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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환불 어려운 모바일상품권, 쿠폰 업체만 배불려

김이슬 기자

최근 지인 생일을 맞아 '모바일상품권'을 선물하기로 한 김 모씨.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를 통해 '백화점ㆍ마트 5만원 상품권'을 선택했다. 별다른 발품 팔 필요 없고 건네주기도 쉬워서다. 이밖에 커피 한 잔, 영화티켓 등 직접 주긴 다소 섭섭할 법한 선물도 모바일상품권으로 건네면 반응이 꽤 괜찮아진다. 이용하기 쉽고 편리한 모바일상품권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환불도 그만큼 편리할까. 대답은 '아니다'이다. 모바일상품권은 사긴 쉬워도 막상 돌려받긴 어려운 상품 중 하나다. 환불 절차가 복잡할 뿐 아니라 애초부터 환불 받을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은 아예 모바일상품권의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할 수 없어 최초 구매자를 알 수 없단 이유에서다. 모바일상품권 비중이 20%대로 커지고, 연간 지류 상품권 성장률의 3배를 웃돌지만 소비자 배려는 뒷전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해마다 버려지는 모바일상품권이 넘쳐나고 있다. 업계는 연간 상품권 잔액을 5%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는 약 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낙전수입은 SK플래닛(기프티콘)과 KT엠하우스(기프티쇼), 윈큐브마케팅(기프팅) 등 쿠폰 판매업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사업자에겐 부가수입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부당이익인 셈이다.

환불규정을 개선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허공 속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앉아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낙전수입을 챙기는 업체들이 스스로 시정하기를 기대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유통사들도 판매 대행을 맡김으로써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소비자는 쿠폰 업체가 아닌 제조사를 보고 구입하는데도 책임은 나몰라라하는 식이다.

올해 모바일상품권 발행 규모는 5,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진입 당시인 2008년과 비교해 150배나 커진 규모다.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모바일상품권이 유통사들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 배려를 뒷전에 둔 업체들 배만 불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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