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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거진] 건설업계 '내우외환' 심화…활로 없나?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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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거진] 건설업계 '내우외환' 심화…활로 없나?

앵커>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죠. 부동산 경기의 오랜 침체로 국내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담합 과징금 폭탄에 이어 중견건설사들의 잇따른 파산소식까지 들리고 있는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설노조가 총파업을 앞두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팎으로 위기에 놓인 건설업계의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해 건설부동산부 임유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임 기자. 위기에 처한 건설사들,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건설업계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침체로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사상 최대의 과징금 폭탄까지 더해졌습니다. 최근 2년간 대형건설사에 부과된 과징금이 무려 4천5백억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어려운 건 대형건설사들 뿐만이 아닙니다. 중견건설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3개월 전 벽산건설의 파산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성원건설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임유진 리포트-건설업계 '내우외환' 심화>

'상떼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성원건설이 파산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파산한 벽산건설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입니다.

성원건설은 한때 도급순위 28위까지 올라섰지만 건설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성원건설의 파산 소식에 비슷한 처지에 놓인 건설사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모두 17곳.

이들 역시 유동성 위기로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비상이 걸린 건 중소ㆍ중견 건설사들만이 아닙니다.

잇따른 담합 과징금 폭탄으로 대형 건설사들 역시 울상입니다.

건설사들의 체감경기도 더욱 나빠졌습니다.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보다 2.7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중소업체 지수는 7.4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건설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건설노조는 정부에 산재사망 처벌과 책임강화 등을 요구하며 오는 2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내우외환에 빠진 건설업계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건설사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변별력 있는 발주제도가 필요하고, 두번째로 과도한 규제, 업역주의라든지 지역제한, 규모제한 등 이런 규제를 완화를 해야 하고, 기업 자신이 너무 과거 관행에 얽매여서는 (안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건설업계.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함께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절실해보입니다.


앵커> 건설업계가 여러 가지 악재로 총체적 어려움에 빠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노조까지 파업을 앞두고 있다고요? 지금 상황에서 건설노조까지 파업을 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동자들은 지난 1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건설노조는 지난해와 2012년에도 총파업을 벌인바 있는데요. 이들이 원하는 건 안전한 건설현장, 그리고 적정임금 보장 등 생존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입니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다는 입장인데요. 이렇게 되면 건설현장에서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타워크레인 노조는 지난 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는데요. 벌써부터 타워크레인이 필요한 현장에서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건설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면 공사현장 곳곳이 멈추게 되고, 대체인력 투입으로 비용이 늘어나 손실은 더욱 커질 전망인데요. 정부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 건설노조 요구사항에 대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단 입장입니다.


앵커> 건설업계가 그야말로 안팎으로 총체적 난국을 겪고 있는데요. 이런 위기를 벗어날 길은 없을까요?

기자> 앞서 보신 바와 같이 전문가들은 정부와 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선 정부가 규제완화를 추진하고는 있지만 건설관련 규제완화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인데요. 등록ㆍ영업제한, 건설업 영업범위 제한 등의 다양한 규제를 대폭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 내부의 자정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건설사들의 담합과 같은 비리행태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지만 자정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과거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산업들처럼 근본적인 체질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건설업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와 업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곧 있으면 대형건설사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습니까?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은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다행히도 대형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임채영 기자 리포트-건설사 2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 '솔솔'>

지난해 어닝쇼크의 아픔을 딛고 올 1분기 무난한 실적을 낸 건설업계의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우선 GS건설은 7분기 만에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외 적자 사업지의 매출 비중이 줄고, 상반기 아파트 분양률 상승과 미분양 소진으로 최대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가장 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우디 샤이바 프로젝트 공기 지연으로 손실반영 가능성이 있고, 올핸 내실화를 경영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1분기 주택과 건축부문 선방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도 기대감이 큽니다.

대우건설은 신규분양 시장 확대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도 1분기에 이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진 못했던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2분기에도 흑자 흐름은 이어가겠지만, 사우디 사다라 등 현장 이 하반기에 완공 예정인 만큼 본격적인 회복은 3분기 이후로 전망됩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상반기 해외 저가 프로젝트 문제 해결로 점차 뚜렷한 개선세가 기대됩니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등 해외 현장의 실적 반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제 드디어 회복세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기자> 회복세가 점쳐지기는 하지만, 낙관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반기 실적은 국내 주택가격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택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부동산 정책인데요. LTVㆍDTI 등 금융규제의 완화, 그리고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대한 보완책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건설업계의 상황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한창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에 따라서 하반기 건설업계의 기로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랜 불황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건설업계가 하루빨리 위기를 기회삼아 일어설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건설부동산부 임유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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