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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장' 만들어 업계 1위 탈환, 비결은?

MTN 감성인터뷰 [더리더]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
대담= 최남수 보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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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억불 등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고졸이어서 ‘더’ 성실하고, ‘더’ 노력했다”
“신선한 맥주로 승부, 업계 1위 탈환”
“6개월 간 생산 직원들과 현장 소통”
“웃음 넘치고 출근하고 싶은 일터 만들터”

우리 사회에서 학력은 바람직하지 못한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학력의 장벽을 넘어 자신만의 실력으로 대기업 사장 자리에 오른 CEO, 오비맥주의 장인수 사장. 그가 선수를 쥔 오비맥주는 불경기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쾌속 항진을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더 리더에서는 오비맥주의 장인수 사장을 초대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과 CEO로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오비맥주 사장이 되신지 6개월이 조금 넘었는데요. 그간의 성과들을 자평하신다면 어떠십니까?

A.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게 많았던 한해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고 주변 분들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작년 1년 동안 오비맥주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습니다.

Q. 실적 내용을 소개 해주시죠.

A. 내수를 본다면 연간 1억 상자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매출이 수출 포함해서 세후로 봤을 때 1조 2천억원 정도 됐습니다. 기록적인 것이죠. 이익이 많이 나서 창사 이래 큰 실적을 거둬 보람된 한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다들 불황 때문에 울상인데 대규모 매출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직원들이 십수년 간을 상대사에 비해 눌려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의욕이 많이 생긴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고 밖으로는 거래선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Q. 고졸신화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으고 계신데요. 한국은 학력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은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지요?

A. 불편했죠. 제가 가진 것이 그것밖에 안되니까요. 하지만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성도 상당히 착합니다. 약자를 상당히 보호해주는 국민성이 있다 보니 영업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은 이미지, 친근감 있게 다가와주는 것 같아요. 학력 부분이 결국 경험과 경력을 쌓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밝히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저 같은 사람을 보고 희망을 갖고 사회생활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학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텐데요.

A.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하면 항상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 같이 입사를 한 동기들하고도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그 동기들이 스펙이 좋으니까 더 성실해야 하고 노력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노력이 오늘날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습니다. ‘더’라는 것을 자꾸 하면서 노력하다 보니 주변 분들이 성실하다고 봐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Q. OB맥주 영업총괄부사장으로 취임하시고 업계 1위를 탈환하셨는데요. 어떤 전략이 주효했는지요?

A. 2011년도 8월에 뒤집었습니다. 작년에 완전히 뒤집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영업총괄부사장으로 왔을 때만 해도 저희가 2등이었는데 2등이 1등한테 쫓기는 영업이었어요. 그러니까 우리의 영업 색깔을 못 내고 1등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형식의 영업을 했었죠. 그런데 저는 1등한테 쫓겨 다니면 영원히 2등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영업활동을 했습니다. 주류 업계에는 월말에 가면 밀어내기 식의 영업이 있는데 그것이 걸림돌이 되었죠. 하지만 저희는 월말에 밀어 넣기 식 영업을 안 했습니다. 카스 같은 경우는 신선함을 부각했습니다. 맥주는 소주와 같은 주류업종이라도 소주하고는 조금 다른 게 신선도를 가지고 소비자를 공략을 해야 되거든요. 신선한 맛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유통경로와 유통날짜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죠. 그래서 소비자들로부터 조금씩 맛에 대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Q. 많은 직원분하고 어울리시는 것 같은데 다녀보시니까 어떠신지요?

A. 제가 2년 6개월을 영업팀에서 일하고 3년 이상을 영업 직원들하고 소통을 하다보니까 영업하고는 소통을 많이 하는 편에 속합니다. 대표이사를 맡고나서 생산 직원들하고 소통이 중요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영업도 중요하지만 생산에서 직원들이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 제품을 소비자들께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취임하자마자 소통을 해보자라고 생각했고 형식적인 것보다 실질적으로 직원들하고 대화를하기 위해 공장 직원 750명 중에서 25명에서 30명 정도 소단위로 퇴근시간에 공장 밖에 있는 식당을 잡아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할 때 저도 힘들게 느껴졌었는데 하다보니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이 느끼고 직원들한테 배울 점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6월 달에 시작해서 12월 27일까지 지속했습니다. 일부러 참석한 직원들 전체를 건배 제의를 시켰습니다. 그 전에 질문, 건의사항을 먼저 받고 그 다음 본인이 건배 제의를 하는 형태로 하나 보니 2,3명 정도의 건배제의가 끝나고 나면 그 때부터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서너 시간 씩 대화할 수 있었고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Q. 소통의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가운데 실질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요?

A. 금년이 80주년 되는 해거든요. 3개 공장 중 노후된 시설도 있는데 직원들이 생산 환경에서 정말 고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과 저희는 작업복을 많이 입지만 다른 회사에서 트레이닝 복을 단체로 입고 다니는게 보기 좋더라는 말, 그리고 공장 주변에서 사회 기부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적용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직원들에게 얘기를 듣다 보니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직원들에게 멘토링도 많이 해 주셨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A. 저희 회사가 예전에 20년 가까이를 외국인이 운영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언어 자체가 영어 약자가 상당히 많고 영어를 많이 씁니다. 그러다보니 영업 직원들이 밖으로 나가면 거래처분들하고 눈높이를 맞춰야하는데 영어를 툭툭 던지고 영어 약자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는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대화 자체가 안 되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회식장소에서 영어를 쓰면 건배제의를 할 때 영어를 쓰면 벌주를 한잔씩 준 경험이 있습니다. 요즘은 거래 손님들과 소통이 조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현장방문하신 것 외에도 소통을 쌓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요?

A. 제가 2010년 1월 달에 와서 했던 것이 1400 곳에 이르는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월말에 항상 장문의 감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진심이 담긴 감사의 표현과 앞으로의 협조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겁니다. 그리고 제 전화 번호도 알려드렸습니다. 전국의 거래처 사장님들이 제 전화번호를 알 수 있도록 말이죠. 이것이 직원들에게 긴장도 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어떤 말이든 직접 들을 수 있고요.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직원들에 대한 질책, 칭찬의 전화도 자주 옵니다. 건의사항도 받습니다. 거래처 사장님들이 처음에는 제가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때는 ‘하다 말겠지’라는 생각도 하셨던 것 같은데 2년 반 이상을 매달 계속 하다 보니 지금은 기다려진다는 말씀 많이 하세요. 또 좋은 것은 처음 만나 뵌 분들도 명함을 드리고 악수를 하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처음 뵈었는데 처음 뵌 것 같지 않습니다. 대화가 어떻게 풀어져 나가냐 하면 “직접 쓰신 것 맞습니까?” 라고 물으시면서 대화가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책이나 신문을 보다 좋은 글귀가 있으면 항상 메모를 해놓습니다.

Q. 최근 채용의 문턱도 많이 낮추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A. 영업사원을 뽑는데 이력서 상의 학력이나 지식만 보고 뽑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전 영업 본부장을 하다보니까 다른 부서는 둘째치고라도 우리 부서만큼은 지식적인 것보다는 지혜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알아보기 위해 인턴제도를 썼습니다. 말하자면 배수를 뽑아서 3개월 동안을 밑바닥 영업부터 시켰습니다. 처음 주류업계 입문했을 때 밑바닥 영업을 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접목 시켜보자는 생각이었는데요. 모든 평가를 한 두명이 하는 게 아니고 집단평가를 해서 본인의 적성에 맞고, 저희한테 맞는 직원을 뽑아서 영업활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토익 점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Q. 지난해 12월 1억불 수출탑 수상하셨죠? 맥주 선진국들 사이에서 소비시장을 확대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그런 성과를 이끌어낸 원동력은 어떤게 있을까요?

A. 신선도라고 생각합니다. 수출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35개국 30여개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자체브랜드인 카스와 OB 골든라거가 나가는 데는 많지 않고 주문제작 방식의 OEM으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금년에는 몽골 자체브랜드, 카스브랜드로 프리미엄급으로 대접을 받고 있거든요. 홍콩에 있는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블루벌도 수출 하고 있는데 자체브랜드를 금년에는 활성화시키고 수출하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Q. 최근엔 건전한 음주 문화에도 앞장서고 계시다고요?

A. 건전 음주 문화를 위한 캠페인을 나름대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건전한 음주 문화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나 보니 청소년 주류문화의 건전함을 더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지나친 음주를 하지 않기 위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대졸자들, 청년들 참 어렵습니다.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고 찾아도 반듯한 일자리가 많지 않고 어렵게 CEO자리까지 올라온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지금 저희 때보다는 현재 청년들이 머리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금방 지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인생이라는 게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로 많이 봅니다. 장거리 마라톤 경주하고 똑같은 건데 가다가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마라톤처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사람들은 꿈이라는 것을 너무 큰 것부터 세우거든요. 항상 자기가 이룰 수 있는 꿈을 꿔가면서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마지막 도착점까지 도태되지 않고 갈 수 있다고 봅니다.

Q. 지금 장인수 사장님이 이끄시는 OB 맥주의 차별화된 장점은 뭐라고 보시나요?

A. 다국적 기업으로서 오랜 기간을 겪었기 때문에 자유분방하면서도 질서가 있는 것 같고 의견이 대립되다가도 나중에 좁혀지면서 하나의 그 목표를 설정하고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수평적으로 대화하며 해결해 나가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그것을 강조하다보니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던 것 같아요.그런 것이 결국에 다시 1등으로 올라오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재임기간 동안 어떤 회사를 만들어놓고 싶으신지 청사진은 어떠신지 묻고 싶습니다.

A. 작년 6월에 취임하면서 직원들한테 이야기했던 게 웃음 넘치고 월요일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고 그런 희망찬 회사를 만들 수 있는 CEO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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