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공은 삼성물산 탓? 전문가들, "서울시 성급한 결론" 지적

< 앵커멘트 >
서울시가 석촌지하차도의 동공이 지하철 부실공사 때문에 생겼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충분한 조사없이 성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에서 잇달아 발견된 동공과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하철 9호선 터널의 부실 시공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복구부터 보강까지 시공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건기 / 서울 행정2부시장
"원인은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위한 터널공사임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부의 현장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동공의 발생 원인을 성급하게 결론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서울시는 시공사가 지반 보강을 부실하게 해 계획보다 14% 많은 흙을 지상으로 빼내면서 동공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배토량은 덤프트럭 대수로 추정한 것인 만큼 정확한 진단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녹취]지질학 관계자
"대수는 확인할 수 있어요. 돈을 줘야 하니까. 덤프 몇 대를 썼고 거기 실제 얼마만큼 적재됐는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현실적으로. 유실된 동공 전체가 이 터널로 인해 발생했느냐 그 부분은 배토량이 중요한 열쇠인데..."

지하철 공사 외에 다른 원인이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전문가는 "현장 조사 결과 동공에 오랫동안 물이 오르락 내리락 한 흔적이 있었다"며 "원래부터 있었던 동공이 지하철 공사의 영향으로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시의 최종 결론 발표에도 의문이 시각이 많아 논란은 오는 10월 국정감사, 감사원의 감사까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진=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