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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의 장막' 철강 수출 초비상

글로벌 공급과잉에 저가수출로 통상마찰 급증...한국 철강 분쟁건수 2배로 늘어 "수출 선제대응해야"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2013/07/17 06:15

지난 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 컨퍼런스 '철강 성공전략'(Steel Success Strategy) 회의. '벼랑 끝에 선 철강산업'을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선 '통상무역 마찰'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별 연사로 나선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POSCO 회장)은 "세계경제 악화에 따라 철강산업 내 무역분쟁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철강사가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철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자국 산업에 대한 보호막을 걷어내고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철강산업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반덤핑(AD) 제소 등 국가간 무역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기간산업인 자국 철강업 보호를 위해 강도높은 수입규제에 나서면서다. 특히 철강 순수출국인 한국은 중국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집중 견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수출 타격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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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톤 공급과잉→저가수출→무역분쟁' 악순환= 글로벌 철강업계가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16일 외신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생산국인 중국은 올 들어 베트남을 비롯해 한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EU(유럽연합) 등 해외시장에서 9차례나 '반덤핑' 제소를 당했다.

초과생산과 과잉공급 현상 타개를 위해 저가로 철강재를 밀어내자 수입국 철강회사들과 해당국 정부가 잇따라 규제에 나선 것이다. 지난 해 중국 철강재 수출량은 5573만 톤으로 전년에 비해 14%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중국 철강재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견줘 12.8% 늘어난 3069만 톤을 기록했다.

무역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철강 공급과잉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철강 과잉공급 물량이 최대 3억3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이 2억 톤으로 2/3를 차지하고 유럽과 러시아(옛 소련국가 포함)도 각각 4000만 톤, 3700만 톤에 달한다. 남미와 일본은 1600만 톤씩 공급 과잉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무역분쟁은 철강 수급과 수출량 등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철강시황이 풀리지 않으면 통상마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韓철강 무역분쟁 2배 '껑충' "수출타격 대비해야"= 한국 철강업도 통상마찰 증가로 '초비상'이다. 2011년부터 철강 순수출국이 된 한국의 철강시장은 현재 500만 톤 공급 과잉으로 추산된다. 국내 철강사들의 무역분쟁은 1991년부터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까지는 9개국 18건(품목)에 그쳤다.

하지만 2009년부터 올해까지 14개국 36건으로 급증했다. 반덤핑이나 상계관세(CVD), 세이프가드(SG) 등 제소 건수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한국 철강사들이 수출을 늘리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무역분쟁이 많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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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산업의 통상마찰 증가는 추세적이다. 2009년 4개국 4건, 2010년 3개국 4건이었지만 2011년 6개국 7건으로 증가했고 지난 해에는 8개국 1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최근 미국의 한국산 유정용 강관 반덤핑 조사와 지난 달 멕시코의 한국산 차량용 강판 반덤핑 조사 사례를 포함해 6개국에서 6건의 무역분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서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등 동남아시아 전반으로 통상마찰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무역분쟁은 수출과 해외시장 다변화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선 통상마찰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아직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철강사들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마다 통상규제 방식이 모두 다르고 국내 철강사들의 현지 네트워크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현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 불필요한 갈등을 근본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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