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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외통수' 걸린 미래에셋 지배구조

권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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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캐피탈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되지 않기 위해 해마다 반복되는 단기 차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금융당국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기형적인 행태를 반복해온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올해 초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을 만나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이 대부업체를 지주회사로 편법 운영하다 금융사고를 낸 이후 대부업체, 캐피탈을 지주회사로 이용하고 있는 곳을 전수조사했고 그중 미래에셋캐피탈의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캐피탈사로서의 본업은 하지 않고 법을 피해가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난해 6월말 현재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1조 797조원으로 전체 자산에 65%에 달했습니다.

그러다가 결산기(12월)에는 급전으로 4800억원을 빌려 총자산을 2조 1450억원으로 늘렸고 계열사 주식 비중을 50%로 낮췄습니다.

계열사 주식 비중이 50%가 넘으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는 법을 회피하기 위해 결산기에 급전을 빌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행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정작 미래에셋캐피탈의 본업인 신기술금융 비중은 전체 자산에 0.3%에 불과합니다.

조 부원장은 "캐피탈사로서 역할은 하지 않고 차입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고 미래에셋 측도 구조를 고치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의 주문 이후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6일 미래에셋생명 지분 33%를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습니다. 그러면 미래에셋증권이 생명의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지주회사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계열사 지분 비중은 63%로 지주사 전환의 기준이 되는 50%를 훌쩍 넘고 있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합니다.

금감원은 다음달 대주주와의 거래가 많은 미래에셋캐피탈사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해 미래에셋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할 예정입니다.

금융위원회도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을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며 미래에셋 그룹의 지배구조 전환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은 4710억원에 불과해 1조원에 달하는 계열사 지분을 절반 가까이 매각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가 한동안 요동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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