 많습니다. 여수박람회의 수입과 관련한 문제나 부지 활용 문제는 향후 한국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실 한국의 경우에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하게 되면 모방품이 범람하는 문제 때문에 기업들이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 기업들도 한국에서의 모방품이 있다던가. 또는 지적 재산권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 거나 하는 문제 때문에 우리 관세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모방품이나 상표권 문제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직면하는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해당 국가에게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유럽의 경우는 명품이 문제가 되지만 일본은 공업 제품이 피해를 입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품권특별사법경찰대 설립요청도 저희가 한 일입니다.

Q. 양국이 서로 상생하고 윈-윈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한일이 협력해서 제3국으로 진출하는 안건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기업과 한국 기업,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이 플랜트. 인프라. 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입니다. 작년에 발표된 대우건설과 미쓰이 물산이 모로코 화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것이 그 예라고 하겠습니다. 일본의 경험과 자본, 한국의 도전정신과 빨리빨리 정신이 융합을 이룬 것이라 하겠습니다.
Q. 소장님, 한국에는 언제 들어오셨죠?

A. 작년 3월 말에 왔습니다. (1년 반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생활하기 어떠신지요.)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Q. 한국 문화도 많이 접하셨을 것 같은데요. 특히, 한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가 있으신지요?

A. 한류가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럽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씨나 드라마 ‘동이’의 한효주씨를 좋아했습니다. 꽤 재밌게 보았습니다. 카라나 소녀시대도 따라해 보고 싶은데 절대로 안 되겠지요.

Q. 등산, 골프, 스키가 수준급이시라고요. 개인적으로 소장님 모시고 북한산을 등반한 적이 있습니다만 굉장히 산을 잘 타시던데요. 한국에서 취미 생활은 어떻게 즐기고 계신지요.

A. 한국에 온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JETRO 관계 기관이나 한국의 지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릅니다. 또 스키도 타는데요. 평창에 두 번 가봤는데요 거기서는 국제스키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출전 종목은 대회전이었는데 서양인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서 스키를 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분들과 골프도 가끔 칩니다.

Q. 사실, 일본 분들을 만나 뵈면 굉장히 반갑고 친근합니다. 그러나 정치나 과거사 문제로 가면 불편한 부분들도 생기면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까요?

A. 경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 현상은 두 나라 모두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봅니다. 경제 여건을 개선하면 그런 문제도 차츰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한류 붐이 일어나면서 정서적인 문제가 거의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런 부분에서 문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Q. 앞으로 JETRO 서울 사무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인지요?

A. JETRO서울사무소 소장으로서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KOREA FOOD EXPO 때도 그랬지만 성과를 도출해 냈고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JETRO는 국가의 예산으로 업무를 추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벤트 하나만 진행하더라도 결과를 내야 합니다. 외국이라는 점도 있어서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필요한 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한일 양국의 경제 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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