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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협, 청와대 압력 받고 알뜰주유소 참여"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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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알뜰주유소 사업을 거부해온 농협이 청와대의 압력에 밀려 사업 참여로 방향을 급히 전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협동조합이라는 본분을 지키기 보다는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MTN 단독보도 / 농협, 청와대 압력에 알뜰주유소 참여]

< 리포트 >
MTN이 배기운 민주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청와대 전화를 받은 바로 다음날 알뜰주유소 사업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식경제부로부터 수차례 '기존 NH농협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농협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10월 28일까지 무려 8차례나 '참여 불가'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농협법 상 회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해야 하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농협주유소가 얻는 실익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당시 농협 측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11월 1일 청와대에서 김대기 경제수석비서관과 남양호 농수산식품비서관이 잇따라 농협경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알뜰주유소에 농협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고, 농협중앙회는 바로 다음날 지식경제부, 석유공사 등과 함께 알뜰주유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게다가 농협 측은 이날(11월 2일) 전국농협주유소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사업 참여를 승낙 받았다고 했지만, 당일 운영위원회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배기운 / 민주통합당 의원
"농협 측에서는 알뜰주유소 사업 참여 권유에 대해서 그동안 계속 거부해오다 청와대 경제수석의 전화를 받고 그 후에 참여 결정을 한 의혹이 있어요.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서 국민에게 결국 피해를 주는, 그리고 농협의 의사에 반하는 알뜰주유소 참여에 대한 의혹을 파헤칠 생각입니다."

NH농협주유소를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이후 시중 주유소와 유류 가격 차이가 더 좁혀져 실효성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 의원실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농협주유소의 기름값은 일반 주유소보다 평균 35원 저렴했지만, 알뜰주유소로 전환한 뒤에는 21원 차이로 가격인하 효과가 줄었습니다.

애당초 사업 실익이 없을 거라며 반대하던 농협은 8월말 현재 전국 718개 알뜰주유소 가운데 52.1%(374개)를 차지하며 정부 시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 동지상고 5년 후배로, MB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점도 사업 방향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정부 시책의 도우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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