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현장+] '월 회비제' 택한 신세계 승부 먹힐까?
최보윤
신세계가 이미 포화상태를 넘었다고 평가받는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한참 늦게 진출하다보니 결국은 CU, GS, 세븐일레븐등 기존 경쟁사업자의 가맹점주들에게
러브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이들에게 손짓하며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열티 대신 월 150만원의 회비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한달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점주가 손에 쥐는 순이익은 얼마일까?
마진율 27%를 적용하면, 이 점포의 월 매출총이익은 1,080만원. 점주는 이를 가맹본부와 나눠야 한다.
가맹본부에 내야하는 로열티, 수수료를 35%로 가정하면 점주는 378만 원을 떼주고 나머지 691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추가 비용이나 수익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그렇다면 신세계의 제안대로 로열티를 내지 않고 월 고정 회비만 낸다면 어떨까?
인테리어와 영업 장비 등을 신세계로부터 임대해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계약할 경우 편의점주는 월 150만 원의 회비만 부담하면 된다.
이 경우 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편의점이라면 930만원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려 타사 보다 239만원(35%)이나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중도 계약 해지시 통상 물어야 하는 2~6개월치의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른바 노예계약 논란을 일으킨 조항을 처음부터 빼고 시작하겠다는 것이어서 나름 신선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CU나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
다만 월 매출이 1,000만 원 미만 점포라면 어떨까?
같은 조건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기존 프랜차이즈의 경우 175만 원을 순수익으로 남기지만, 신세계 위드미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수익이 120만 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
매출이 저조한 점포의 경우 오히려 월 회비제가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편의점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월 수익이 100만 원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점포당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신세계의 제안에 기존 가맹점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하기 힘들다.
늦깎이 시장 입성인만큼 신세계는 당분간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당장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점포 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편의점 업계, 서로 빼앗지 않으면 뺏기고 마는 치열한 경쟁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고 누가 뒤안길로 내몰릴 지 지켜볼 일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기자
한참 늦게 진출하다보니 결국은 CU, GS, 세븐일레븐등 기존 경쟁사업자의 가맹점주들에게
러브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가 이들에게 손짓하며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로열티 대신 월 150만원의 회비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한달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점주가 손에 쥐는 순이익은 얼마일까?
마진율 27%를 적용하면, 이 점포의 월 매출총이익은 1,080만원. 점주는 이를 가맹본부와 나눠야 한다.
가맹본부에 내야하는 로열티, 수수료를 35%로 가정하면 점주는 378만 원을 떼주고 나머지 691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추가 비용이나 수익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그렇다면 신세계의 제안대로 로열티를 내지 않고 월 고정 회비만 낸다면 어떨까?
인테리어와 영업 장비 등을 신세계로부터 임대해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계약할 경우 편의점주는 월 150만 원의 회비만 부담하면 된다.
이 경우 월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편의점이라면 930만원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려 타사 보다 239만원(35%)이나 높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중도 계약 해지시 통상 물어야 하는 2~6개월치의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른바 노예계약 논란을 일으킨 조항을 처음부터 빼고 시작하겠다는 것이어서 나름 신선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CU나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
다만 월 매출이 1,000만 원 미만 점포라면 어떨까?
같은 조건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기존 프랜차이즈의 경우 175만 원을 순수익으로 남기지만, 신세계 위드미로 전환할 경우 오히려 수익이 120만 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
매출이 저조한 점포의 경우 오히려 월 회비제가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편의점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월 수익이 100만 원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점포당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신세계의 제안에 기존 가맹점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하기 힘들다.
늦깎이 시장 입성인만큼 신세계는 당분간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당장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점포 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편의점 업계, 서로 빼앗지 않으면 뺏기고 마는 치열한 경쟁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고 누가 뒤안길로 내몰릴 지 지켜볼 일이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