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 " 임영록·이건호 모두 물러나라"...중징계 결정

< 앵커멘트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동반 퇴진시키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앞서 내려진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 결정을 이례적으로 거부한 건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수현 기자!

< 리포트 >
네 최수현 금감원장이 2주간의 장고 끝에 결국 KB금융 수장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최 원장은 오늘 직접 KB제재안을 발표하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와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각각 문책경고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져온 금감원의 KB금융에 대한 제재가 결국 임 회장과 이 행장의 동반 중징계로 최종 결정된 겁니다.

그동안 6차례의 회의를 거쳐 제재심의위원회는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주의적 경고인 경징계로 결론을 내렸지만 최 원장은 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역대 금감원장이 제재심의 의견을 거부한 전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처음부터 중징계 방침을 추진하고 있었고 최근 KB 경영진의 갈등이 템플스테이 소동과 전산담당자 검찰 고발 등으로 점차 악화되자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중징계를 받은 건 모두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 사업 때문입니다.

최 원장은 임 회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의 유닉스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며 심각한 시스템 리스크를 은폐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중징계 방침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전산기 관련 컨설팅 보고서가 유닉스에 유리하게 작성되도록 하고 성능 검증 결과를 이사회에 허위 보고하는 등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중대한 위법행위가 발생했다며 이 행장에게 역시 문책경고를 내렸습니다.

최 원장이 이례적으로 제재심의 경징계 결정을 중징계로 뒤엎으면서 KB는 물론 금융권에는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임 회장의 경우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징계가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향후 금융위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 머니투데이방송 이수현입니다.

(사진=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