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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천정부지 빙수값, 기습 커피가격 인상까지…커피전문점들 '배짱장사' 언제까지?

김이슬 기자

유명 디저트로 '빙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망고 빙수부터 인절미와 콩가루를 얹은 빙수까지 종류도 넘쳐난다. 그런데 빙수 가격이 사악하다. 요즘 커피전문점들이 파는 빙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부분 1만원을 훌쩍 넘는다. 말마따나 '金빙수'다.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6,500원 정도라니 두 끼 식사를 빙수 한 그릇과 맞바꾸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빙수가격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졌다. 보통 팥빙수의 원재료비가 겨우 25%에 불과했던 것. 한 유명 커피전문점의 8,900원짜리 빙수를 예로 들어볼까. 팥과 떡, 연유 등 원재료값은 2400원, 여기에 인건비 등 부가비용을 모두 더한다 해도 총원가는 5,500원에 그쳤다. 나머지 40%는 커피전문점이 고스란히 순이익으로 남겼다. 이런 뻥튀기가 있나 싶은데 소비자 입장에선 된통 바가지를 쓴 셈이다.

커피전문점들이 터무니없는 가격 정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비단 빙수만의 일은 아니다. 원재료값이 내린 커피 가격도 수상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스타벅스는 전체 제품의 절반인 22종 가격을 200원씩 일제히 올렸다. 원래 3,900원이던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는 이제 4,100원에 팔린다. 국제 원두와 생두가격이 대폭 떨어졌는데도 과감히 인상을 했으니 '명분없는 인상'이란 비난이 쇄도하는 건 당연하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스타벅스는 슬그머니 떡(?) 하나를 내놨다. 가격을 올린 첫날(16일)부터 일주일간 무료 사이즈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여론무마용 카드나 다름 없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보통 같았으면 떠들썩하게 했을 법한 홍보가 싹 사라졌기 때문이다. 직접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만이 '조용한 혜택'을 누리고 돌아갔다.

가격 올릴 땐 순식간 내려야 할 땐 나몰라라하는 행태가 비단 커피업계에 한정지을 일은 아니지만 정도가 지나친 듯하다. 바가지에 기습 인상까지 터무니없는 가격정책을 두고 따가운 눈총이 빗발치지만 커피업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실컷 가격 올려놓고 선심쓰듯 양 좀 더주면 불만이 없어질 소비자들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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