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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HSBC은행, "중국 없인 한국 없다"?

신새롬 기자

마틴 트리코드 HSBC은행 한국행장이 지난 17일 취임 1년 6개월 만에 한국 기자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가 화두로 제시한 것은 다름아닌 위안화였습니다. 간담회 주제도
'위안화의 미래 - 한국의 기회 및 시사점' 이었습니다.

그는 "19세기가 영국 파운드화의 시대, 20세기는 미국 달러화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중국 위안화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국내 위안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지리적 접근성, 긴밀한 무역관계 그리고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지원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아시아 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가장 성공적인 역외 위안화 센터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위안화의 국제화 추세는 유례없는 속도입니다. 지난해 12월, 위안화는 유로화를 제치고 글로벌 무역금융에서 미 달러화 다음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통화로 올라섰습니다.


우리나라 내 위안화 결제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국 내 위안화 결제 규모는 5배 증가했습니다. 위안화 예금 역시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중 약 30%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트리코드 행장의 말을 듣다보니 국내 외국계은행에게 한국 시장이 단지 '역외 위안화센터'로서의 의미만 갖게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들었습니다.


올해로 한국 진출 115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HSBC은행은 올해 3월, 30년간 운영해 온 소매금융을 접고 부산 지점을 폐쇄했습니다. 3개월 후인 지난 6월, 개인 고객 정리를 위해 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종료했습니다.

대신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할 것이고, 특히 위안화 국제화의 선두주자로 한국 기업에 위안화 결제와 자산관리, 투자 등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외국계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50여개의 지점을 통폐합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매달 위안화 지수를 발표하고, 한국 내 위안화 관련 시장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홍콩과 대만 등 기존 역외 위안화 센터에서의 비즈니스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HSBC와 SC 등 외국계 은행의 조력이 한국 내 위안화 센터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은행이 한국시장을 중국의 부수시장 쯤으로 여기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신새롬(shinno@m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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