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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스마트폰 위기…이재용의 해법은 '옷'과 '집'

이규창 기자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해왔던 스마트폰 사업에 붉은 경고등이 켜졌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2분기 실적, 하반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해법'을 찾아 나섰다. 병석에 누워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행보, 그 일정을 따라가 보면 두 가지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옷'(衣)과 '집'(住)이다. 먹는 것(食)을 제하면 사람이 생활하는데 가장 필요한 두 가지 요소, 여기에 삼성전자의 IT 기술을 더한 것이 '웨어러블'과 '스마트 홈'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선밸리' 행보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컨퍼런스', 글로벌 기업의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동맹군을 확보했다.

'스마트홈' 사업은 애플이 IBM과 손을 잡으면서 삼성-구글 연합군과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인텔·구글 등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우군 확보에 나선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선밸리에서 이들 기업의 CEO들과 만나 동맹을 공고히 다졌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를 만나 '웨어러블'의 협력 가능성도 열었다. '언더아머'는 스포츠웨어 분야의 유명 브랜드다.

나이키의 신발, 옷, 스포츠밴드 등은 아이폰과 연동돼 기록과 건강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애플은 '웨어러블' 사업의 키를 나이키와의 제휴에서 찾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나이키의 강력한 경쟁자인 언더아머 CEO를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격렬한 운동 후 땀이 가득 차 불쾌감을 주는 문제를 해결한 언더아머는 설립한지 20년도 안돼 나이키를 위협할 경쟁자로 성장했다. 풋볼, 골프 등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나이키와 달리 아직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가 높지 않아, 매출 대부분을 미국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



<언더아머 의류를 입고 경기에 출전하는 美 pga 프로골퍼 헌터 메이헌>
이런 언더아머에게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북미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절호의 기회다. 또한 삼성전자에게는 애플의 안방이자 가장 큰 '웨어러블' 시장인 미국을 공략할 최고의 동맹군을 확보하는 기회다.

이재용 부회장과 케빈 플랭크 CEO, 40대 젊은 경영인들의 '친구 외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행보를 넓혀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인맥'에는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젊은 CEO들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츠, 스티브 잡스…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경쟁자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IT 업계를 주도해온 1세대 경영인들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이제 실리콘밸리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사물인터넷(IoT)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알렉스 호킨슨 등 40대를 넘지 않은 '젊은 피'가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알렉스 호킨슨이 창업한 스마트홈 업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젋은 CEO들과 '친구 외교'를 확대하는 가운데, 방미 중 나온 M&A 소식…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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