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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홈플러스·보험사는 고객 우롱...당국은 "나는 몰라"

강은혜



최근 한 방송사의 고발로 대형 유통회사인 홈플러스의 사기성 경품 행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은행사 차원에서 자동차 등 경품을 준다고 해서 응모했는데, 고객들 모르게 홈플러스에서 한사람당 2000~4000원을 받고 '정보 장사'를 한 사실이 생생하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 규모가 연간 무려 300만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무단' 정보 판매자 홈플러스로부터 정보를 구매한 측은 보험사들입니다. TM으로 불리는 텔레마케팅 보험영업을 위한 고객 자료에 목말라있는 보험사들은 '헐값'에 개인정보를 사들이고, 홈플러스는 앉아서 매년 수십억씩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올 초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 이후에도 고객을 바보로 아는 영업행태가 유지된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개인정보에 극도로 민감해지자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은 지난 3월 "보험 영업에 활용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홈플러스는 이달 초까지 라이나생명, 에이스생명, 동부생명, 흥국생명 등 과 고객 정보 활용을 위한 영업제휴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상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셈입니다.

떳떳하지 않은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구매하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의 관행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로부터 정보를 구매해온 라이나생명의 경우 TM채널 비중이 9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수집된 과정은 무시하고 개인정보에 목을 매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홈플러스와 거래를 해온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형마트에 아예 소규모 영업소를 차리고 소위 '마트슈랑스' 진행하는 대형 보험사들과 대적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 하는데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을 우롱하는 유통사와 보험사의 정보 거래에 대해 금융당국의 입장은 어떨까요?

어이없게도 '강건너 불구경 하는 식' 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품응모 시 고객정보 활용에 동의한다는 문구가 적혀있기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며 "소비자 스스로 주의를 더 기울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아서 조심하라는 겁니다.

카드 사태 당시 무단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단박에 TM영업을 정지시켜버린 그 기백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에서 재미삼아 경품에 응모했다가 지겹도록 보험가입 권유 전화를 받아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과 원망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요.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grace1207@mtn.co.kr)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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