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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강은혜

이르면 내년 1월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엽니다.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은 시중에 판매 중인 모든 펀드를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쇼핑몰 형태의 판매 채널입니다. 

이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선,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을 도입하게 되면 새로운 판매 채널이 신설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반기는 입장입니다.

반면 판매사인 증권사와 은행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을 통하면 선취 수수료가 면제되고, 판매보수도 오프라인 보다 3분의1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판매사들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설립위원회를 모집할 당시 자산운용사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꺼렸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책에 '나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자발적이든, 등을 떠밀렸든 41개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가 참여하게 됐습니다. 

온라인 펀드 시장의 실효성 의문은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미 일부 증권사와 은행들이 온라인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지만  성적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체 펀드 수탁고는 341조원. 이 중 온라인펀드 규모는 2조400억원대에 불과합니다.

온라인 판매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키움증권 역시 타 증권사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지만 성적은 저조합니다. 

키움증권의 현재 법인 상품을 포함한 전체 펀드 수탁고는 1조4000억원. 하지만 이 가운데 개인 펀드 수탁고는 2000억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역시 가사상태에 빠진 온라인 펀드 시장을 살리기위해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불완전판매 우려입니다. 

현행 금융실명제법에서는 신규계좌를 만들려면 직접 은행이나 증권 사 창구를 방문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고, 온라인상에서 직접 계좌를 계설할 수 없습니다.

또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상품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용한다지만 펀드 가입시 상품에 대한 설명 등을 상담해줄 전문 상담가가 부재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해 조용병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장(신한BNP파리바 대표이사)은 MTN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도입되고 금방 활성화되는 경우는 없다"며 "아직까지 대면으로 펀드를 파는 것과 비교해 온라인이 제한적인 면은 있을 수 있겠지만 3~5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또 "앞으로 펀드슈퍼마켓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국에 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실명확인 및 계좌개설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착되면 소비자와 업계 모두 '윈 윈' 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슈퍼마켓.  조 대표의 말대로 첫술에 배부를 수 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밀한 준비와 함께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더해져 조기에 안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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