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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종청사, '부당노동행위' 활개..경비원들, 집단 신고에 나서

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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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세종시 정부청사를 지키고 있는 특수경비대원들이 부당노동행위를 당했다며 노동청에 집단 진정을 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청사 현판식을 한지 3개월여 만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재경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종시 정부청사를 지키고 있는 특수경비대원입니다. 그런데 재킷을 입지 않고 있습니다.

그 흔한 재킷이나 구두조차 지급받지 못했고, 그나마 받은 셔츠도 헌 옷이었다는게 경비원들의 증언입니다.


[인터뷰] A씨 / 특수경비대원
"(지급받은) 옷도 굉장히 더럽고 유니에스(경비업체) 마크가 붙어있지 않은 다른 회사의 마크가 붙어 있는 옷이 허다했고.."

기온이 영하 10~20도까지 떨어지던 지난 겨울에는 셔츠에 외투 하나로 밤낮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러자 한두 달 만에 수십명이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세종시 청사에서 근무하는 특수경비대원은 모두 145명.

이들은 3개조로 나뉘어 첫날 10시간, 그 다음날 24시간 근무 후 휴식, 또 다음날 10시간, 그 다음날 24시간 근무를 하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경비원 모집 공고에는 주당 평균 40시간을 근무한다고 광고했지만, 이런 체제로는 주당 평균 77.5시간을 근무하게 됩니다.

피로가 쌓이고 보안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시로 해고 압박을 받다보니 부당한 명령도 그냥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B씨 / 특수경비대원
"청와대에서 두 분이 오셨어요, **부 감사하신다고. (못들어오게) 막으래서 저희는 명령을 수행했는데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업무강도와 각종 부당한 처사에 특수경비대원들은 결국 노동청에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8일 145명 중 98명이 집단으로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정부청사 경비원들이 집단으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은 초유의 일입니다.

하청을 받은 경비업체측에선 오히려 적극가담자와 단순가담자를 분류하겠다며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인터뷰] C씨 / 특수경비대원
"내부의 동요자들을 일러바치면 포상을 받거나 직위를 이용해서 (감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아예 언론 접촉을 차단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총 관리책임이 있는 청사관리소측은 책임을 미루기 바빴습니다.

[현장음]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
"노사관계는 항상 문제는 안고 있는거고 자기네들끼리 협상해서 풀어나갈 문제지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감독에 따라 이마트를 비롯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세종시 정부청사는 사각지대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leejk@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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