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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아이폰6·애플워치, 투자자가 놓치면 안될 5가지 포인트

이규창 기자



애플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예상대로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을 내놨다. 시계형 스마트기기 '애플워치'(Apple Watch)는 내년에나 출시될 전망이다.

'혁신이 멈췄다'는 박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와 프리미엄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시장 영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제품이 얼마나 팔릴지, 경쟁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간과하고 넘어가기 쉬운 여러 요소들 중, 투자자들이 꼭 챙겨야 할 5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1.'터치리스'(touchless) 시대가 다가온다
PC 사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사용자환경(UI : User Interface)은 키보드와 마우스인 것처럼,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에게 가장 익숙한건 바로 '터치'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스마트 기기(smart device)가 대중화됐지만, 사용자환경의 혁신은 사실상 멈췄다. 마치 '터치'가 세상에서 가장 편리하다고 주장하듯 말이다.

문제는 시계, 안경 등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어서인지 제조사들은 으레 '터치'를 핵심 UI로 채택했다. 이 흐름에 애플은 반론을 제기했다.



↑애플워치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디자인이 흡사한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이 부착돼있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애플워치에는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이라는 새로운 UI를 채택했다. 아날로그 시계의 태엽감는 장치 '크라운'(용두)이 스마트시계에서는 줌인, 줌아웃, 스크롤 등의 기능을 한다. 앞 뒤 방향으로 돌리는 방식은 이미 시계를 써 본 사용자들에겐 익숙하다.

애플은 손가락으로 작은 화면을 가릴 것이 아니라 이미 익숙한 걸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애플은 '디지털 크라운'을 마우스, 클릭휠, 멀티터치 등 자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혁신적인 도구들과 견주며 자랑한다.





↑세계 최초로 '마우스'를 선보인 애플은 스마트워치 최초로 '디지털 크라운'을 개발했다

더 복잡한 기능은 크라운을 길게 눌러 음성비서 '시리'(Siri)를 호출해 주문하면 된다. "여의도에서 오늘 무슨 영화가 하지?" 라고 물으면 여의도 근처 영화관의 상영 일정표가 순서대로 뜨는 식이다.

웨어러블이 보편화면 '터치'를 대신할 더 나은 UI가 등장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습관을 깨고 바꾸는 자가 혁신을 주도하고, 그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다.


2. '셀피' 주도권 경쟁
우리 말로 '셀카'를 미국에서 부르는 말이 '셀피'(selfie)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2개의 카메라중 전면부 카메라는 '영상통화용'이지만, 대개 셀카용으로 사용된다.

전면부 카메라는 화소수가 적고 촬영 각도가 제한적이어서, 요즘엔 이를 보조하는 장비 '셀카봉'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시작으로 SNS에 올리는 주요 컨텐츠도 '셀카', 맛도 그럭저럭인 음식점이지만 사진만 잘 나오면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는 이유도 '셀카'다.

관련 산업도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성장한 '셀피', 스마트폰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아이폰은 초당 10장의 사진을 찍어 베스트샷을 골라주는 '버스트 셀피' 기능을 추가했다. 단순히 카메라 화소수를 높이기보다 셀카, 야간촬영 등 사용성을 개선해 '디카'를 완전히 대체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얼굴 인식, 디지털 색보정 등의 기능으로 카메라의 활용성을 높였다

앞서 삼성전자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게 120도의 넓은 화각의 제공하는 '와이드 셀피' 기능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다음 경쟁은 '셀카'를 어떤 방식으로 저장, 전송, 공유하느냐가 될 것이다. 참고로 아마존은 자사 '파이어폰' 사용자에게 사진을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셀카' 기능 강화에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3. PC보다 빠른 업그레이드 경쟁
애플의 혁신은 시계로 넘어갔다. '디지털 크라운'을 개발하느라 시간이 모자랐는지 아이폰6에는 눈에 띌 만한 혁신은 없었다. 아이폰6와 아이폰6+의 사양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과 거의 흡사하다. 이로써 스마트폰은 과거 데스크톱 PC처럼 '스펙'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혁신'으로 방향을 틀 제품이 나오지 않으니, 업그레이드 가속도만 더 빨라지는 국면이다. 아이폰6의 그래픽 처리 능력은 초기 모델보다 84배나 빨라졌고 다음 버전은 한 발 더 나갈 것이다.



↑아이폰6는 초기 모델보다 메인프로세서 처리 속도가 50배, 그래픽은 84배 빨라졌다

이는 부품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진다. 대안이 마땅치 않은 애플은 한국 기업들로부터 주요 부품을 수급했다.

아이폰6 가격을 보면 당장 낸드플래시 수요의 증가가 읽힌다. 아이폰6 16GB 모델이 199달러(미국 2년 약정 기준)인데 100달러를 추가하면 저장용량이 64GB로 뛴다. 과거엔 16, 32, 64 순이었는데 32GB는 건너 뛰었다. 128GB 가격이 399달러이니, 용량을 8배로 늘리는데 200달러면 된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더 고화질의 동영상, 사진을 더 많이 촬영하게 될 테니 저장공간이 더 필요하다. 곧 스마트폰의 저장용량 기본 수치가 64GB로 뛸 테니 반도체 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저장용량 선택 옵션에서 32GB는 빠졌다

메인프로세성와 D램, 낸드플래시,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업그레이드는 매년 신제품 출시마다 어김없이 반복된다. 과거 MS가 윈도 운영체제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CPU 등 주요 부품이 업그레이드 된 것과 비슷하다.

윈도우는 XP에서 업그레이드에 제동이 걸렸지만, 안드로이드는 이제 가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4. 태블릿 시장 바뀐다
아이폰이 '패블릿'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아이패드 미니'는 어정쩡하다. 아이폰과 같이 쓸 태블릿이라면 10인치는 돼야 한다.

주요 작업은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으로 처리하고 웹서핑, 동영상 감상 등의 용도로만 쓸 10~30만원대 저가 태블릿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반대로 MS가 내놓은 '서피스 프로3' 처럼 노트북과 경쟁이 본격화 될 수 있다. 12~15인치 크기의 가볍고 휴대가 편한 노트북 대용 태블릿은 이제 시장이 움트고 있다. '서피스 프로3'는 전작의 흥행 실패를 극복하고 예약판매 실적부터 호조를 보였다.



↑MS '서피스 프로3'는 태블릿보다 휴대성이 극도로 개선된 노트북에 가깝다


5. 지갑의 종말 다가오다
팀 쿡 CEO는 이날 자신의 발표 시간 대부분을 '애플 페이'(Apple Pay)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보유중인 카드를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모바일 지갑인 '패스북'에 입력되고 결제할 때는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와 NFC를 사용한다.

비밀번호조차 누를 필요없이 손가락만 대면 내 지문을 인식해 결제가 처리되니 간편할 뿐더러 보안도 문제가 없다.


↑스마트폰이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날이 머지 않았다

글로벌 결제 시장은 IT 기업에게 가장 큰 먹이감이다. 구글과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이 군침을 흘리는 이 시장에 아직도 공인인증서 굴레를 벗지 못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지켜봐야 한다.

머니투데이방송 이규창 기자(mrtrend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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