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KB 차기 회장?...낙하산·흠집난 인사 제외하니 '인물난'

이대호 기자

thumbnailstart


< 앵커멘트 >
임영록 회장이 해임되면서 차기 회장이 누가될지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는 있는데, 흠집이 난 인물들과 관피아를 제외하면 정작 회장감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금융권에서 KB금융그룹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적게는 4~5명, 많게는 10명에 이릅니다.

일단, "이번만큼은 외부출신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금융이 계속되는 낙하산 인사로 지독한 관치금융 폐해를 겪었고, 특히 이번 KB사태가 외부출신 회장과 은행장의 파워게임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더 이상 외부출신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입니다.

일단 퇴임한지 오래되지 않은 내부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장 대행과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꼽힙니다.

현직으로는 임시 회장대행인 윤웅원 지주 부사장과 행장대행인 박지우 부행장도 오르내립니다.

다만, 면면을 살펴보자면 결격사유가 적지 않아 KB를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민병덕 전 행장은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과 같은 대형 금융사고가 본인의 재임 중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상처가 큽니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KB에서 약 6년을 보냈고 내부 신망도 높지만, 외부출신이라는 것이 약점입니다.

최기의 전 사장은 지난번 회장 선임 때 임영록 회장과 경합을 벌일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았지만,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인해 중징계 처분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윤웅원 부사장과 박지우 부행장은 능력은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등기이사인 두 사람은 특히 이번 KB사태 한 가운데 있었다는 점이 최대 부담입니다. 국민은행 노조가 고발한 8명의 이사 중 2명이어서, 회장직뿐 아니라 은행장직 도전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계열사 전현직 사장들도 후보군이지만, 현직 사장단은 임 회장 구명운동에 앞장서고 일부 과잉충성이 도드라졌다는 점에서 상처가 났습니다.

전직 사장들은 그룹 중앙 경영에서 오랜 시간 밀려나 있었다는 점에서 회장직에 단번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만큼은 'KB가 KB를 이끌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가 크지만, 'KB 인물난'은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금융지주 한 사외이사는 "역량 있는 사람이 내부에서 나와 주면 제일 좋은 것"이라면서도 "3년마다 사람을 갈아치워서 그런 인재가 육성됐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KB금융 이사회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가운데, 'KB를 이끌 KB인'을 어떻게 가려낼 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대호입니다. (robin@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