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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특급 비밀 70번 상한가 비결!…가격제한폭 코스닥부터 폐지해야

권순우 기자

[MTN현장+]특급 비밀 70번 상한가 비결!…가격제한폭 코스닥부터 완화해야

디브이에스, 경원산업, 씨엔케이인터.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상한가를 많이 기록한 TOP 10종목입니다. 디브이에스는 3년간 무려 70번의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원산업과 씨앤케이인터 역시 각각 54번, 53번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하한가 TOP 10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겁니다. 디브이에스는 30번, 씨앤케이와 경원산업은 각각 32번, 23번의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상하한가를 많이 기록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모두 적자회사라는 겁니다.

상한가의 특급 비밀! 적자가 지속되고 하한가를 자주 맞는 회사를 고르면 됩니다. 돈을 벌 가능성은 없지만 상한가는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상한가를 70번이나 기록한 디브이에스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있고, 한때 2만 6000원까지 올랐던 경원산업은 지금 3000원 수준입니다. 씨앤케이는 다들 아시다시피 회장님이 구치소에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코스피 상한가 TOP10 중 8종목은 거래량이 거의 없는 우선주였고 실적이 박살난 건설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하한가 TOP10 역시 6종목이 우량주입니다.

본인은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종목을 들고 계신 주주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이런 종목을 ‘잡주’라고 부릅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는 시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제한폭까지 움직이는 ‘멀쩡한’ 종목이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제한폭 폐지로 피해를 보는 '멀쩡한' 투자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관료들이 가격제한폭 폐지를 주저했던 이유는 “주가가 폭락하면 누가 책임을 지냐!”는 황당한 우려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전임 관료들은 ‘내 임기에는 좀 그래’라는 속내를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감추곤 했습니다. 가계제한폭 폐지가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을 알면서도 투기꾼들이 안전하게 도박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있는 꼴입니다. 도박꾼들의 저항이 불보듯 뻔한데도 과감하게 가격제한폭 완화를 추진한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이현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격제한폭은 투기거래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빠져봐야 15%라는 인식은 투기를 조장합니다. 만약 원금의 대부분을 잃을 수 있는 도박이라면 간 크게 잡주에 투자하는 사람은 확연히 줄어들 겁니다.

그런데 실체도 없는 가격제한폭의 망령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가격제한폭을 30%로 완화하면서 코스닥은 도입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격변동폭이 큰 코스닥의 가격제한폭을 완화할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코스피에 우선 도입을 해보고 나중에 코스닥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대선 테마주 광풍 때 개인투자자들이 17조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이분들을 보호하는 방법은 투기주에 손대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가격제한폭 폐지는 불안하게 급등하는 투기주에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는 가장 고차원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입니다.

그래도 급등락이 우려스럽다면 가격제한폭 폐지와 함께 도입되는 동적, 정적 변동성 완화 장치가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급등락할 때 투자자들을 보호해줄 겁니다.

작전꾼들이 난립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식 불공정거래 척결 발언 이후 우후죽순 생긴 정부 내의 주가 불공정거래 감시 조직들이 쾌재를 부를 겁니다. 안그래도 잡겠다는 사람은 많고 작전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드디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잡주들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성적인 투자 문화를 만드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뜨거운 맛을 봐야만 정신을 차리는 투기 성향의 투자자라면 하루에 60% 손실을 맛 보고 다시는 투기에 눈도 안돌리게 될 겁니다. 순진한 개미들이 투기주에 관심을 버리면 작전도 불가능합니다.

가격제한폭 완화는 상한가 한방을 노리는 투기꾼들을 자본시장에서 척결하고 기업의 성장성을 신중하게 분석하는 투자자들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자본시장이 기업의 자금조달과 국민들의 자산증식에 기여하려면 가격제한폭 완화는 반드시 관철돼야 합니다. 특히 완화해봐야 효과가 거의 없는 코스피보다 투기적 거래가 많은 코스닥을 우선적으로 완화해야 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progres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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