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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심층취재②] 햄버거 업체들 나라별 시급 비교했더니?... 한국이 제일 인색

최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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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저임금 정책을 고수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법정 최저임금을 고집하는 등 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자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맥도날드의 본고장인 미국은 어떨까?


미국 맥도날드는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평균 9달러, 우리 돈 1만 원 안팎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햄버거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인 호주의 시급은 2만 원 정도.


5,210원인 한국 시급 보다 각각 두 배, 4배나 높은 금액입니다.


각 나라별 법정 최저 임금과 비교해도 차이가 큽니다.


미국은 현재 법정 최저시급(7.25$)보다 24%, 호주(16AU$)는 31%를 각각 더 지급하는 수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히 법정 최저임금인 5,210원만 지급합니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 역시 주휴수당 등을 포함하면 실제 아르바이트생들이 받아가는 시급은 평균 6천 원을 웃돌며, 교육비 지원 등 경쟁사보다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는 다른 나라보다 인색한 것이 현실.

이런 고용형태가 자리잡게 된 데는 선두업체인 롯데리아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 1979년 국내 1호 햄버거집을 연 뒤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하며 고속성장한 롯데리아는 국내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이후 법을 준수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법정 최저 시급 지급 원칙을 고수해오고 있습니다.

'최소한 이만큼은 주라'는 법제정의 취지를 '이 정도만 주면 된다'는 식으로 입맛에 맞게 해석한 겁니다.


구직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고용 불안 현상도 이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인터뷰] 구교현 / 아르바이트 노조 위원장
"나이든 노동자들, 생계형 노동자들이 많아지는 추세거든요. 현재 한국의 최저임금 5,210원으론 생활이 불가능한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지불 능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나서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거죠."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실정.

일자리의 질적 개선에 대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없다면 '최저임금'은 거대 패스트푸드 업체들에게 영원한 방패막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boyun7448@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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