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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에 긴장 스위스 시계업계…"우리 경쟁 상대 아냐" 안도

로이터 (취리히/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2014/09/11 15:40



(취리히/프랑크푸르트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애플의 스마트폰 애플워치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을 나타냈던 스위스 시계업계가 발표 후엔 안도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의 시계업체들은 막상 애플워치이 베일을 드러낸 후엔 시계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당초 스위스의 시계업계는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애플의 아이팟(iPod)이 음반업계를 뒤엎고 아이폰이 노키아를 격침시킨 일이 시계산업에서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스위스 시계업계의 한 전문가는 "애플워치는 영원한 가치를 담고 있는 제품이 아니라 반짝 유행하고 사라질 제품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쇼핑가인 반호프스트라세에 고급시계 전문매장을 가지고 있는 프란츠 퇴를러 사장은 애플워치의 타깃은 브랜드 명성과 감성적 취향보다는 기술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며 이는 스위스 시계의 타깃 고객들과는 완전하게 다른 집단이라고 말했다.

퇴를러 사장은 "애플워치는 성공할 것이다"면서도 "다만, 전통적인 스위스 시계업계가 경쟁해야 할 제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평균 3만유로 수준의 명품시계 제작업체인 파르미지아니의 장 마르크 자코 CEO도 애플워치를 위협으로 보고 있지 않다.

자코 CEO는 "첨단기술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애플을 믿고 애플워치를 구매하겠지만 고전풍의 시계에 대한 구매를 중단하진 않을 것이다"며 "결국 두 종류의 제품을 다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애널리스트들, 중저가 스위스 시계들은 타격 받을 수도

스위스 시계업계는 애플워치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있는 반면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이 확신하진 못하고 있다. 특히 가격 면에선 스위스 시계업계가 유리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스위스의 민영 은행인 방크 폰토벨의 레네 베버 시계산업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설득력이 있는 최초의 스마트워치다"며 "애플워치는 시계산업 전반에, 특히 중저가 시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가격대가 500~1500유로(약 66만~200만원)인 시계들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중저가 시계 매출이 약 20%를 차지하는 스와치 그룹을 지목하며 가장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해왔다.

9일 애플이 애플워치를 발표한 직후 스와치 그룹의 주가는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전장대비 2.5% 하락했다.

이날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 6'와 '아이폰 6+' 2종의 신제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도 공개했다. 애플워치는 기본형, 스포츠형, 고급형 등 3종이며 가격은 349달러(약 35만7725원)으로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스와치 그룹의 주가는 올 들어 약 18%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위스 증시가 약 8% 승승한 것과는 대조되는 기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시장 진입을 주가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현재까지 스마트와치 시장에 뛰어든다는 결정을 내리진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엔 부심하고 있다. 아직 스위스의 시계업체들 중 스마트워치와 관련해 기술기업과의 제휴를 발표한 기업은 한군데도 없다.

스와치 그룹은 그간 '스마트' 시계를 제작할 노하우는 전부 터득하고 있어서 별도의 합작 파트너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나타내왔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와치 그룹이 독자적으로 스마트 기능들을 장착한 시계들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애플워치가 메시지 전송, 음악 감상, 건강 점검, 모바일 결제 등의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스와치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

만약 애플이 애플워치를 사람들에게 새로운 개념의 손목시계로 자리매김 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이는 스와치 그룹엔 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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