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1년 운영비만 100억?
신새롬
< 앵커멘트 >
인천시가 송도를 글로벌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를 조성한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유치는 안되는 상황에서 준공된 빈 건물 유지비로 몇 십억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건물자체도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여 추가 캠퍼스 조성 필요성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텅 빈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진동합니다.
푸른 곰팡이가 천정을 뒤덮고, 벽면도 시꺼멓게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지난해 7월 준공한 이 건물은 1년이 갓 넘었지만 건물 상태는 형편없습니다.
"이처럼 제습기를 24시간 풀 가동해도 건물의 부패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 건물의 주인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1단계 공사가 예정된 29만5,000㎡의 부지의 총 사업비는 5,040억원에 이릅니다.
인천시와 지식경제부가 각 25%씩 50%의 사업비를 대고, 50%는 민자를 투입하는 사업방식으로 지난 2009년 착공했습니다.
1단계의 공정의 2/3 가량 건물은 완공됐지만 4년 전부터 시작한 대학유치는 목표 10곳 가운데 '한국뉴욕주립대' 단 한 곳만 성사됐습니다.
학생이 100여명 남짓인 이곳의 운영ㆍ관리를 위해 인천시가 100% 출자한 송도글로벌대학운영재단 현재까지 운영비는 100억원.
이 가운데 인건비 10억원 정도를 제외한 1년간 90억원이 건물을 유지하는데 들었습니다.
송도글로벌대학 관계자는 "운영재단은 총 사업비와 무관하게 인천시의 세입 예산으로 편성되어 있다"며, "작년부터 투입된 재단운영비는 100억 원 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3공구 조성공사를 위한 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어서, 추가 캠퍼스 조성 필요성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신새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