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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유독 사고 잦은 롯데건설, 마인드부터 바꿔야

김주영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의 '제 2 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냉각수 배관점검을 하던 근로자 황 모 씨가 숨졌습니다.

경찰은 황 씨가 배관 기압을 점검하던 중 고압에 튀어 오른 배관 뚜껑에 이마를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황씨가 밸브를 풀면 뚜껑이 튀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근로자의 과실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독 롯데건설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잦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의 저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보면 실수를 만회하는 3A 전략이 나옵니다.

'AGREE, APOLOGIZE, ACT.'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변명하지 않고 현 상황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행동을 취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롯데건설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일순간 해명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마가 낀 듯 사고가 빈번합니다.

지난해 6월에는 제 2 롯데월드 타워동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저층부 11층 캐주얼동에서 철제 파이프가 떨어져 행인이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이 뿐 만이 아닙니다. 지난 2월에는 고층부 월드타워동 47층 철골 용접기 보관함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서울시는 제 2 롯데월드의 초고층부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전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도 안돼 사고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도 체면을 구겼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 예정된 임시개장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서울시는 개장 허가를 최대한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23층, 555m 규모로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빌딩을 목표로 짓고 있는 제 2 롯데월드.

랜드마크를 꿈꾸고 있지만 잇따른 사고로 '사고월드'란 오명만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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