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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돋보기] 석탄 지고·천연가스 뜨고…종합상사, 자원따라 실적 엇갈려

염현석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어떤 자원을 개발했느냐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최근 여러 나라들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인기는 시들어진 반면 천연가스 등 소위 청정연료들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LG상사는 매출액 12조727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매출액보다는 5.6%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52%나 줄었습니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75%나 떨어진 735억 원에 그쳤습니다.

LG상사는 경기 침체로 트레이딩 물량이 줄었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실상은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하던 자원개발 사업부문이 몰락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 톤당 100달러 하던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말 7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었는데 경기 불황까지 겹쳐 생산량도 감소해 손실폭을 키운 겁니다.



반면 천연가스를 주로 개발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액 17조1085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매출액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 증가했습니다.

실적이 향상된 주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 때문.

지난해에만 미얀마 가스전은 4백억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생산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는 매년 3천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부턴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발한 자원의 종류 때문에 실적 희비가 엇갈린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진다는 겁니다.

에너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석탄 사용량은 줄이고 천연가스 사용량은 늘리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석탄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밝혀지면서 중국정부는 최근 베이징을 포함해 인근 지역에서 석탄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LG상사는 석탄 위주의 자원개발 분야를 원유와 천연가스 등으로 바꾸곤 있지만 개발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자원개발 특성상 당장 실적에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에는 자원 종류에 따른 실적 희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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