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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 경제수장의 '어부바', 쇼타임에 그치지 않기를...

강효진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어부바'가 화제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민생 현장 투어에 나선 현 부총리는 첫 방문지로 새만금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 건설 부지를 찾았다.

이곳에서 현 부총리는 발전소 건설을 위해 통크게 2조 2천억을 한 김재신 OCISE 대표를
두 번이나 업었다.

한 번은 김재신 대표의 현장 설명 도중 "박근혜 대통령이 업어주라 했다, 투자하시는 분들은 내가 업어드려야지" 하면서 갑작스레 김 대표를 업었고 두번째는 현장 방송 기자들의 '한번 더 제대로 보여달라'는 요청에 의한 의도적인 연출이었다.

비서관이나 주변 실무진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를테면 돌발 행동(? )이었는데 어쨌든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경제 수장의 이날 퍼포먼스에 대해 기업 편향적인 과도한 액션이라는 시각도 있고 대통령 말을 토씨 그대로 따르는 충성심이 왠지 불편하다는 여론도 있다.

행동 자체의 과도함이 있었지만 좋게 보면 정부가 어려운 시기 용단을 내려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불안한 민생을 보듬어 안겠다는 부총리의 깊은 생각일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현 부총리는 1박 2일간 민생 현장을 점검 하면서 총 3차례에 걸쳐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때마다 기업인들이 토로하는 하소연의 주 내용은 대체로 정부의 적극성과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위에선 규제를 풀겠다 하지만 현장에서 막상 담당 공무원들과 부딪히면 지지부진하거나 다른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같은 사안이라도 정부 부처간 소관 업무가 달라 '여기가면 이 소리하고 저기가면 저 소리한다'는 분통도 들렸다.

경남지역 수출, 중소기업인 간담회 자리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세무조사다 근로감독이다 하는 주변 분위기가 기업인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도 중소기업인들을 대하는 각종 기관들의 모습을 보면 홀대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현 부총리 스스로도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투자 애로 사항과 관련해 "김 사장이 부총리가 한달 전에 왔었으면 한달 전에 했을 텐데(해결됐을텐데) 하더라"고 말했다.

부총리의 '어부바'가 언론용 '쇼타임'에 그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었길 바란다.

정책 담당자들의 진정성 없는 말과 행동은 시장과 대중의 외면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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