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문, 이재현 CJ회장 선처 호소...삼성-CJ 화해 국면 맞을듯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가문이 극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른바 상속 소송으로 감정대립을 빚었던 삼성과 CJ가 화해국면을 맞을 지 주목됩니다.

< 리포트 >
1600억 원대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일주일 앞두고 삼성가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은 지난 19일 서울고등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탄원서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 이창희씨의 부인 이영자씨도 포함됐습니다.

삼성가는 탄원서에서 "이 회장이 예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고, 현재 상태로는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없다"며 "CJ그룹 경영이 심각한 차질도 빚고 있어 선처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가족간의 인정과 도리를 생각해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CJ그룹도 "삼성가에서 가족된 입장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대승적인 차원에서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간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재계도 고 이병철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이 화해의 분위기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1심에서 징역 4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회장은 극도로 건강이 악화돼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에서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받게 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방명호(bangmh99@mtn.co.kr)입니다.

(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