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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거진] 네이버 부동산 철수…달라지는 것은?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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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버가 그동안 직접 운영해 온 자체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에서 이번달부터 손을 뗐습니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시장철수를 선언한 건데요. 네이버의 부동산 자체 사업철수에 따른 시장 반응과 소비자들이 알아둬야할 변화를 건설부동산부 임유진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우선 이번에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에서 철수한 배경에 대해서 간략히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집 구할 때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실제 현장의 중개업소에서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미리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한 뒤 방문한다고 전할 정돕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네이버 의존도가 높다는 얘긴데요.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네이버가 중소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동안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부동산정보업체 등 중개업계는 한 목소리로 네이버의 골목시장 진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는데요. 특히 부동산114는 네이버가 확인매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부동산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이번 달부터 적용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네이버가 부동산 사업을 포기한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소비자들 입장에선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건지 궁금한데요?


기자>
그동안 중개업소는 네이버에 직접 매물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10건까지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고, 그 이상부터는 건당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야 했는데요. 앞으로는 이같은 직거래가 불가능해 지는 겁니다. 반드시 부동산114나 부동산써브와 같은 부동산 정보업체를 거쳐야만 하는 거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예전처럼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에서 부동산 매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다만 상세 정보는 정보를 제공한 업체의 사이트에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또 정보 나열 방식이 바뀌는데요. 지난달까지는 날짜 순서대로 매물이 노출됐는데, 이번달부터는 거래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정확한 정보, 이른바 '진성 매물'이 위쪽에 노출됩니다.
네이버 측은 신뢰도가 높은 물건 중심으로 나열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편리해 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네이버 부동산이 내세워 온 '확인매물' 서비스는 계속 유지되는데요. '확인매물 서비스'는 실제 매물이 존재하는 지 사전 확인하는 제도로 네이버는 그동안 전화확인, 현장 확인 등으로 검증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는 실제 온라인상 부동산 허위매물을 줄이는데 기여해왔는데요. 앞으로도 이 제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검증과정은 네이버가 아닌 '부동산매물검증센터'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앵커>
소비자들 입장에선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데, 네이버의 철수를 주장해왔던 중개업계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공인중개사협회와 부동산정보업체 모두 네이버의 부동산 철수를 주장하며 '상생'을 외쳐왔는데요. 실제 네이버가 손을 뗀 이후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상생'을 원한 건 한 마음이었지만, 공인중개사와 부동산정보업체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네이버 부동산 철수…정보업체 '환영' 공인중개사 '울상'>

이번 달부터 개편된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입니다.

매물 정보와 함께 정보를 전송한 부동산 정보업체명이 함께 표기돼 있습니다.

자체 매물 정보 서비스를 종료하고 유통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강화하겠단 취지에 따른 변화입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정보업체들과 상생하겠단 겁니다.

네이버에 부동산 매물 광고를 빼앗겨 온 정보업체들은 당장 분위기 반전을 맞았습니다.

아직 시행 일주일째 인만큼 가시적이진 않지만 조심스레 온기가 감지되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
"일단 당장은 매출이 늘 수밖에 없죠. 네이버 플랫폼에 들어가는 매물들을 이제는 저희 같은 업체들도 판매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 정보업체는 네이버의 부동산 서비스 철수에 발맞춰 한층 강화된 매물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유통경로가 더 늘어나 공인중개사들의 비용 부담을 오히려 키웠단 겁니다.

[전화 인터뷰] 공인중개사
"네이버에서는 4월달까지는 한달에 열개 무료로 (매물서비스) 제공해줬어요. 그랬는데 5월달부터는 돈을 내게하고.. 전국적으로 부동산 다 어려운데 광고해봤자 한 두개 정도하지 많이 못하거든요. 그것도 다 부담이지..."

그동안 공인중개사는 네이버부동산에 직접 매물을 등록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정보업체를 통해야만 합니다.

기본 매물 노출 상품 비용과 더불어 가입비와 연회비까지 포함하면 공인중개사의 부담은 늘 수밖에 없는 상황.

'상생'을 내세운 네이버의 부동산 서비스 철수. 정보업체를 넘어 공인중개사들과의 상생까지 가기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앵커>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업체들과의 상생이란 명목으로 부동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는데, 정작 영세한 중개업자들은 더 많은 광고비의 압박을 받게 되는 현실이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일부 부동산 정보업체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라는 비판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기업 네이버가 떠난 자리를 또 다른 대기업계열사가 차지하며 이득을 챙기고 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경우 국내 30대 그룹에 속하는 미래에셋 그룹의 계열사인데요.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정보업체가 이 업계에서 또 다른 강자로 군림하게 될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114는 지난 1월 기준 부동산 분야 랭키닷컴 순위에서 45.9%의 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는데요. 네이버가 내준 자리를 부동산114가 독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아울러 정보업체들이 중개업자들로부터 받는 가입비나 연회비, 광고비 등을 일방적으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데요. 네이버에 매물을 등록하려면 공인중개사들이 반드시 정보업체를 통해야만 하는만큼 중개업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인상된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정보업체들에 문의해본 결과 당장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시장이 안정화된다면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중개업자들은 늘어난 부담을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겁니다.

앵커>
상생을 내세우며 부동산 매물 정보서비스에서 네이버가 손을 뗀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네이버의 철수가 중소업체들과의 상생이 아닌, 또 다른 강자에게 바통터치를 하는 결과만을 가져온다면 네이버의 결단은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정보업체들과의 상생에서 더 나아가 영세한 중개업체들과의 상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중개업소의 목소리가 좀 더 반영되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건설부동산부 임유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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