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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최수현 원장, 과거 '인정'이 부른 결말은...

이수현 기자

금융감독원과 KB금융 경영진들이 제재수위를 놓고 '사생결단' 식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석에서 들려줬던 추억담이 떠오릅니다.

최 원장이 제재심의위원장으로 직접 제재심을 주재했던 수석부원장 시절 이야기입니다.


신입 여행원이 소명을 하기 위해 금감원에 왔습니다. 이 여행원은 지점장의 지시로 본인확인 없이 통장을 만들어줬다가 징계 대상이 됐습니다. 실명제법 위반입니다.


홀로 참석한 그녀는 자신의 소명 차례가 됐을 때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우느라 제대로된 소명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갖게 된 첫 직장, 하늘 같은 지점장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는 게 소명의 전부입니다.


제재심의위원들은 '울보' 여행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징계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고 합니다.


최 원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실명제법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법이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며 제재에도 인정이 필요함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연장선에서 금감원은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검사 내용을 사전에 통지하고 소명 기회를 확대하는 등 방어권 보장 장치를 강화해왔습니다. 제재심의 의사록을 공개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이런 조치가 최 원장에게는 '독'이 되고 있습니다.

기세 등등하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제재를 밀어부쳤지만 '충분한 소명기회 제공'이라는 벽에 막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6월 중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었지만 7월에도 결론 내기가 힘들어 8월에나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제재를 둘러싼 갈등은 권력기관과 정치 실력자가 운운되는 파워게임 양상으로 변질됐습니다.

항간에는 이러다 최 원장이 '다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떠돕니다. 차관급 인사를 앞두고 대두되는 교체설이 그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 그렇게까지 소명기회를 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비등합니다.

소명의 문제가 아니고 결단의 문제라는 거죠. 최 원장의 결단이 지연되면서 중징계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유행어처럼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나가기에는 판이 너무 커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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