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현장+] 사기 보험에 한의사까지 식품파는 홈쇼핑…

김이슬 기자

TV홈쇼핑이 뭇매를 맞고 있다. 허위ㆍ과장광고는 물론 품질불량과 허술한 A/S 관리 등 미흡한 관리 실태가 지적된다. 게다가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상납받는 등 가려졌던 비리 행각들이 밝혀져 저절로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사기 보험에다 한의사까지 동원해 일반식품을 파는 행태까지 드러나면서 불만에 정점을 찍었다. 사실 TV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는 해외서도 찾기 힘든 사례다. 불완전 판매로 인한 배상책임 문제를 고려한 선택인데, 국내에선 이 같은 문제가 벌써부터 터져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쇼핑 호스트의 과장된 설명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한다. 홈쇼핑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한 소비자는 "콧물 감기만 걸려도 병원비를 지급한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실상은 달랐다는 것이다. 이후 울며 겨자먹기로 TV홈쇼핑사에 항의해봤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였다.




또 얼마전에는 TV홈쇼핑 업체들이 한의사를 출연시켜 식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한의사들은 쇼핑 호스트와 함께 건강기능식품도 아닌 일반식품을 마치 효능이 좋은 것처럼 설명해 혼동을 부추겼다. 이는 방송법 위반으로 해당 TV홈쇼핑사들은 방통위로부터 경고를 받는데 그쳤지만, 의료인을 동원해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덤으로 받기 충분했다.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까지 TV홈쇼핑은 불황 속 독주를 이어가는 알짜배기 사업군이었다. TV뿐 아니라 모바일과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이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매년 10% 성장률을 보인 TV홈쇼핑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7천억원대까지 커졌다.

하지만 고성장이란 단꿈에 젖어 소비자 불만에는 귀를 닫은 듯하다. TV홈쇼핑 상품을 구입했다가 품질 불량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TV홈쇼핑의 대응은 한마디로 '나몰라라'이다. 책임 회피는 물론이고,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무늬만 '통신판매업자'이지 실상 '통신판매중개업자' 노릇을 해온 셈이다.

특히 TV홈쇼핑 특성상 사람이 판매하는 장사라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이 더 클 것이다. 비록 TV란 창이 있을지라도 쇼핑 호스트의 설명은 소비자 선택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다. 얼마나 괜찮은 상품인지 전달력이 좋을 수록, 구입률은 상승 곡선을 그린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인지도 높은 쇼핑호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TV홈쇼핑 업계는 최근 오너까지 연루돼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등 비리 사건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소비자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실시간 방송에다 모바일과 인터넷 등 유통망을 통해 불황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텼지만, 서비스 꽝인 가게는 소문이 보다 빨리 퍼지는 법이다.

게다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모바일을 이용해 TV홈쇼핑 업계를 바짝 뒤쫓는 다른 업종들도 많다. 지금까지 높은 성장률에 취해 소비자 문제에 뒷짐만 지고 서있다가는 언제 자리를 내어줄지 모를 일이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기자(iseul@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