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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쌍용건설에 65개 기관 4.5조원 물렸다..."6개월 시간 끈 대가, 수천억 추가손실"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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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쌍용건설에 대한 익스포저가 무려 65개 기관, 4조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20~30%라도 건지면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법정관리행이 늦어지면서 단 6개월 사이에 생긴 추가 손실만 수천억원에 달합니다. 이대호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금융권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건설 협약채권은 모두 1조 2,300억원.

이 가운데 대출 등 주채권이 8,600억원, PF사업장 등에 대한 보증채무 이행청구권이 3,700억원 가량입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3,800억원, 산업은행 1,250억원, 신한은행 1,170억원, 하나은행 540억원, 국민은행 700억원, 농협은행 510억원, 부산은행 325억원, 외환은행 250억원, 수출입은행 200억원, 전북은행 100억원 등 1금융권에서만 8,900억원이 물려 있습니다.

제2금융권에서는 서울보증보험 1,300억원, 자산관리공사 700억원, 무역보험공사 250억원, 그리고 20여개 저축은행들을 포함해 모두 3,500억원가량이 묶여 있습니다.

담보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들 기관들은 이미 대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놨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현금흐름이 8%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이미 92% 정도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았고,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전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협약채권은 무려 3조 3,300억원에 달합니다.

건설공제조합 1조 4,400억원, 대한주택보증 6,500억원, 군인공제회 1,200억원, 국민연금 120억원 등이 묶여 있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비협약채권도 모두 동결됩니다. 또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이 가운데 상당수가 출자전환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자를 감안할 경우 출자전환된 금액은 그 가치가 1/10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금융권에선 내다보고 있습니다. 채권은행들은 이미 쌍용건설에 출자전환한 2,450억원도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고 말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6월 금융당국이 쌍용건설의 법정관리행을 막아선 것에 대해 다시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진작부터 쌍용건설을 법정관리로 보냈어야 했지만, 당국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6개월의 시간을 끄는 동안 은행들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채권단은 지난 7월, 2,45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3,200억원을 신규 지원한 바 있습니다.

역설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또 출자전환을 하고 신규자금을 지원했어도 6개월마다 계속 지원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나마 여기서 멈춘 게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국내외 65개 기관이 쌍용건설에 물린 금액 4조 5,575억원.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무엇인지를 묻는 커다란 물음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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