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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추석맞이 견학?

김주영

"열흘간의 '프리오픈(pre-open)' 기간을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유통업계가 아닌 행정기관에서 '프리오픈' 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일순간 혼란이 일었다.

'승인인 듯 승인 아닌 제2롯데월드'인 것이냐며 언론계의 탄성이 자자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는 상품을 모두 진열한 뒤 개점 리허설 수준으로 프리오픈을 진행한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프리오픈 기간중엔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

텅 빈 건물을 시민과 전문가가 둘러보는 견학에 그치는 셈이다.

프리오픈은 내일(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시민이 제2롯데월드 홍보관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면 하루 50~80명씩 3~4개조가 2시간씩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 서울시 지나친 '여론 의식' 도마 위

서울시는 이번 결정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에 대한 '조건부 승인'이 아니라 '판단 유보'라고 밝혔다.

법적, 관계규정상 문제가 없지만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만큼 현장을 일반에게 개방한 뒤 다시 한 번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이 전체회의와 분과위원회를 각각 6차례, 7차례 진행한 결과 롯데 측이 제출한 82개 교통과 안전 분야 보완책이 '적합'하다고 판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이미 절차적 검증을 마친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해 행정적 판단을 시민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교통과 안전대책이 적합하면 조기 개장을 승인하고, 미흡하면 불허하면 될 것을 추후 문제가 생기면 시민이 판단한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프리오픈 기간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찾는 시민은 적게는 수 백명, 많게는 수 천명이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40개월동안 제2롯데월드에 견학차 다녀간 4만명과 비교하면 소수에 그친다.

다만 이번 프리오픈 결정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단지 시민들이 추석 연휴를 이용해 둘러보는 정도가 돼서는 안된다.

최소한 시민들이 현장을 살핀 뒤 교통과 안전대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이 아쉽다.

서울시는 이번 달 중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에 대한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 전 '조건부 승인'이 아니라는 서울시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프리오픈 기간 중 제시된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최종 판단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이란 서울시의 슬로건을
제대로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기자(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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