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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삼성 임직원에 발령된 '중국주의보'

방명호


(사진=블룸버그)

최근 삼성그룹에 발령된 '주의보'가 하나 있다. 바로 '중국 기업 주의보'다.

삼성은 지난 19일부터 '혁신의 시장에서 부상하는 중국 기업'이라는 3부작 사내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1부는 '중국 정보기술 빅3의 대반격'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3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의 성공 이야기를 다뤘다.

다음 주 방송되는 2부에선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성공 비결'을 다루고, 3부에선 '중국 IT 기업들의 위협 요소'를 집중 조명한다.

방송뿐 아니라 삼성사장단도 지난 20일 사장단 회의에서 '1등 기업의 몰락'에 대해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

이날 강의에 나선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필름 제조사 코닥의 예를 들며 "글로벌 1등 기업들이 후발주자들이 보유한 새로운 기술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시장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에 주목하는 것은 최근 세계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2%로 1분기보다 7.4% 포인트 줄었다. 2위인 애플도 11.9%로 1.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는 점유율이 늘며 점유율 3, 4위를 기록했고, 중국의 애플이라 불리는 '샤오미'는 2분기 5.1%로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LG전자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PC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없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PC 일명 '화이트 박스'는 올해 2분기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태블릿PC 점유율이 7.3% 줄어든 것을 볼 때 화이트 박스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을 일부 흡수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놓고보면 중국 기업들이 삼성전자가 장악한 시장을 일부 잠식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중국 기업들의 성장이 아직 '위협'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안방에서 삼성과 애플 제품을 대놓고 모방해도 특허 문제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다르다.

삼성과 애플, 모토로라 등 특허 문제에 잔뼈가 굵은 글로벌 기업들도 툭하면 특허 침해 소송에 휘말리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 침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기 때문이다.

본토에서도 휴대전화 수리 등 취약한 AS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특히나 AS에 민감한 선진 시장에서 만족할 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샤오미가 내놓은 '미4'는 삼성 갤럭시S5와 사양은 비슷한데 가격은 우리돈 약 51만원으로 절반에 불과하다.

삼성이 주력해 온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 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글로벌 1위 사수를 위해 한차원 더 높은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야하는 삼성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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